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Ladri di biciclette (자전거 도둑), 1948 Vittorio De Sica

rainism

Ladri di biciclette (자전거 도둑), 1948 Vittorio De Sica

  • 2023.04.28 15:05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네오 레알리즘의 대명사

년도 : 1948년
국가 : 이탈리아
상영 : 89분
제작 : Produzioni De Sica
원작 : 루이지 바르톨리니 Luigi Bartolini
연출 : 비토리오 데 시카 Vittorio De Sica
출연 : 람베르토 마지오라니 Lamberto Maggiorani (안토니오 리치 Antonio Ricci 역)
     엔조 스타이올라 Enzo Staiola (브루노 Bruno 역)
흥행 : 3,225명 (한국, 23.4.27 기준)
2023.4.27, 17:20~18:50, CGV 여의도 5관 ★★★★★★★☆☆☆
   


로저 이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스물 한번째 영화는 네오 레알리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비토리오 데 시카의 대표작인 'Ladri di biciclette (자전거 도둑)' 이다. 본문의 글상자는 책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영화의 이해', '세계 영화사' 등 영화 이론서를 보면 항상 등장하는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네오 레알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빠지지 않는다. 네오 레알리즘의 시초는 루키노 비스콘티 Luchino Visconti 의 영화로 꼽지만, 그래도 대표작을 뽑으라 한다면 항상 이 영화가 입에 오를 것이다.

 

<자전거 도둑>은 공인된 걸작의 반열을 너무나 확고히 굳히고 있다. 그 때문에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영화를 다시 봤을 때, 영화가 여전히 활기차며, 에너지와 신선함이 여전하다는 걸 깨닫고는 깜짝 놀라게 된다. 1949년 명예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영화사의 걸작 중 한 편으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초석을 다진 영화로 공경을 받는 <저전거 도둑>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남자를 다룬 단순하고 힘찬 영화이다.

 

아마도 세계 대전 이후의 시기일텐데, 불황이 덮친 이탈리아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한 가장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다. 안토니오는 벽보 부착 일을 하기 위해, 침대 시트를 전당포에 맡기며 자전거를 구해 일을 하다가 자전거를 도둑 맞는다. 자전거를 찾기위해 아들 부르노와 함께 로마 시내를 동분서주하지만 찾지 못하고, 결국 다른 자전거를 훔치는 나쁜 유혹에 빠지고 만다.

 

줄거리가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자전거 도둑>은 드라마라기보다는 우화처럼 보인다. 영화 개봉 당시 <자전거 도둑>은 마르크스주의 사상이 담긴 우화로 간주되었다 (자바티니는 이탈리아 공산당 당원이었다). 훗날, 좌파 작가 조엘 카노프는 "탁월한 채플린 스타일이지만, 사회를 비판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영화의 결말을 비판하였다. 데이비드 톰슨은 줄거리가 너무 작위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전거 도둑>을 보면 볼수록 관객은 점점 우둔해진다. 도시에서 촬영한 데 시카의 영화는 점점 시적으로 변해가면서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썼다.

 

 

사회적 리얼리즘의 기치대로 역사의 구체성을 토대로 현실을 묘사하고, 심지어는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을 캐스팅하여 제작하기까지 하는 네오 레알리즘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와 부르노가 피자를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옆 테이블의 상류층과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이지 않았고, 노동자의 계급 의식을 고취시키는 방식의 결말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 아이러니다.

