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두번째 일본 여행 - 1. 즉흥 여행의 시작
'12.11.9 (한국 현지 시각)
2001년 겨울인가에 오사카 大阪 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 30분인가 더 들어가는 아와지 섬 淡路島 에 MPEG 회의차 다녀온지도 어언 11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리 멀지도 않은 일본에 환승했던 것 말고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고...
입사 후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해외에 들락거리긴 했는데, 막상 출장이 아닌 여행을 꼽아보니 필리핀으로의 신혼 여행과, 사이판/세부로 간 가족 여행, 그리고 뉴질랜드행 Refresh 장기 휴가 고작 4번 뿐이다.
그렇다는 건 나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 본적이 태어나서 단 한번도 없었다는 얘기 아닌가...
뭐, 어쩄거나 이런 미스테리는 뒤로 하고 이 일본 여행을 훌쩍 떠나게 된 것은 사실 페이스북 facebook 에 포스팅 된 몇 장의 사진 때문이다.
같이 술 먹어본 것이라고는 한 번밖에 안되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두 후배 녀석 둘이서간사이 지방을 놀러 갔다 온 것이 갑작스레 부러워 보이다가 '셋이 같이 일본 놀러갈까?'라고 농담처럼 툭 던진 말에 몇달이 지나도록 '언제 갈까요?' 라는 건성의 대답이 오고 갔다.
날짜까지 정한 약속은 잘 안 지켜도, 그냥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잘 지키는 나로서는 이런 건성의 여행 계획을 꼭 연내에 실행하겠다고 혼자서 불타 올랐다.
자, 그럼 여행을 준비해 볼까?
일단 지인 출동.
도쿄 東京 에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마눌님이 이곳 저곳 몇 개 찍어줬으나 영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회사 잘 다니다가 일본으로 MBA 간 옆팀 분이 예전에 일본 정착해서 보내준 메시지가 떠 오른다.
음.. 우에노 上野 라면 도쿄에 있는 지역이 맞는가? 맞겠지. 특별한 계획을 세워둔 것도 없고, 공부하시는 분 불러다가 어디 멀리까지 가이드를 부탁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현지인이라면 분위기 좋은 술집이라도 가서 한잔 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우리의 일본행을 알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숙소.
일본에 주재원으로 파견 나가 있는 예전 같은 팀 직원이 올렸던 포스트가 문득... 아마도 내가 일본 여행을 처음 생각했던 5월쯤에 올렸던 것 같은데..
이게 3일에 18천엔이라는 얘기겠지? 그렇다면 하루에 6천엔...이면 8.4만원 정도.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방이 이 가격이라면 횡재수지... 당장에 연락을 취했으나...
워낙 싼 값에 인기가 많은 탓에 일찍 마감이 되어 버려서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될 뻔하다가 여기서 반전. 같은 건물에 있는 주재원의 집에 머물고 방값 대신으로 근사한 저녁을 한턱 쏘는 걸로 합의 완료.
항공편은 무조건 저가 항공으로 결정했다. 후보는 진에어 JeanAir, 에어아시아 AirAsia, 피치 Peach 3개.
일단 피치는 도쿄 취항 노선이 없어서 일찌감치 탈락.
익스피디아 Expedia 한국판을 통해서 알아본 에어아시아는 우리가 원하는 날짜의 항공편이 이미 매진인지라 여기도 포기할까 했는데, 어디선가 '도쿄 3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따라 들어간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3만원은 아닐지라도 항공권만으로는 7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
막상 에어아시아 예약을 할 때에는 몇 가지 난관이 따라왔으나 (갑자기 영문 페이지가 떴다가, 크롬 브라우져에서 결제가 안되거나, 30만원이 넘어서 공인인증서를 써야 하거나 하는...) 어렵사리 항공권 예매에 성공했다.
헛. 예매를 마치고 메일로 날아온 e-ticket 비스무리한 표를 보아하니 날짜를 잘못 선택했네. 11.9 (금) 부터 4박 5일로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표를 11.14 (수)로 예약을 해 버려서 5박 6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깨닫고 예약 변경을 하려고 했더니 변경하는 수수료가 62천원. 왕복 항공권 값이 6만원대 후반인데, 변경 수수료가 6만원이라니... 젠장. 이 돈을 내고 변경하느니 그냥 하루 더 있기로 결정하고 본의 아니게 5박 6일.
그런데, 인천에서 도쿄로 가는 표를 생각 없이 예매하고 보니 어라, 도쿄에 공항이 2개 있다고?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이 하네다 羽田 공항이고, 내가 예약한 곳은 나리타 成田 공항이네. 뭐 어쩌랴. 이미 예약은 끝났고, 에어아시아에서 취항하는 공항은 나리타 뿐인 것을.
이제 여행지에 대해서 알아봐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 나는 일본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고, 또 한창 경영 계획이다, 예산이다, 쓸데 없는 문서를 작성해야 할 시기이고도 하고,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구인모 군이 일본어도 잘 하는 데다가 여행 경험도 많고, 결정적으로 항공권과 숙소 해결했으면 다 한거지..라는 안도감에 과감하게 여행 계획 세우기를 포기.
