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제주 여행 6. 넥슨 컴퓨터 박물관 1F
'13.8.16
바다에서 놀았던 것이 피곤했는지 서영이는 일찍 잠들었고, 나도 야구 하이라이트까지만 보고서 일찍 잠들었다.
나와 서영이는 휴가/방학이지만 은서는 근무를 해야 하는 금요일. 피곤한 두 부녀는 늦게까지 잠을 잤지만, 정해진 시각에 출근 버스를 타야 하는 은서는 미리 일어나서 우리가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출근한 후다.
오늘 하루는 서영이와 둘이서만 보내는 하루. 우선은 뭐 좀 먹고 시작하자.
숙소에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침구와 세면도구만이 아닌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게 라면, 컵라면, 햇반, 스팸, 참치캔, 포장 김치 등이 구비되어 있다. 아침부터 부대끼긴 하지만 마땅한 것 따로 없으니 라면이나 삶아서 먹자.
슬슬 10시가 넘어가기에 씻고 나와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첫번째 목적지는 숙소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진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2013년 7월 27일에 개관하여 얼마 되지 않아 따끈따끈 새 건물이다. 나름 IT 업계에 일하는 중이고 한국에서는 꽤 초기에 PC라는 걸 접해본 나로서는 추억이 새록새록하여 사진도 많이 찍은 지라 포스트 하나에 다 올리기에는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우선은 1층만을 먼저 포스트 한다.
1층의 주제는 "Welcome Stage: Computers as Theatre"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티켓부터 사야지. 티켓부스에서부터 특이한 모습의 사물함이 우리를 맞아준다.
키보드 모양의 사물함 옆에 위치한 티켓 박스에서 표를 사려고 할 때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마침 가족과 같이 휴가온 이태익 매니저님 가족을 만났다. 그 가족은 아마도 4인 가족이니 테라 티켓을 샀겠지? 기가 티켓에는 브런치 포함인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으니 기본 요금인 메가 티켓을 구매했다. 박물관 치고는 좀 비싼 편.
자, 이제 1층부터 둘러보자.
1층의 전시관은 'Computers as Theatre'. 브렌다 로렐 Brenda Laurel 의 동명 저서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라는데 들어본 적도 없으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마더보드를 신체 사이즈로 재현한 공간이라는데 정말 그런가 한번 들어가보자.
실제로 들어가 본 1층은 마더보드의 재현이라기 보다는 아득한 컴퓨터의 역사를 전시한 공간이다.
아무리 역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튜링 머신 Turing Machine 까지는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고, 대략 70년대 후반 정도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딱 내 나이 정도의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머신들의 향연이다.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Egelbart Mouse 라거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IBM PC 5150 모델,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딧세이 Magnavox Odyssey 등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아마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앱등이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애플 I Apple I 모델이다.
당연하게도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와 스티븐 워즈니악 Stephen Wozniak 이 만든 모델인데, 세상에 남아있는 제품이 50대 정도이고, 그 중 6대만이 실제로 동작한다고 하는데,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소더비 Sotherby 경매에서 낙찰을 받았다고 한다. 20억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옆에 인증서 보게나.)
이 전시품 옆으로 워즈니악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복각 모델이 있지만, 그건 껍데기일 뿐 진짜는 이것이니 놓치지 않기를.
전시 순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인터페이스, CPU, Memory, Graphic, Sound 순으로 시작한다.
인터페이스는 좀 시시해서 엥겔바트 마우스 외에는 거의 게이밍 키보드/마우스 정도 뿐인데.
견학온 어린 아이들이 이런 구신 컴퓨터에 관심을 보일리가 없기 때문에 뭔가를 준비해 놓긴 했다. 도슨트인지 단체 관람인지 모르겠으나 설명과 시연을 하는 것 중에 얼굴 인식하여 표정을 캡쳐하고 바로 개구리의 표정으로 변환해 주는 것이 있어서 해 봤지만, 별 흥미는 느끼지 못하더군.
CPU 도 사실은 보여줄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이걸 스마트 테이블로 만든 것 같긴한데, 실제 CPU 실체를 특정 위치에 옮겨 놓으면 붙여 놓은 NFC 또는 RFID 를 인식해서 화면에 그 CPU 에 대한 설명이 그림으로 나온다. 안내 직원이 설명을 해 주시는 하지만 서영이에게는 좀 어려운 용어가 있어서 옆에서 '1초에 더하기 몇번' 으로 쉽게 통역해 줄 수 밖에.
