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1982 리들리 스콧
장르를 넘어선 최고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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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1982년
국가 : 미국 상영 : 117분 제작 : Warner Bros. 배급 : Warner Bros. 원작 : 필립 K 딕 Philip K. Dick 연출 : 리들리 스콧 Ridley Scott 출연 :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데커드 Deckard 역) 숀 영 Sean Young (레이첼 Rachael 역) 룻거 하우어 Rutger Hauer (배티 Batty 역) 흥행 : $33M (미국), 11,471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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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16, CGV 오리 8관, 2022.10.6 메가박스 COEX 부띠끄 104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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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이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열 여덟번째 영화는 내가 본 2000여편의 영화 중 1위로 꼽는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의 최종판이다. 본문의 글상자는 책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1993년 감독판을 관란한 이후 수 없이 다시 본 것은 역시나 감독판이었다. 최종판은 DVD 로 사 놓았지만, 보지 않고 있다가 2018년에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처음으로 보게되었고, 최근에 다시 한 번 개봉하면서 극장에서 재관람하게 되었다.
처음 개봉한 극장판 버전부터 시작해서 감독판과 최종판까지 몇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분명히 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로저 이버트가 처음부터 이 영화를 위대한 영화로 평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나는 <블레이드 러너> 를 열렬히 받아들인 적이 결코 없었다.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늘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영화에 굴복하며 이 영화가 정본이라는 걸 인정할 때가 됐다. 리들리 스콧은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이라는 부제를 단 제목의 '결정판'을 공개했다.
돌이켜 보면 최초의 극장판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 이후의 편집과 가장 큰 차이인 마지막 데커드의 나레이션 내용은 물론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한 적은 없다. 대신 감독판을 가장 여러번 봤는데, 최종판이라고 해서 내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대신 원본 필림을 4K로 리마스터링하여 화질은 확실하게 개선되었다. 감독판이 되면서 데커드 레플리컨트 설이 거의 확실한 것
'Blade Runner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 가 개봉하면서 데커드 레플리컨스 설이 다시 화제가 되었고,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는 아니라는 감독의 인터뷰와, 레플리컨트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는 배우의 인터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역시 이러한 데커드 정체의 모호함이 바로 이 영화가 여러개의 판본으로 만들어지면서 40년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재개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를 여러번 관람하면서 점점 더 보게 되는 것은 데커드보다는 로이 배티였다.
죽기 전에 손에 못을 박는다거나, 죽으면서 비둘기를 날리는 것, 그리고 굳이 옷을 벋고 속옷 하의만 입고 있는 것들 모두 로이의 예수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만, 이에 대한 의견들은 많이 보지 못했다. 최종판의 극장 개봉 당시에 CGV 에서 영화 큐레이터의 평론이 있었는데, 큐레이터에게 '로이 예수설'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러한 주제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지 않다고 답을 주었다. 로저 이버트의 글에도 로이에 대한 분석도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18년 관람 후 레플리컨트가 현대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우화가 아닌가 싶다고 한 바 있다.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를 주는 것이, 그리고 어떠한 식으로 해석하더라도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이 많은 함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 물론 느와르 풍으로 구현한, 암울한 LA 의 모습도 이 영화의 위대함을 받쳐주는 하나의 축이기도 하다.
미래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은 늘 어두침침하고 공중에는 악취가 떠다닌다. 비가 내리는 게 보통이다. 인프라스트럭처는 요즘보다 낡고 북적거린다는 점을, 그리고 공중을 떠다니는 거대한 비행선과 날아다니는 개인용 자동차,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거대한 빌딩들이 첨가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요즘의 모습과 사뭇 비슷해 보인다.
2019년 LA 여행을 하면서 브래드버리 빌딩 Bradbury Bldg. 을 직접 보고 온 이후 처음으로 관람한 것이라 감회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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