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E (월-E)
픽사 PIXAR 와 디즈니 Disney 중간 어디쯤 |
|
년도 : 2008년
국가 : 미국 상영 : 98분 제작 : Pixar Animation Studio 배급 :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각본 : 앤드류 스탠튼 Andrew Stanton 피드 닥터 Pete Docter 연출 : 앤드류 스탠튼 출연 : 벤 버트 Ben Burtt (월·E WALL·E 역) 엘리사 나이트 Elissa Knight (이브 EVE 역) 흥행 : $234M (미국), 1,320,830명 (한국) |
|
2008.8.29, 11:20~13:10, Cinus 명동 2관 ★★★★★★★★★☆
|
|
'The Dark Knight (다크나이트)' 에 밀리고, 베이징 올림픽에 치이고. 지금껏 개봉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 개봉 시기를 이처럼 잘못 만나기도 어려운데, 성수기인 여름 방학 기간을 맞추려다 보니 이처럼 안 좋은 개봉 일정도 감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WALL·E (월·E)' 는 이보다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단 말이다.
WALL·E :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 Earth calss
쓰레기만 남은 지구에서 재활용 가능한 캔을 압착하여 재활용 쓰레기 빌딩을 지으며 지구를 지키는 단 하나 남은 BnL 社의 로봇.
EVE : Extraterrestrial Vegeration Evaluator
액시엄 Axiom 號 의 지구 귀환 필수 조건인 생명체를 탐사하기 위해서 지구로 보내진 탐사 로봇.
이 둘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
픽사와 디즈니의 중간 어디쯤에
연무에 싸인 지구의 모습, 그리고 여전한 마천루의 스카이라인. 그러나 스카이라인은 마천루가 아니라 월·E 가 700년 동안 쌓아온 쓰레기의 더미들이다.
기존 픽사의 작품들이 대상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대신 이를 놀랍도록 단순하게 표현해 왔던 것과 달리 쓰레기로 이루어진 지구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게다가 원경을 out-focusing 하여 사실성을 높이려고 하는 카메라 워크까지 사용한다.
반대로 우주를 비행하는 엑시엄 號 와 내부의 시설, 그리고 탑승한 인간들의 모습은 마치 정훈이 만화의 등장인물들과 같은 정도로, 기존의 작품에 비해서도 훨씬 더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기술에 따른 발전인지, 아니면 디즈니 합병 이후 픽사의 독특한 감성이 바뀐 것인지 알 수 없다. 픽사와 디즈니의 중간 즈음 어딘가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모습이다.
인간적인?
대부분 호버 체어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는 엑시엄 호의 사람들보다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월·E 와 이브의 사랑이 아름답다는 반응이다.
인간적인라고?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별 생각 없이 소비하고 버리는 엑시엄 안의 사람들의 모습이 진솔한 인간의 모습이지 않을까? '인간적인' 이라는 표현은 너무 낭만에 치우친 바램 아닌가?
이런 대접을 받은 작품이 아니야.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에 비해서 우리 나라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이건 아니다. 정말 재미있다고요. 가슴 찡하고, 유머도 여전하니까.
아무런 표정 없이 기계 장치의 움직임만으로 월·E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픽사의 능력은 디즈니가 인수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혀를 내두를 만하다.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 나라가 아무리 돈을 많이 쏟아부어도 이런 걸 따라가려면 100년이 걸릴 거란 얘기에 공감할만한 수준이니까.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인데?
- 'Star Trek (스타 트렉)' : "Space, the final Fun-tier"
- '2001: A Space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HAL의 복수!
- 'Star Wars (스타워즈)' : "You have failed me for the last time"
- 'Blade Runner (블레이드 런너)' : 오염된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가세요.
- Ancestors :
월·E 의 컬렉션 중에 공룡 Rex 인형. - 'Toy Story (토이스토리)'
컬렉션을 수집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도시락 통은 설리 Sully 의 것. - 'Monster Inc. (몬스터 주식회사)'
쓰레기 더미 꼭데기에 스키너 Skinner 의 스쿠터. - 'Ratatouille (라따뚜이)'
Trivia
- 대부분의 로봇 목소리는 벤 버튼의 목소리인데, 이 아저씨는 배우가 아니고 sound designer, engineer 이다.
- 월·E 가 boot up 될 때 나오는 소리는 맥킨토시 Macintosh 와 동일하고, iPod를 가지고 'Hello, Dolly! (헬로, 돌리!)' 를 본다. 오토 파일럿의 목소리는 애플 Apple 의 Text-to-Speech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이고, 이브의 디자인은 iMac 과 닮았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가 픽사의 founder 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 지구에서 부는 폭풍 소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소리이다.
- 이브가 생명체를 넣었을 때에 가슴에 표시되는 로고는 디즈니 월드 Epcot 의 Land Pavilion 로고이다. (오옷, 올해 초에 여기 가 봤는데. 사진 함 뒤져봐야지.)
- 월·E 가 우주로 나갈 때에 마지막까지 붙어 있던 인공위성은 바로 스푸트니크 Sputnik 1호.
- AUTO 가 따르는 프로토콜 번호 A113은 픽사 애니메이터들이 공부하던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의 애니메이션 룸 번호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년 6월의 영화
'20년 6월의 영화
2020.07.06 -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8, 홍상수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8, 홍상수
2020.06.29 -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2020.06.27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