Graphic 쪽에 가서 모노크롬이나 허큘리스부터 해서 VGA 를 거쳐 뭐 이제는... 그런데 그래픽 카드도 그렇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이 CGA 코너에 데모로 띄워 놓은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cia . 역시 명작은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도 명작으로 보이나 보군.
같이 놓여 있던 가정용 게임기도 그닥 흥미로운 것은 없는데 닌텐도 Nintendo 정도 되니까 서영이도 알아 듣는다.
Sound 쪽에는 전설의 사운드 블라스터 Sound Blaster 와 함께 더 추억의 물건이 있었는데,
국딩 시절 이 애드립 AdLib 보드에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 연결해서 캐롤에 맞게 불 껌뻑이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 캐롤 할 때에 난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 를 했더랬지.
그 외에도 몇몇 대표적인 PC 를 전시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만져봤던 기종들.
학교 앞에 금성 패미콤 매장에서 처음만난 FC-100D. 이걸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짜고 했더랬지.
최초로 구매한 삼성 SPC-1000. 80년대 초반에 가격이 495,000원이었으니 후덜덜. 그래봐야 Hu-BASIC 정도밖에 안되는데.
두번째로 집에 들여놨던 애플 II Apple II . 로드 런너 Road Runner 150판을 모두 깨기 위해 밤을 새고, 소리가 새 나가지 않도록 스피커에 휴지를 감쌌던.
나가는 출구 바로 옆에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상용 그래픽 게임이라고 기네스 Guinness 인증을 받은 넥슨의 대표작 바람의 나라 인증서가 있고, 2014년을 목표로 복원 중이란다
자 이제 2층으로.
바다에서 놀았던 것이 피곤했는지 서영이는 일찍 잠들었고, 나도 야구 하이라이트까지만 보고서 일찍 잠들었다.
나와 서영이는 휴가/방학이지만 은서는 근무를 해야 하는 금요일. 피곤한 두 부녀는 늦게까지 잠을 잤지만, 정해진 시각에 출근 버스를 타야 하는 은서는 미리 일어나서 우리가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출근한 후다.
오늘 하루는 서영이와 둘이서만 보내는 하루. 우선은 뭐 좀 먹고 시작하자.
숙소에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침구와 세면도구만이 아닌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게 라면, 컵라면, 햇반, 스팸, 참치캔, 포장 김치 등이 구비되어 있다. 아침부터 부대끼긴 하지만 마땅한 것 따로 없으니 라면이나 삶아서 먹자.
슬슬 10시가 넘어가기에 씻고 나와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첫번째 목적지는 숙소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이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
주소 및 연락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198-8. 064-745-1994. ncm@nexoncomputermuseum.org |
홈페이지 | www.nexoncomputermuseum.org |
운영 시간 | 10:00 ~ 20:00 (5~10월), ~18:00 (11~4월), 월요일/명절 휴관. |
이용 가격 |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5~13세) 6,000원 (메가티켓 기준) |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진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2013년 7월 27일에 개관하여 얼마 되지 않아 따끈따끈 새 건물이다. 나름 IT 업계에 일하는 중이고 한국에서는 꽤 초기에 PC라는 걸 접해본 나로서는 추억이 새록새록하여 사진도 많이 찍은 지라 포스트 하나에 다 올리기에는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우선은 1층만을 먼저 포스트 한다.
1층의 주제는 "Welcome Stage: Computers as Theatre"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티켓부터 사야지. 티켓부스에서부터 특이한 모습의 사물함이 우리를 맞아준다.
키보드 모양으로 만들어진 사물함
키보드 모양의 사물함 옆에 위치한 티켓 박스에서 표를 사려고 할 때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마침 가족과 같이 휴가온 이태익 매니저님 가족을 만났다. 그 가족은 아마도 4인 가족이니 테라 티켓을 샀겠지? 기가 티켓에는 브런치 포함인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으니 기본 요금인 메가 티켓을 구매했다. 박물관 치고는 좀 비싼 편.
워터파크도 아닌 주제에 팔찌를
자, 이제 1층부터 둘러보자.