 

하지만 데 시카가 세상을 떠나고 네오리얼리즘이 더 이상 영감을 주지 못하는 추억의 일부로 자리 잡을 정도까지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비판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자전거 도둑>은 다시 한 번 전설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다. 영화로서는 가장 행복한 행로다.
<자전거 도둑>의 영향력이 지난 시절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1999년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여동생의 신발을 잃어버린 소년이 주인공이다. <천국의 아이들>에는 아버지가 자전거 빗장에 아들을 태우고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웃의 부잣집을 향해 패달을 밟는 사랑스러운 거리 장면이 있다. <자전거 도둑>을 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그 무엇인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과거 대학생 시절에 좋지 않은 화질의 VHS 로 잠깐씩 본 기억이 있었는데, 1999년 복원판이 나오면서 좋은 화질로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글은 (새창열림)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규칙 하에 배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reative Commons 라이선스를 확인하세요.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댓글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Jules et Jim (쥴 앤 짐), 1962 François Truffaut

    Jules et Jim (쥴 앤 짐), 1962 François Truffaut

    2023.02.04
  • Casablanca (카사블랑카), 1942 마이클 커티즈

    Casablanca (카사블랑카), 1942 마이클 커티즈

    2022.11.02
  •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1982 리들리 스콧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1982 리들리 스콧

    2022.10.23
  • Singin'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진켈리, 스탠리 도넨

    Singin'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진켈리, 스탠리 도넨

    2022.10.12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 rainism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홈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1488)
    • 文化革命 (898)
      • 電影少年 (355)
      • Roger Ebert '위대한 영화' (25)
      • 宇宙世記 (6)
      • 책! 책! 책 좀 읽자! (91)
      • 漫畵같은 世上 (54)
      • '美味しんぼ' 硏求 (6)
      • Music is My Life? (42)
      • Live is Life! (136)
      • Play Ball !!! (183)
    • Travels (406)
      • City named '서울' (5)
      • 구석구석 대한민국 (9)
      • '22 Singapore (4)
      • '20 Las Vegas (0)
      • '19 東京 (0)
      • '19 LA (0)
      • '18 京都 (0)
      • '18 Barcelona (0)
      • '17 北海島 (7)
      • '16 Canada (2)
      • '16 東京,箱根 (0)
      • '15 沖縄 (0)
      • '14 東京 Fellaz (0)
      • '14 香港 (0)
      • '14 Nord Europe (0)
      • '14 大阪,奈良,神戶 (0)
      • '13 北九州 (0)
      • '13 Singapore (0)
      • '13 제주 (12)
      • '13 大阪,神戶,京都 (30)
      • '13 Kotakinabalu (0)
      • '12 東京 (40)
      • '12 LAS,LA (16)
      • '11 Torino (0)
      • '11 พัทยา (0)
      • '11 台北 (1)
      • '10 New Zealand (151)
      • '09 제주 (0)
      • '08 LAX,MCO,LAS,JFK (0)
      • '08 Cebu (0)
      • '07 Hanoi (0)
      • '06 香港 (12)
      • '06 CHI,DC,NYC (33)
      • '06 PRG,VIE,BUD (5)
      • '04 北京 (1)
      • '03 Saipan (0)
      • '02 淡路島,大阪 (0)
      • '02 MNL,BKK,SIN (0)
      • '02 Honey Moon in Isabelle (0)
      • '02 Genève (11)
      • '01 พัทยา (14)
      • '01 LAX,AUS,SF,SB,LAS (38)
      • Imagine (3)
    • 愛慾 (74)
      • 지름神 降臨 (17)
      • It's Now or Never (38)
      • Think Twice, Act Right! (19)
    • Trend Watching (86)
      • Mobile (33)
      • Media (25)
      • IT (25)
    • 얕지공 (20)
      • 공식 야구 규칙 (7)
      • 기록지 작성법 (13)

인기 글

공지사항

태그

  • 뉴질랜드
  • Campervan
  • New Zealand
  • 미국
  • 야구
  • 사회인 야구
  • 프로야구
  • 뉴질랜드 남섬

정보

rainism의 rainism

rainism

rainism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rainism.

티스토리툴바

개인정보

  • 티스토리 홈
  • 포럼
  • 로그인

단축키

내 블로그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Q
Q
새 글 쓰기
W
W

블로그 게시글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E
E
댓글 영역으로 이동
C
C

모든 영역

이 페이지의 URL 복사
S
S
맨 위로 이동
T
T
티스토리 홈 이동
H
H
단축키 안내
Shift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