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의 영화
연말 대작들이 11월 말부터 개봉하기 시작한다. 그 전에 내려갈 만한 영화들을 빨리 봐 줘야 하는데, 예전만큼 극장에 잘 가게 되지 않는구나.
Shohei Ohtani: Beyond the Dream (오타니 쇼헤이) 11/9 Disney+ on iPad Air 4 ★★★★★★☆☆☆☆ |
1. 24년 MLB 50 홈런 + 50 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의 다큐.
2. 23년에 런칭한 작품이라 다져스가 아닌 에인절스 시절이다. 3. 수퍼스타로 등극한 오타니의 니폰햄 시절을 보여주는 다큐가 아닐까 싶었는데, 4. 의외로 고교시절 / 니폰햄 시절은 분량이 많지 않다. 5. 트라이아웃과 입단 이후의 훈련과 MLB 활약에 집중되어 있다. 6. 나레이션의 발음이 똑바르지 않아서 왜 이러나 싶었는데, 외계인 마르티네즈. ㅎㄷㄷ 7. 조 매든 에인절스 단장이나 쿠리야마 니폰햄 감독 나오는 건 그렇다 치고, 8. NPB-MLB 선배인 마쓰이 히데키와 다르비슈 유 가 응원차(?) 등판 9. 거기에 CC 사바시아와 페드로 마르티네즈까지! |
보통의 가족 11/11 메가박스 COEX 6관 ★★★★★★★☆☆☆ |
1. 허진호 감독이 작품을 만들었으면 봐 줘야지...
1-1. 라고 생각하고 필모를 봤더니 2. 1기라고 부르는 '호우시절' 까지의 작품 중에는 '외출' 말고 4편을 모두 봤고, 2-1. 2기라는 '위험한 관계' 이후로는 하나도 안 봤네. 3. 더 이상 멜로는 안 만드시고 치정이나 역사물로 가셨나? 4. 시놉을 보니 치정/역사는 아니고... 인간 내면을 뒤지는 것 같은데. 5. 인물 구성을 보면 '대학살의 신'이나 '완벽한 타인' 같은게 생각나네. 5-1. 심지어 원작도 있군. 6. 정의는 없고 변호사의 역할에 충실한 큰 형 재완은 (설경구) 의외로 마지막에 변신 6-1.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으로 변신한다기 보다는 배신감에 대한 응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7. 봉사도 하면서 인술을 펼치는 동생 재규는 (장동건) 딱 봐도 막판에 위선의 탈을 벗는 역할 같다. 7-1. 앞에서는 정의로운 모습을 깔아 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의보다는 인지상정을 내세우는 식으로... 7-2. 예상보다는 더 나갔네. 7-3. 나와 가장 비슷한 성향으로 보인다. 8. 해외 봉사에 치매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연경은 (김희애) 가장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8-1. 나이 어린 손위 동서를 대하는 모습이나, 봉사 증명서 떼 주는 모습을 보면 일반인 보다는 소위 지식인/지배층의 모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2. 뭐, 보통의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고. 9. 의외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정신(?)을 차리고 있는 인물은 가족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지수 (수희) 다. 9-1.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과학자 수희 맞음. 10. 변호사/의사라는 직업군에다가 아빠 찬스를 쓰는 모습, 고급진 저녁 식사 등 대중과는 거리를 둔 것 같지만, 11. 그냥 '보통의' 사람들 모습이다. 12. 나도 형 만나서 저녁 먹어야지. |
復讐するは我にあり (복수는 나의 것) 11/17 CGV 압구정 안성기관 ★★★★★★★☆☆☆ |
1. '복수는 나의 것' 이라나? 누가 누구에게 복수하는 건가?
2. 제목만 보면 박찬욱 감독의 2002년작이 떠오르겠지만, 79년 일본 작품이다. 2-1. 그렇다고 02년작의 원작은 아니다. 박감독이 79년작 보고서 영감을 얻었을 수는 있겠지. 3. 79년 영화의 원작도 따로 있다. 그 원작 소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았다. 3-1. 그러니까 일본에서 실제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보고 소설을 쓰고, 소설을 보고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를 보고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고. 4. 하드보일드의 걸작이라고 칭해지는데, 막상 하드한 폭력신은 많이 나오지 않음. 4-1. 몇 명 죽어나가긴 한다. 5. 감독도 익숙한데, 하드보일드와는 전혀라고 할만큼 거리가 있지 않은가? 6. 내가 본 작품도 '우나기', '간장선생' 등 잔잔하던데. 7. 에노키즈의 어린 시절과 연결해봐도, 첫번째 살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7-1. 세상에 대한 복수는 커녕, 그냥 돈 때문에 죽인거잖아. 8. 그 이후의 살인도 마찬가지. 8-1. 잡힌 이후에 뭔가 이유/사상이 있는 것 처럼 연기하지만, 뭐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 9. 배를 징벌당한 군부와 그에 맞서지 못하는 아버지/주민의 약한 모습에 대한 분노? 10. 그냥 치정 영화 쪽에 더 가깝지 않나? 10-1. 포스터에 여자들 사진 나온 것도 그렇고. 11. '데미지' 랑 같은 주제 아닌가? 마누라를 아버징에게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 12. 죽어서도 멈춰서(!) 지켜보겠다는 의지. |
Cerrar los ojos (클로즈 유어 아이즈) 11/26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Art 1관 ★★★★★★★☆☆☆ |
1. 정성일에 따르면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사람이로군.
1-2. 제길, 지금껏 2천편이 넘는 영화를 봤는데... 2.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가 전해주는 기대나 희망, 구원 같은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2-1. '시네마 천국'도 눈물날 정도로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았었고. 3. 그보다는 영화라는 매체의 정의, 시네마틱 익스피리언스에 더불어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에 대한 생각까지 나더라. 4. '매버릭'의 'Not today' 라는 대사까지 연결되고. 5. 빅토르 에리세 감독은 스페인에서 먹어준다고 하지만, '벌새의 정령'은 아직 보지도 못한 채라 경외 혹은 호오의 판단이 없다. 6. 일단 영화가 너무 길다. 7. 기억과 기록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기록이 기억보다 영원하고 객관적인 사실일 것 같지만, 8. 기억과 다른, 기억에 없는 기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9. 과거의 기억이 없는 배우 훌리오, 그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는 가르델은 같은 존재인가, 다른 존재인가. 10. 개인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은 본인의 기억인가, 타인의 기록인가? 11. 영화 자체는 좀 지루했지만, 끝나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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