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ed (원티드) - 기대하지 않은, 실망하지도 않은, 딱 그만큼.
년도 : 2008년
국가 : 미국, 독일 상영 : 110분 제작 : Spy Glass Entertainment 배급 : Universal Pictures 각본 : 마이클 브랜트 Michael Brandt 데릭 하스 Derek Haas 크리스 모건 Chris Morgan 연출 :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Timur Bekmambetov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James McAvoy (웨슬리 Wesley 역)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폭스 Fox 역)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슬로언 Sloan 역) 흥행 : $134.5M (미국), 2,858,750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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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26, 13:00~15:00, CGV 명동 1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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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지 않았다면, 달리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극장에 가서 보지는 않았을 영화다. 그런만큼 별 다른 기대가 없었고 그저 남는 내 시간을 아깝지 않게만 보내줄 수 있으면 된다는 기대를 하고 극장을 갔다. 다행히 딱 그 정도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그 정도의 영화였다. (첫 평점은 6점이었으나, 10여년 후 다시 보고서 8점으로 조정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라는 발음도 어려운 이 감독은 2004년에 'Ночной дозор (나이트 워치)' 라는 영화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고 2편까지 찍은 후에 헐리우드로 입성한 러시아 감독이다. 두 영화에서 뛰어는 시각적 액션을 보여주었다기에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것을 기대해야 한다.
그렇다면 집중해야 할 것이 딱 두가지다. 우선은 얼마나 시원한 시각적 쾌감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혹은 몸매?
앞서도 말했듯이 남는 시간을 떼워줄 수 있을 정도의 시작적 쾌감에 대한 기대는 채워 주었으나 'The Matrix (매트릭스)' 에서 느꼈던 것 만큼의 시각적 '충격' 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Ultraviolet (울트라 바이올렛)' 을 봤다면 어느 정도 익숙한 화면들이라고 느낄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출산을 했다는데 어찌하여 저리 마른 얼굴이 되었는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퀭한 눈두덩이와 푸석한 얼굴 피부, 기대에 못 미치는 분량의 액션에, 큰 개연성 없는 팬서비스 장면 뿐이라니.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혹은 몸)에 집중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치밀한 구성을 통한 지적 쾌감 같은 것은 바라지 말아야 한다. 뻔히 예상 가능한 출생의 비밀이나 부모의 원수, 신의 계시에 대한 철학적 고민, 물리적 법칙 같은 것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지도 모르니까.
그냥 화면을 즐기면 꽤 괜찮다. 세상에는 그런 식으로 봐야할 영화도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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