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9. 셩완의 골동품 거리, 헐리우드 로드와 캣 스트릿.
'06.11.25 (홍콩 시각)
스탠튼 Staunton's Wine Bar & Cafe 에서 미드레벨 Mid-Level 에스컬레이터 옆에 함께하는 계단을 따라서 하 블럭 정도 내려오면 왼쪽으로 헐리우드 로드 Hollywood Rd. 가 이어진다.
이름은 헐리우드이지만 LA 의 헐리우드 Hollywood 와는 무관하고, 마치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같이 고미술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 거리라고 한다. 여행 책에는 빠지지 않고 소개된 것에 비해서 여행객은 별로 없다. 대략 둘러 봐도 고미술상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 고미술스러운 분위기로 생활용품 파는 가게가 더 많아 보인다.
홍콩 香港 의 SoHo 는 뉴욕 New York 의 SoHo 와 다르게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라서, 이 헐리우드 로드에서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예술가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는 않는다.
헐리우드 로드와 평행하게 한 블럭 아래쪽으로 캣 스트릿 Cat St. 이 평행하게 이어진다. 헐리우드 로드와 비슷하게 고미술이 테마이기는 한데, 여기는 미술이라기 보다는 골동품 위주이다. 헐리우드 로드가 인사동이라면 캣 스트리트는 황학동 도깨비 시장이라고나 할까?
만물상 분위기의 캣 스트릿은 골동품도 아니라 관광객 대상으로 만든 조잡한 소품들이 주 테마이다.
번듯한 가게보다는 길거리로 많이 진출한(?) 노점스러운 점포들이 당연히 이런 도깨비 시장과 더 어울리겠지. 바다쪽으로 몇 블럭 더 내려가면 조금 더 홍콩스럽게 건어물이나 약재를 파는 골목이 있다. 마치 남대문 시장 같기도 하구나.
계속해서 행군 모드라서 좀 지친다. 영신한테 저녁을 어쩔꺼냐고 물었더니 빅토리아 피크 Victoria Peak 에 먼저 올라갔다 와서 먹자고 한다. 흠. 슬슬 배가 고픈데.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을 찍기 위해서는 호텔에 돌아가서 삼각대를 가져와야 하는데, 홍콩섬 香港島 역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까지의 사이가 좀 애매하다.
홍콩섬 역 부근을 걷다가 커피 하우스를 하나 발견했다. 스타벅스 Starbucks 가 미국에 비해서 많이 없는 대신 퍼시픽 커피 하우스 Pacific Coffe House 가 곳곳에 있다. 비록 프렌차이즈이긴 하나, 그래도 local 이다.
아침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지친 발을 쉬게 하러 들어가 카푸치노를 한잔 했다. 어라, 이거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커피 맛은 강한데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다. 이거 홍콩 여행하면서 애용할 것 같은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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