구인모 군을 믿어보자고! 막판에 배신 때리고 이태리 놀러간 박** 군, 기억해 두겠어.
2001년 겨울인가에 오사카 大阪 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 30분인가 더 들어가는 아와지 섬 淡路島 에 MPEG 회의차 다녀온지도 어언 11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리 멀지도 않은 일본에 환승했던 것 말고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고...
입사 후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해외에 들락거리긴 했는데, 막상 출장이 아닌 여행을 꼽아보니 필리핀으로의 신혼 여행과, 사이판/세부로 간 가족 여행, 그리고 뉴질랜드행 Refresh 장기 휴가 고작 4번 뿐이다.
그렇다는 건 나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 본적이 태어나서 단 한번도 없었다는 얘기 아닌가...
뭐, 어쩄거나 이런 미스테리는 뒤로 하고 이 일본 여행을 훌쩍 떠나게 된 것은 사실 페이스북 facebook 에 포스팅 된 몇 장의 사진 때문이다.
날짜까지 정한 약속은 잘 안 지켜도, 그냥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잘 지키는 나로서는 이런 건성의 여행 계획을 꼭 연내에 실행하겠다고 혼자서 불타 올랐다.
자, 그럼 여행을 준비해 볼까?
일단 지인 출동.
도쿄 東京 에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마눌님이 이곳 저곳 몇 개 찍어줬으나 영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회사 잘 다니다가 일본으로 MBA 간 옆팀 분이 예전에 일본 정착해서 보내준 메시지가 떠 오른다.
어차피 누군지 밝혀질텐데 굳이 이름을 모자이크로?
음.. 우에노 上野 라면 도쿄에 있는 지역이 맞는가? 맞겠지. 특별한 계획을 세워둔 것도 없고, 공부하시는 분 불러다가 어디 멀리까지 가이드를 부탁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현지인이라면 분위기 좋은 술집이라도 가서 한잔 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우리의 일본행을 알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숙소.
일본에 주재원으로 파견 나가 있는 예전 같은 팀 직원이 올렸던 포스트가 문득... 아마도 내가 일본 여행을 처음 생각했던 5월쯤에 올렸던 것 같은데..
이게 3일에 18천엔이라는 얘기겠지? 그렇다면 하루에 6천엔...이면 8.4만원 정도.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방이 이 가격이라면 횡재수지... 당장에 연락을 취했으나...
OTL...
워낙 싼 값에 인기가 많은 탓에 일찍 마감이 되어 버려서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될 뻔하다가 여기서 반전. 같은 건물에 있는 주재원의 집에 머물고 방값 대신으로 근사한 저녁을 한턱 쏘는 걸로 합의 완료.
항공편은 무조건 저가 항공으로 결정했다. 후보는 진에어 JeanAir, 에어아시아 AirAsia, 피치 Peach 3개.
일단 피치는 도쿄 취항 노선이 없어서 일찌감치 탈락.
익스피디아 Expedia 한국판을 통해서 알아본 에어아시아는 우리가 원하는 날짜의 항공편이 이미 매진인지라 여기도 포기할까 했는데, 어디선가 '도쿄 3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따라 들어간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3만원은 아닐지라도 항공권만으로는 7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
막상 에어아시아 예약을 할 때에는 몇 가지 난관이 따라왔으나 (갑자기 영문 페이지가 떴다가, 크롬 브라우져에서 결제가 안되거나, 30만원이 넘어서 공인인증서를 써야 하거나 하는...) 어렵사리 항공권 예매에 성공했다.
헛. 예매를 마치고 메일로 날아온 e-ticket 비스무리한 표를 보아하니 날짜를 잘못 선택했네. 11.9 (금) 부터 4박 5일로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표를 11.14 (수)로 예약을 해 버려서 5박 6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깨닫고 예약 변경을 하려고 했더니 변경하는 수수료가 62천원. 왕복 항공권 값이 6만원대 후반인데, 변경 수수료가 6만원이라니... 젠장. 이 돈을 내고 변경하느니 그냥 하루 더 있기로 결정하고 본의 아니게 5박 6일.
그런데, 인천에서 도쿄로 가는 표를 생각 없이 예매하고 보니 어라, 도쿄에 공항이 2개 있다고?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이 하네다 羽田 공항이고, 내가 예약한 곳은 나리타 成田 공항이네. 뭐 어쩌랴. 이미 예약은 끝났고, 에어아시아에서 취항하는 공항은 나리타 뿐인 것을.
이제 여행지에 대해서 알아봐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 나는 일본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고, 또 한창 경영 계획이다, 예산이다, 쓸데 없는 문서를 작성해야 할 시기이고도 하고,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구인모 군이 일본어도 잘 하는 데다가 여행 경험도 많고, 결정적으로 항공권과 숙소 해결했으면 다 한거지..라는 안도감에 과감하게 여행 계획 세우기를 포기.
구인모 군을 믿어보자고! 막판에 배신 때리고 이태리 놀러간 박** 군, 기억해 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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