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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et Jim (쥴 앤 짐), 1962 François Truff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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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et Jim (쥴 앤 짐), 1962 François Truffaut

  • 2023.02.04 14:03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사실 카트린느의 이야기

년도 : 1962년
국가 : France
상영 : 145분
제작 : Les Films du Carrosse, Sédif Productions
배급 : Cinédis
원작 : 앙리-피에르 로셰 Henri-Pierre Roché
연출 : 프랑소와 트뤼포 François Truffaut
출연 : 쟌 모로 Jeanne Moreau (카트린느 Catherine 역)
          오스카 베르너 Oskar Werner (쥴 Jules 역)
          앙리 세르 Henri Serre (짐 Jim 역)
흥행 : 14,192명 (한국, 23.2.2 기준)
1997.2.19 동숭아트센터, 2023.1.30 CGV 여의도 ★★★★★★★☆☆☆
   

로저 이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스무번째 영화는 튀르포인지 트뤼포인지 매번 헷갈리는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인 'Jules et Jim (쥴 앤 짐)' 이다. 본문의 글상자는 책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아직 대학생이었던 97년 초, 지금은 없어진 동숭아트센터 극장에서 처음으로 관람한 후 26년이 지나서야 다시 관람하게 되었다. 코믹한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지만, 사실은 비극으로 끝을 맺는 영화이다. 그리고 제목에는 쥴과 짐이 등장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그 둘이 아닌 카트린이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의 연출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참신해 보이고, 당시의 관점에서는 대담해 보이는 기쁨이 깃들어 있다. 스크린에서 펄떡거리는 에너지에서, 여러분은 트뤼포가 한 때 연출할 뻔했었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던 미국 영화들에 큰 충격을 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1967)에 영감을 준 스타일과 감수성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960 년대가 태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쥴과 짐과 그들의 위대한 연인 카트린느는 한동안은 히피들이었다. 1960년대는 그들이 영향을 끼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처럼, <쥴 앤 짐> 처럼, <델마와 루이스> 처럼 슬프게 끝이 났다. 코미디에서 비극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느 한쪽만을 예상했던 관객들에게는 무척이나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에서는 여장을 한 카트린과 쥴, 짐이 다리 위를 달리는 모습이 강조되었기에, 카트린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연애 경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상에 남았지만, 전체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서로에게 자신의 언어를 가르치고, 시를 논하는 쥴과 짐 둘 사이에 카트린이 개입되면서 망가지는 그들의 관계를 다룬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그들은 조각상과 정확하게 닮아 보이는 카트린느를 만난다. 쥴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감지한다. 친구들은 여자친구들을 주고받으며 공유해왔다. "그렇지만 이 여자는 아냐, 짐. OK?" 하고 쥴은 말한다. 짐은 동의한다. (중략)
쥴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심지어 그녀를 짐과 공유하는 것까지도. 쥴은 짐에게 말한다. "자네가 그녀를 사랑한다면, 나를 장애물로 여기지 말게." 카트린느는 짐에게 집안으로 이사해 들어오라고 청한다. 쥴은 말한다. "조심해, 짐. 두 사람 다 조심해." 쥴은 짐이 카트린느와 결혼할 수 있도록 자신이 이혼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궁금해한다. 그는 그들의 우정이 이런 사건을 통해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 둘의 비극은 그 둘을 둘러싼 관계가 변한 것에 기인한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둘은 불어와 독일어를 서로에게 가르쳤으나,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그들은 서로를 죽이게 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전쟁 후 카트린느를 사이에 두고 서로는 이러한 상황을 감수하려고 노력했으나, 카트린느는 이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다.

결국 이 영화는 쥴과 짐 둘의 영화가 아닌 카트린느의 영화가 된다.

 

그리고 <쥴 앤 짐>은 사실 카트린느의 영화다. 이 작품은 잔느 모로가 위대한 연기를 최초로 보여준 영화로, 그녀의 연기는 카트린느의 불만을 표현해내는 연기기법 덕분에 더욱 위대하다. 실력이 떨어지는 여배우라면 카트린느를 미치광이나 히스테리컬한 여자로 만들었을지 모른다. 광기와 히스테리가 표면 아래에서 풀려나오고는 있지만, 카트린느 캐릭터는 대체로 예측 불가능성 - 사람들의 예상대로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 근본적인 성향 - 에 의존한다. 그녀가 친구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녀가 친구들을 시험하는 방법의 일환이다.

 

영화는 나레이션으로 많은 것을 설명한다. 대신 그들의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것 보다는 시간축을 빠르게 전개하는 것을 위해 사용된다. 그들의 만남 초기의 시절을 빠르게 흝고 지나가고, 전쟁으로 갈라지고 다시 해후하는 모습을 뉴스 푸티지와 함께 보여주며 지나간다.

 

영화의 미스터리 (어떤 사람들은 결점이라고 말한다)는 이들의 인생을 영화가 정말로 빠르게 보여줬다는 것이다. 비법은 (영화를 촬영할 때 29살이었던) 트뤼포가 이해한 것처럼, 노인의 기억의 본질이 그렇다는 것일 것이다. 앙리 피에르 로슈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사람들을 몸소 체험했고, 그 자신이 캐릭터의 한 사람이었으며, 이야기의 모든 단계를 알고 있었다. (중략)
<쥴 앤 짐>은 관객들이 얼마나 빠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감정들이 어떻게 내면에 각각의 감정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지를 아는 보기 드문 영화에 속한다. 이것은 그들 나름의 완벽한 행복의 순간이 끝났음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음침하고 서글픈 장소에서 그 행복을 추구하는 세 사람에 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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