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 병신력 소진한 작가의 자기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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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병신력 소진한 작가의 자기 복제 |
원제 : ピューと吹く!ジャガー
년도 : 2001~2010 (일본), 2003~2011 (한국) 출판사 : 集英社 (일본), 대원 C&I (한국) 총권 : 20권 작화 : 우스타 교스케 うすた 京介 스토리 : 우스타 교스케 うすた 京介 주인공 : 재규어 쥰이치 ジャガー ジュンいち 사케토메 키요히코 (피요히코) さけとめ きよひこ 하마와다리 히로미츠 (해머) はまわたり ひろみつ 시라카와 타카나 はまわたり ひろみつ 타카와다 후도 (턱스/샤크) たかはた ふどう ?~2011. 4.7. 알라딘 등 구매 |
대학원 시절이던 1997년 인가에 만화책 한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말 머리를 띵하고 맞은 느낌이었고, '이게 뭐야!' 라는 외침이 저절로 나왔다. 당장 서점에 가서 시리즈를 한꺼번에 샀고, 또 그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그 만화의 제목은 바로 '섹시 코만도 외전: 멋지다! 마사루' 였고, 작가인 우스타 교스케의 작품은 '마사루' 외에는 전혀 검색되지 않았다. 이것이 데뷔작이라면 정말이지 '충격적인 데뷔작'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 병신력 충만한 작가의 병맛나는 작품은 7권에서 병맛으로 완결되었는데, 그 병맛나는 결말이 오히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은 몇년이 흘렀고, 항상 신작을 체크하는 나의 레이더에 이 병신력 작가의 신작이 포착되었다.
제목부터 병맛 나는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게다가 제목은 도저히 짐작도 가지 않는 '기숙사 가리의 구멍'이라니...
시작은 좋았다. 기타리스트가 되려고 하는 키요히코와 (혹은 피요히코) 그를 피리로 끌어 들인 재규어. 그리고 가리슨 프로덕션 피리과에 모여드는 등장 인물들. 당연하게도 별 다른 시놉시스 없이 병맛나는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이어지는데, 이거 가만 보아하니 회를 거듭할 수록 '마사루'의 그 등장인물들의 완전한 재탕 아닌가?
주인공인 재규어는 당연히 마사루짱일테고, 재규어에게 완전히 휘둘리는 피요히코의 모습은 영락 없는 후밍의 그것이다. 이후에 등장하는 해머의 모습은 캐사린의 (한국판에서는 샤론) 캐릭터와는 조금 달라 보이기는 하지만, 쥐뿔도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모습이 닮았다. 무시당하거나 심지어는 배척 당하는 모습을 보면 캐사린에 차대명까지 합쳐진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홍일점인 타나카 역시 도미애와 같을 수 밖에 없고, 후도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겉모습까지 영락 없는 꽃다발이다.
사실 '마사루' 개그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였으니, 상황과 관계만 조금 변하였을 뿐이지, 같은 캐릭터가 같은 개그를 연출하면서 이야기를 끌고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처음 몇권이야 과거 '마사루'에 대한 향수로 지속하였지만, 10권이 넘어가면서 부터 이 캐릭터들의 힘은 약해지고, 또 그렇다고 스토리 상으로 대단한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니니... 끊기도 어렵고, 지속하기도 머쓱한 타성이 되어버리면서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작가 스스로가 목표하지 않았던 10년 연재를 얼마나 대단한 이정표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만하면 끝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시점을 넘어가 버린 것이 못내 아쉽다.
뭐, 그래도 그 이후의 이야기기 '북두신권 北斗の拳'에서 계속된다니... 후편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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