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ky Cristina Barcelona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008, 우디 앨런
또 한 번의 인생 뭐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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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2008년
국가 : 스페인, 미국 상영 : 96분 제작 : The Weinstein Company 배급 : MGM 각본 : 우디 앨런 Woody Allen 연출 : 우디 앨런 출연 : 레베카 홀 Rebecca Hall (비키 Vicky 역)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크리스티나 Cristina 역) 하비에르 바이템 Javier Bardem (후안 안토니오 Juan Antonio 역) 흥행 : $23M (미국), 67,202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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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22, 11:45~13:20,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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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었지만 특히나 요즘에는 우디 앨런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어렵다. 물론 'Manhattan (맨하탄)'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개봉이라도 하는 것이 어딘가 싶기는 하다. 희한하리만치 우리 나라에서 흥행이 잘 안되어서 일찍 내려간다.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목 번역을 이 따위로 해 놓어서 모르고 지나갈 뻔 하기까지. 썅.
Barcelona
뉴욕 New York 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동부 유머의 대가 우디 앨런이 BBC와 4편의 제작 제작 계약을 맺고서 런던 London 배경의 영화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의 바르셀로나 Barcelona 다.
무척이나 보수적인 비키와 우선 부딪히고 보는 크리스티나, 이 두 여자가 바르셀로나에서 겪는 인간 관계의 이야기, 바로 이 영화의 내용이다.
뉴욕, 그리고 Jazz. 우디 앨런과 뗄 수 없는 이 두 가지가 이 영화에는 없다. 조금은 어두운 뉴욕의 골목 대신 밝은 가우디 Antoni Plàcid Guillem Gaudí i Cornet 의 작품들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잔잔한 Jazz 대신 더 흥겹고, 혹은 더 차분한 Spanish Guitar 가 깔린다.
배경이 바뀐다고 해서 우디 앨런의 재기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기대하게 되는 뉴욕의 풍경이 나오지 않는 것이 섭섭하다. 뉴욕을 사랑하는 늙은 농담가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
Cristina
일단 한번 부딪혀 보는거다. 이 여인네의 성격이 원래 그러하고, 게다가 배경은 왠지 모르게 자유로운 느낌이 나는 유럽이다. 매력있는 화가와 작가들, 어디서 또 이런 흥겨운 사교를 또 할 수 있을까?
계속 들이대는 화가, 그리고 거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 화가의 예전 아내까지? 좋아.
'Match Point (매치 포인트)' 부터 벌써 세번째 (우리나라 개봉 기준이라면 세번 연속) 출연하는 스칼렛 요한슨이 우디 앨런과 사귄다는 얘기가 거짓은 아니었던 듯..
Vicky
이런 종류의 사람이 있다. 현실에 충실하고, 사랑에도 조건을 보고. 나의 습성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여성이긴 하나 여기는 바르셀로나.
약혼자는 지구 반대편에 있고, 술도 조금 마셔서 기분도 좋겠다, 분위기 있는 Spanish Guitar 연주에 상대는 멋진 마초 아닌가.
넘어갈 거 다 넘어가면서 겉으로는 현실에 발붙이고 있으려는 가식, 이런 삶도 참 피곤하단 말이죠.
그리고..
후안 안토니~오 곤잘로. 마치 루이 윌리암~스 세바스챤 3세의 이름같은 분위기의 이 남자는 멋진 남부 유럽 화가의 분위기는 풍긴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의 살인마 안톤 Anton Chiguth 이다.
그래도 멋진 것이, 영화가 계속 되면서 안톤의 모습은 희미해지고, 점점 'Jamon, Jamon (하몽하몽)'의 라울로로 변모한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강박증 소심 남자는 어디로 가고, 이런 매력 철철 마초맨이 나오는가.
그리고 언제쯤 나오려나 기다렸는데, 영화의 절반이 훨씬 지나고서야 나온 페넬로페 크루즈 Penélope Cruz . 의외로 이 영화로 수상을 많이 한 배우는 바로 크루즈였다. 'Abre los ojos (오픈 유어 아이즈)' 에서는 잘 몰랐던 이 여인의 매력은 사진에서 나타난다. 아, 이런 모델만 있다면 나도 나의 사진에 대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아마도 이 영화는 미국에 가득한 보수주의에 대한 조롱일 것이다. 몇년간 이어져 온 보수주의의 심각한 행보들에 대해서, 그래봐야 별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경박함에 비해 결과적으로도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하하하, 어쨌든 우디 앨런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몇편째 같지 않을까?
인생 뭐 있어?
마지막으로 다른 그림 찾기
Trivia
- 하비에르 바이뎀은 운전 면허가 없다는데.
- 오베이도 Oveido 의 관광 명소 중 하나가 2003년에 세워진 우디 앨런의 실물 크기 동상이란다.
- 우디 앨런이 뉴욕에서 영화 찍은 것이 지겨워졌다나?
- 원래는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를 배경으로 쓴 각본이었는데, 앨런이 스페인 배경으로 찍기 위해서 개작하였다.
- 크리스티나가 위궤양일 때 아스피린을 먹으라고 충고하는데, 먹으면 궤양이 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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