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blanca (카사블랑카), 1942 마이클 커티즈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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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1942년
국가 : 미국 상영 : 102분 제작 : Warner Bros. 배급 : Warner Bros. 원작 : 머레이 버넷 Murray Burnett 조안 앨리슨 Joan Alison 연출 : 마이클 커티즈 Michael Curtiz 출연 :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릭 블레인 Rick Blaine 역)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 (일자 런드 Ilsa Lund 역) 폴 헌레이드 Paul Henreid (빅터 라즐로 Victor Laszlo 역) 클로드 레인스 Claude Rains (루이 르노 Louis Renault 역) 흥행 : $4.2M (미국), 20,092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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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4.30 시네마오즈 도로시관, 2022.10.31 메가박스 목동 6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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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이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열 아홉번째 영화는 연극을 원작으로 둔 영화답게 명대사로 이루어진 'Casablanca (카사블랑카)'이다. 본문의 글상자는 책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매우 유명한 영화이고, 위대한 영화의 상위에 꼽히기는 하나 그 명성에 비해서 흥행이 엄청나게 된 영화는 아니고, 한국에서는 1999년에서야 개봉하였다. 24년전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한 번 관람하고, 오랜만에 재개봉하였기에 다시 한 번 기억을 되살리려 재관람하였다.
마지막 공항 장면을 제외하면 줄거리는 단순하다. 2차 대전 후기에 미국의 참전을 독려하는 프로파간다 성격이 확연하기도 하고, 복잡한 플롯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AFI 가 선정한 명대사 100 에 무려 6개가 선정될만큼 아름다운 대사가 즐비하다.
파리에서 두 사람 모두와 친했던 술집의 피아노 연주자 샘(윌슨)은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란다. 일자는 그녀와 릭이 좋아하던 노래인 "세월이 흘러도 As Time Goes by "를 연주해달라 "Play it Sam. Play 'As Time Goes by'" 고 부탁한다. 주저하던 샘이 연주를 시작한다. 뒷방에 있던 릭이 화를 내며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 노래는 절대로 연주하지 말라고 말한 것 같은데!") 그리고 릭은 일자를 보게 된다. 심금을 울리는 극적인 음악이 두 사람의 클로즈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스크린에는 분노와 회한, 다시 눈앞에 나타난 사랑에 대한 추억이 요동친다.
마지막 장면이 유난히 인상적인 캐롤 리드 Carol Reed 의 영화 'The Third Man (제 3의 사나이)' 의 포스팅에서 "저 멀리 점과 같은 크기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지지만, 결국 홀리를 지나치고 카메라 옆으로 사라지는 안나의 모습은 마치 'Casablanca (카사블랑카)'에서 일자를 떠나 보내는 릭의 마음과 같은 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인 것이다." 라고 쓴 바 있다.
'Casablanca (카사블랑카)' 역시 마지막 릭의 선택이 주는 여운이 상당하다. 릭과 일자의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인 결말은 얼마전 다시 보았던 'La La Land (라라랜드)' 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변주한 바 있다.
마지막 장면의 클로즈업에서 버그먼의 얼굴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출한다. 혼란스러웠을 법도 하다. 촬영 마지막 날까지도 비행기에 오를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이 영화 관계자 중에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버그먼은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 배경 사연은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의 신뢰성을 높여주는 기묘한 결과를 낳았다. 그녀는 바람이 불고 있다근 것만 알았지, 어느 쪽으로 불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위대한 영화를 꼽을 때에는 항상 'Citizen Kane (시민 케인)' 이 첫손에 꼽힌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꼽을 때에는 그보다 'Casablanca (카사블랑카)' 가 먼저 꼽힌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약간의 코미디어 서스펜스, 그리고 하드 보일드가 섞인 차도남의 전형, 보가트의 캐릭터와 고고한 매력을 숨기지 못하는 버그만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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