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날이 밝을 때 저녁 식사를 시작했는데, 배부르게 고기를 먹고 나오자 벌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서울이라면 어딜 가든 가로등이 켜져 있기 때문에 운전에 부담이 없지만, 제주는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무것도 없이 컴컴하기 때문에 운전이 좀 부담스럽다. 게다가 산을 넘어가야 하잖아.
사고의 위험은 거의 없겠지만 그만큼 속도는 나지 않겠지.
저녁을 먹은 제주 축협 한우 플라자와 우리가 가려고 하는 금호리조트는 제주도의 약간 동쪽에 위치하기에 한라산의 동쪽면을 돌아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서쪽으로 내려간다면 아마도 1100 도로를 넘어가겠지만, 동쪽은 516 도로보다는 삼다수 공장을 지나 교래쪽의 길을 타고 내려간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오르막 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넘어가기는 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