1층의 전시관은 'Computers as Theatre'. 브렌다 로렐 Brenda Laurel 의 동명 저서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라는데 들어본 적도 없으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마더보드를 신체 사이즈로 재현한 공간이라는데 정말 그런가 한번 들어가보자.
실제로 들어가 본 1층은 마더보드의 재현이라기 보다는 아득한 컴퓨터의 역사를 전시한 공간이다.
아무리 역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튜링 머신 Turing Machine 까지는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고, 대략 70년대 후반 정도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딱 내 나이 정도의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머신들의 향연이다.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Egelbart Mouse 라거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IBM PC 5150 모델,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딧세이 Magnavox Odyssey 등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아마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앱등이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애플 I Apple I 모델이다.
당연하게도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와 스티븐 워즈니악 Stephen Wozniak 이 만든 모델인데, 세상에 남아있는 제품이 50대 정도이고, 그 중 6대만이 실제로 동작한다고 하는데,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소더비 Sotherby 경매에서 낙찰을 받았다고 한다. 20억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옆에 인증서 보게나.)
이 전시품 옆으로 워즈니악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복각 모델이 있지만, 그건 껍데기일 뿐 진짜는 이것이니 놓치지 않기를.
전시 순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인터페이스, CPU, Memory, Graphic, Sound 순으로 시작한다.
인터페이스는 좀 시시해서 엥겔바트 마우스 외에는 거의 게이밍 키보드/마우스 정도 뿐인데.
견학온 어린 아이들이 이런 구신 컴퓨터에 관심을 보일리가 없기 때문에 뭔가를 준비해 놓긴 했다. 도슨트인지 단체 관람인지 모르겠으나 설명과 시연을 하는 것 중에 얼굴 인식하여 표정을 캡쳐하고 바로 개구리의 표정으로 변환해 주는 것이 있어서 해 봤지만, 별 흥미는 느끼지 못하더군.
CPU 도 사실은 보여줄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이걸 스마트 테이블로 만든 것 같긴한데, 실제 CPU 실체를 특정 위치에 옮겨 놓으면 붙여 놓은 NFC 또는 RFID 를 인식해서 화면에 그 CPU 에 대한 설명이 그림으로 나온다. 안내 직원이 설명을 해 주시는 하지만 서영이에게는 좀 어려운 용어가 있어서 옆에서 '1초에 더하기 몇번' 으로 쉽게 통역해 줄 수 밖에.
Graphic 쪽에 가서 모노크롬이나 허큘리스부터 해서 VGA 를 거쳐 뭐 이제는... 그런데 그래픽 카드도 그렇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이 CGA 코너에 데모로 띄워 놓은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cia . 역시 명작은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도 명작으로 보이나 보군.
같이 놓여 있던 가정용 게임기도 그닥 흥미로운 것은 없는데 닌텐도 Nintendo 정도 되니까 서영이도 알아 듣는다.
Sound 쪽에는 전설의 사운드 블라스터 Sound Blaster 와 함께 더 추억의 물건이 있었는데,
국딩 시절 이 애드립 AdLib 보드에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 연결해서 캐롤에 맞게 불 껌뻑이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 캐롤 할 때에 난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 를 했더랬지.
그 외에도 몇몇 대표적인 PC 를 전시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만져봤던 기종들.
학교 앞에 금성 패미콤 매장에서 처음만난 FC-100D. 이걸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짜고 했더랬지.
최초로 구매한 삼성 SPC-1000. 80년대 초반에 가격이 495,000원이었으니 후덜덜. 그래봐야 Hu-BASIC 정도밖에 안되는데.
두번째로 집에 들여놨던 애플 II Apple II . 로드 런너 Road Runner 150판을 모두 깨기 위해 밤을 새고, 소리가 새 나가지 않도록 스피커에 휴지를 감쌌던.
나가는 출구 바로 옆에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상용 그래픽 게임이라고 기네스 Guinness 인증을 받은 넥슨의 대표작 바람의 나라 인증서가 있고, 2014년을 목표로 복원 중이란다
자 이제 2층으로.
잘 가고 있어요.
이제 이런건 신기하지도 않아
추억 속의 아타리
대학원 때 연구실에서 쓰던 워크스테이션이 스팍 2_# [##_1N | 박재완 군 집에서 써 봤더랬지. |
대학교 학생들에게 판매하던 모델이었는데
방명록 추억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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