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hrenheit 9/11 (화씨 911) 2004, 마이클 무어
어디까지 부시 까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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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2004년
국가 : 미국 상영 : 122분 제작 : Dog Eat Dog Films 배급 : Lionsgate Films 각본 : 마이클 무어 Michael Moore 연출 : 마이클 무어 출연 :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 알 고어 Al Gore 흥행 : $119M (미국), 459,404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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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1, 21:10~23:15, 메가박스 COEX 7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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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포장은 그럴듯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실상은 온전하게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된 부시 까대기이다. (이 작품 이전에는 한 편밖에는 보지 못했지만) 마이클 무어의 전작과 궤를 같이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데뷔작 부터가 (출시 되었다고 하는데, 당최 찾기는 어려운) 'Roger & Me (로저와 나)' GM 의 CEO 로저 스미스 Roger Smith 가 행한 대량 감원으로 인하여 마이클 무어 감독의 고향인 미시간 Michigan 주의 플린트 Flint 지역에 미친 영향을 다룬 영화이다.
포스터를 보면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 마이클 무어가 마이크를 들고 인너뷰를 하는 자세를 취하긴 했으나, 인터뷰 대상이 앉아 있어야 할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스미스 CEO 가 이 영화에 출연할 리가 없고, 대신 GM 에서 정리해고 당한 GM 전 직원이나, 플린트 지역민들의 인터뷰 등으로 채워 넣은 이 작품은 사회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그 밖에도 몇 작품이 더 있지만 그 중에서 유명한 것은 작년에 우리나라에도 개봉했던 'Bowling for Columbine (볼링 포 컬럼바인)' 은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찾는 척 하는 (역시) 부시 까대는 영화다.
마릴린 맨슨 Marilyin Manson 이나 'South Park (사우스 파크)' 와 같은 폭력적 대중문화로 원인을 몰아가는 경향에 반대하며 '아니, 씨바 개네들 그날 아침에 볼링쳤다는데, 그러면 총기난사의 원인은 볼링 아니냐?'라며 논의의 대상에서 비껴나 있는 미국 총기 협회 NRA 와 그에 빌붙은 부시 대통령을 논의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영화의 장르는 원칙적으로 보자면 다큐멘터리이지만, 영화의 전개에는 명확한 플롯과 주제가 있다. 노골적으로 '나는 부시가 싫어요' 라는 입장으로 관찰을 넘어 개입을 한다.
현재의 공화당 Republican Party 정권은 주로 텍사스 Texas 를 근거로 한 이런저런 회사, 주로 석유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었고, 이 놈들은 오사마 빈 라덴 Osama Bin Laden 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왕족들과 꽤나 끈끈하게, 그것도 아버지 부시 George Bush 시절부터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어디서 이런 자료들을 구했는지, 잡다하고 많은 자료들을 모자이크로 도배를 해 놨다. 어쩌면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에이젠슈타인 Sergei M. Eisenstein 의 몽타지 montage 이론을 가장 잘 사용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모집한 미국군의 이라크 침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화 시작할 때 관객들에게 먼저 알려준다.
영화의 끝을 맺는 마지막 대사는 '전쟁이란 한쪽이 승리하여 끝맺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이어진다. 전쟁의 목적은 가난과 무지에 기반한 계급사회의 유지이다.' 라는 조지 오웰의 인용이다.
비록 부시만을 집요하게 까는 것 때문에 영화의 기조가 희석되긴 했지만 나에게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분노를 일으키는 문구가 될만하다.
'깐느표'와 붙어있지 않더라도 훌륭하다고 인정할만한 영화이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기만하고 있는지 조금 들쳐내 준다.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죽어도 미국은 혈맹이라고 믿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감독인 마이클 무어도 미국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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