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10. 실패한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 밥이나 먹자.
'06.11.25 (홍콩 시각)
커피를 마시면서 쉬다가 호텔에 돌아가서 삼각대를 챙겼다. 카메라가 들어 있는 크럼플러 배낭만 해도 무거운데, 삼각대까지 챙겨서 메니 어깨가 끊어질 것 같다.
MTR 홍콩 香港 역인지 센트럴 Central 역에서 영신 내외를 만나서 빅토리아 피크 Victoria Peak 로 향한다. 역에서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라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가서 피크 트램 The Peak Tram 정거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옥토퍼스 Octopus 카드는 피크 트램 탑승에도 통용된다. 역쉬 문어발이라고 불릴만 해.
트램 탑승을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트램의 어느 방향에 타야 야경을 보면서 올라갈 수 있는지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갈린다. 모두들 경쟁적으로 먼저 올라타서 창가 자리를 선점하려 한다. 하지만, 트램이 올라가는 방향을 봤을 때 오른쪽 창가에 앉아야 이 자리 경쟁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왼쪽 창가 쪽에 앉으면 오르는 동안 산을 바라보기 때문에 홍콩섬의 야경을 볼 수 없다.
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지 어렵지 않게 오른쪽 창가를 차지하였다. 열차는 출발하고,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급경사 때문에 몸이 뒤로 쏠린다.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오른쪽 창의 홍콩섬 야경을 기대하였으나, 창.밖.에.구.름.만.자.욱.하.고.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었나?
피크에서도 마찬가지!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은 고사하고, 바로 건너편의 건물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젠장!
피크에 더 머물러봐야 헛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중심가로 오기 위해 버스를 탄다. 피스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2층 버스는 트램과 반대로 왼쪽에 앉아야 잘 보인다는데... 역시 아.무.소.용.없.다. 화려한 야경이 보이기는 개뿔, 자욱한 구름만 보인다.
시간과 돈만 허비하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바뀐 것은 배가 좀 더 고파졌다는 것이다.
뭘 먹어야 하나. 아는 것이 없으니 여행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가까이에 있는 곳을 찾아보니 완탕 雲吞 이 유명한 곳이 있단다. 오, 완탕 맛있겠다.
황기기라고 써 있는데, 중국어로는 웡치케이 黃技記 라고 읽나보군. 확실히 완탕이 맛있는 집이다. 대충 골랐는데 맛이 있으니 기분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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