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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物語 (동경 이야기) 1953, 오즈 야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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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物語 (동경 이야기) 1953, 오즈 야스지로

  • 2021.09.29 20:41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영화사에 빠지지 않는 일본 영화의 대표작

년도 : 1953년
국가 : 일본
상영 : 136분
제작 : 쇼치쿠 松竹
배급 : 쇼치쿠
각본 :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郎 , 노다 코고 野田高梧
연출 : 오즈 야스지로
출연 : 류 치슈 笠智衆 (슈키치 周吉 역)
        하라 세츠코 原節子 (노리코 紀子 역)
        히가시야마 치에코 東山千栄子 (토미 とみ 역)
        야마무라 소 山村聰 (코이치름 Character 역)
흥행 : $0.04M (세계), 869명 (한국)
2021.9.19, 14:00~16:15, 메가박스 아트나인 0관 ★★★★★★★☆☆☆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의 열네번째 영화로 정리한다. 본문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어느 영화 역사서를 봐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드디어 극장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혹시나 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전날 숙면을 취하고 카페인의 힘을 빌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한 것과는 달리 전혀 졸립지 않고 흥미진진하였으며, 게다가 컷의 전환이 최근의 영화에 비해서도 느린 편은 아니다.

게다가 갑작스레 카메라의 방향이 원래의 촬영 방향과 반대로 넘어가 버리면서 시선 법칙까지 위반할 정도로 급작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가 영화 역사서에 나오는 것은 일명 다다미샷이라고 하는 독특한 구도 때문이다.

 

그의 비주얼 전략은 될 수 있는 한 소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심오하다.) 그의 카메라가 마룻바닥 위 90cm 높이 (다다미에 앉는 일본 사람의 눈높이) 에 항상 위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높이를 유지한다 평론가 도널드 리치 Donald Richie 는 이렇게 설명한다. "카메라가 위치를 낮게 잡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깊이감이 없어지고 2차원적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구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구도의 선과 무게와 톤 - 오즈가 해당 신에 대해 느끼는 정확한 느낌을 항상 반영한다 - 을 감지할 수 있게끔 오즈가 허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시골에 사는 노부부가 가족들을 보기 위해 동경으로 온다. 오랜만에 조우하는 가족이지만 각자 삶에 바빠 노부부의 동경 방문을 달가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친자식이 아닌 며느리 노리코가 두 부부를 극진히 모신다. 동경 방문을 마치고 귀향하고 며칠 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오즈 야스지로는 이런 몇 가지 요소만으로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를 만들었다. <동경 이야기>에는 정에 호소하는 자극적인 요소나 작위적인 감정이 없다. 열등한 영화라면 이용해 먹었을 만한 순간들에서 영화는 딴 곳으로 눈길을 돌린다. (중략)
영화는 너무나 보편적이라서 우리가 보는 즉시 알아볼 수 있는 - 때로는 거울 속에서 볼 수 있는 - 캐릭터들과 함께 이런 위업을 달성한다. 이 영화는 우리의 가족, 우리의 본성, 우리의 결함, 사랑과 의미를 향한 우리의 서투른 탐구에 관한 영화다.

 

현대화와 함께 붕괴하는 가족에 대한 주제를 보여주긴 하나 영화의 내용보다는 형식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형식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관람하곤 한다.

 

 

영화의 프레임 안에 항상 다른 프레임을 배치하고, 그 프레임 앞쪽으로 배우들은 일렬로 앉곤한다. 이러한 배치와 90cm 높에이 고정된 카메라는 공간을 평면화한다. 마치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낸 이러한 형식은 과연 이 영화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궁금하지만 알기 어렵다.

 

그는 카메라를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동경 이야기>에서는 딱 한 번 움직이고, 후기작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인다.) 모든 단일 숏은 그 자체로 완벽한 구도를 갖게끔 고안됐다. 그런 구도가 콘티상의 에러를 만들어낼 경우에도 그렇다. (중략)
오즈의 영화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 그 움직임은 카메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그는 종종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방을 보여준 후, 사람들이 나간 다음에 몇 초간 그 방을 응시한다. 캐릭터들이 위층으로 올라갈 경우, 실제로 그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화면을 비운다. 캐릭터가 말을 하면, 오즈는 그 캐릭터가 대사 전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편집도 없고, 대사를 듣는 숏도 없으며, 대사가 겹치는 경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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