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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부탁해 - 제목 그대로 쓸모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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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부탁해 - 제목 그대로 쓸모는 없지만...

  • 2013.12.01 13:05
  • 文化革命/책! 책! 책 좀 읽자!
야구를 부탁해
제목 그대로 쓸모는 없지만...

원제 : 用もないのに
발행일 : 2011.7.6
펴낸곳 : 재인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옮긴이 : 김난주
양장본 | 256쪽 | 195*130mm
ISBN : 978-89-909-8243-8
정가 : 12,800원

회사 자료실에서 대여
2013.11.17 ~ 25

 닥터 이라부 伊良部 로 인기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수필집이다.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느라 장편의 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이 정도 길이의 수필이 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빌렸다.
원래는 11월 11일부터 4일간 예정된 후쿠오카 북큐슈 北九州 여행 동안에 읽어볼까 하고서 대여해서 가지고 갔으나, 남자 세명이서 맥주 마시면서 야부리까느라 책을 읽은 시간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어서 막상 일본에서는 읽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살짝 여유가 있는 시간 동안 거침없이 읽었다. 사실은 책을 읽는 재미보다는 서영이에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컸지만, 어쨌든 회사에서 돌아와서 맥주 한잔을 따라 놓고서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

책의 제목이나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란에 있는 대로 내용은 은근 야구 오타쿠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 관전 르포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이지.

첫 에피소드는 '또다시, 헤엄쳐 돌아가라'. 이는 2008년 베이징 北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야구 대표팀 호시노 星野 호의 경기를 관람한 야구 르포이다. 물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예선, 그리고 준결승에서 만난 한국과의 일전도 그려져 있다.
실망스런 졸전을 펼치며 준결승 한국전에 이어 3-4위전 미국에 패한 호시노호에 대한 질책 및 경기 비판, 앞으로 일본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같은 것은 전혀 없고, 그냥 더운 베이징 시내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호시노를 욕했다, 정도의 내용이다.
일견,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에 나오는 시드니 올림픽 한일전 관람기와도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이다. 하루키의 수필을 많이 번역한 경력의 김난주씨가 번역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뉴욕 만세!'. 뉴욕 양키즈 New York Yankees 의 뉴 양키 스타디움 New Yankee Stadium 방문기이고, 세번째 '야구를 부탁해'는 (지금은 2013년 우승 팀이지만) 당시만해도 신생팀이었던 라쿠텐 골든 이글스 楽天 Golden Eagles 의 센다이 仙台 홈구장인 미야기 宮城 구장 방문기이다.

여기까지는 야구 이야기이기에 술술 읽혀갔으나 그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삐딱선이다.
'아저씨, 록 페스티벌에 가다'는 후지 록 페스티벌 フジロック 에, '작열하는 만국 박람회 관람 행렬 르포'는 아이치 엑스포 愛・地球博、愛知万博 에,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 좋잖아요 절규 체험기'는 후지큐 하이랜드 富士急ハイランド 의 에에자나이카 ええじゃないか 에, '시코쿠 섬 88 사찰 순례, 그리고 우동'은 제목 그대로 사찰 순례를 한 기행문이다.
일단 야구가 아니어서 한번, 그리고 내용 자체에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두번 절망 비슷하게 하면서 급격하게 책 읽는 속도가 떨어져 갔다. 게다가 총 7개의 기행문 내용이 소재만 다르지 문체까지 거의 같지 않은가.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작가와 감언으로 꼬셔서 기행단을 만드는 편집자, 그리고 현장에서 다시 발현되는 귀차니즘과 투덜거림, '어쩔 수 없으니 다 보고가자' 라는 반복적인 패턴이 7번 이어진다.

오쿠다 히데오가 다른 작품에서 직접 언급했다시피,
"편집자가 금이야 옥이야 대접해주고, 진행 회의 한답시고 맛있는 음식 사주고, 식비, 교통비 대줘서 호화 여행 다니고. 그런 나라, 세계적으로 일본밖에 없어. 이 나라는 작가 천국이란 말이야."
라는 대사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집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 경기보다 관중석을 향하는 시선
이 책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모노 Mono 에 실린 에세이 '스포츠 만화경' 의 모음집이다.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을 하긴 했지만, 올림픽을 주제로 글을 쓴 주제에 올림픽 경기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고...

한밤중에 행진 - 하이스트에서 슬랩스틱으로
요코겐과 미타 조지가 야쿠자 후루야의 도박장에서 돈을 빼 내기려는 계획으로 시작된 것이 크로체가 끼어 들면서 시라토리의 10억엔을 탈취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되는데, 여기에 중국인 패거리까지 끼어들면서 하이스트 장르가 될 것 처럼 진행되더니, 결국은 슬랩스틱 코미디로 마무리된다.

소문의 여자 - 너나 잘 하세요
전 에피소드를 걸쳐서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이긴 하지만,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미유키가 아니라 미유키를 둘러싼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Girl - 남성 작가가 보는 여자의 마음이란
오쿠다 히데오는 단편보다는 장편에서 더 매력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읽은 이 작가의 소설은 모두 장편 아니면 단편 연작이었지, 이렇게 단편은 처음이다.

오 해피데이 - 사소하지만 소중한 행복
바로 이전에 읽었던 'Girl' 과 같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공통된 주제로 한 단편이다. 이 역시 연작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같은 주제를 한 단편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방해자 - 교코는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나
이제 슬슬 오쿠다 히데오의 책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아쉬운 것은 단편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데 이제 장편 몇 편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끝까지 달려가 보자.

쥰페이, 다시 생각해! -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우선 재미있다.... 그리고 슬프다... 덧붙여 잉여로움.

꿈의 도시 - 드디어 다들 만나는구나.
'소문의 여자'는 전 에피소드를 걸쳐서 이토이 미유키 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을 모은 소설이라고 하겠지만, 이 꿈의 도시는 유메노 ゆめの 라는 가상의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을 모은 소설이라고 하겠다.

침묵의 거리에서 - 책임의 분산, 그리고 방관자들
사건의 심각성 때문일까, 아니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함일까. 이 소설의 문체는 담담하게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침에 있어서 기존과 같은 위트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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