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2월의 영화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영화관이 초토화되었으나 이와 무관하게 영화 관람을 이어간다. 16년만에 일간 관객이 7만명으로 줄어든 날이 이틀 지속되었는데, 이 이틀 연속으로 영화를 봤다니...
Jojo Rabbit (조조래빗) 2/6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8관 ★★★★★★★☆☆☆ |
1. 극장에서 내릴 것 같아서 개봉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바로 관람했는데, 아직까지 남아있다.
1-1.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기생충'과 겨루기도 하였고, 그보다는 아마도 어차피 뭘 걸어도 망하니까 스크린을 80%씩 독점하는 영화가 없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할 듯 하다. 2. 인류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잔혹한 사건을 블랙 코미디로 다루었는데, 기시감으로 가득하다. 3. 딱하고 겹치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유사한 '나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떠오른다. 3. 먼저 홀러코스트의 상황을 유머로 풀어낸 것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봤고, 4. 상상속의 친구는 어디선가 많이 봤다.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이 직접 적이고, 사실 '기생충'의 오른손이도 그런 거 아닌가? 죽은 놈들이 보이는 '식스 센스'도 그렇고. 5. 유겐트 캠프는 이상하게도 '문라이즈 킹덤' 생각이 난다. 6. 모든 것이 마무리된 다음 춤을 추는 것은 '라스트 보이스카웃'에 그대로 나왔었지. 7. 작품상 후보로서 수상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도 조금은 의아하고. 8. 온갖 기시감 때문에 새롭다거나 독특한 장점이 있다거나 하는 점이 발견되지는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 9. 히틀러 역할과 감독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유대인이라고... |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화려한 해방) (IMAX) 2/9 CGV 판교 IMAX관 ★★★★★☆☆☆☆☆ |
1. 할리퀸 단독 영화라며? 2. 제목이 '버즈 오브 프레이'라니 이건 뭐여? 알고 보니 고담시 여자 자경단 얘기고, 원작에서는 할리퀸과는 별 접점도 없음.
3. 할리퀸 혼자 나오는게 그렇게도 불안했냐? 4. 어떻게 하든 욕먹을 수 밖에 없는 배역 설정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에 좀 더 시간을 할당했다면 할리퀸 안 보인다고 욕 먹었을 것이고, 지금 정도의 비중이라면 버즈 오브 프레이는 뭐하러 나온 거야고 욕 먹고 있고. 5. 초반 GCPD 에 혼자 들어간 할리퀸의 액션씬과, 막판 단체 액션씬을 비교해 보면 워너는 어디에 집중했어야 할지 분명하다. 5-1. 관객들은 명확하게 알고 있는데, 제작진은 그걸 잘 모르나보다. 6. 존 윅의 감독이 액션 촬영을 담당했다고 하는데, 솔로 플레이인 경우 그의 롱테이크가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 팀플에서는 속도감이 살지 않는 문제가 있네. 7. 블랙마스크는 뭐 하는 놈인데, 괜히 최강자처럼 굴다가 그냥 가 버리는 건가? 부하인 재즈보다도 존재감이 없잖아. 8. 블랙 카나리의 갑작스런 능력 발휘는 원작이나 드라마 못 본 사람한테는 황당함. 처음 이 캐릭터를 접한 나로서는 허탈함의 웃음이... 8-1. 대신 '리버스 화이트 워싱' 에 대한 원작팬의 비판은 무시해도 되는 걸로. 9. 헌트레스 역의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에 대해서는 왜 이리 말이 많은지? '다이하드 4', '링컨; 뱀파이어 헌터' 등에서 보긴 했지만, 그렇게 주목받을 배우는 아니잖아? 10. '버즈 오브 플레이'로 별도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 열심히 욕 먹는 카산드라 케인 뿐만이 아니라 르네 몬타야도 전혀 매력이 없다. 10-1. 하지만 만들 것 같군. 11. '수어사이드 스쿼드' 새로 만든다고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도 할리퀸은 마고 로비가 맡는 건가? 덧. 시작에서 먼저 터트리고 잦은 플래시백으로 시작부를 설명하는 방식은 ‘데드풀’에서 따온 것일텐데 개그 캐릭터가 하면 재미 있지만 또라이가 논리적으로 인과를 설명하는 건 어색하다. |
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12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6관 ★★★★★★★★☆☆ |
1. '불타는' 이 '여인의 초상'을 수식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여인'을 수식하는 것이었네.
2. 아트하우스 영화 치고는 개봉한 지 꽤 오랜동안 극장에 걸려 있다. 2-1. 시기가 이 모냥이어서 그냥 남은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평이 아주 좋다. 3. 게다가 작년 깐느에서 황금종려상 유력 수상 후보이기도 했고. 4.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다가 영화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 딩~~ 4-1. 이게 아주 마음에 든다. 4-2. 극 초반에 괜한 누드신이 나와서 별로였는데, 다 계획이 있었구나. 5.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 동굴에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그러던데, 아니다. 그 전에 서로가 서로의 버릇(!)을 논하는 장면에서 이미... 6. 화면 전환이나 카메라 워킹도 정적이고, 음악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긴장감의 유지는 어떤 이유일까? 대부분이 인물과의 관계와 미장센에서 기인하는 듯. 6-1. 드니 발뇌브의 '시카리오'가 생각나는 긴장감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초초하게 기다리게 되는. '시카리오'는 음악이라도 많이 썼지. 7. 인물간의 관계와 위치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보는 것도 큰 재미. 마리안과 엘로이즈의 관계 말고 소피가 어떤 위치로 변해가는지가 포인트. 8. 마리안 역할을 맡은 노에미 메를랑은 꽤 낯 익은데, 처음 보는 배우. 누구랑 닮은거지? 8-1. 근데 다들 아델 하에넬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고 있네. 9. 금방 내릴줄 알고 빨리 봤는데 오래 간다. '페인 앤 글로리'부터 볼 걸... |
The Graduate (졸업) 2/16 메가박스 COEX 컴포트 11관 ★★★★★★★★☆☆ |
1. 예전에 TV 에서 하는 걸 대충 봤는데, 전체 내용만 기억나고 세부적인 것이 기억이 안나서 극장 개봉 기념으로 관람
2. 사실 영화보다는 음악만 기억에 남는거지. 폴 사이먼의 위대한 OST 앨범에는 'The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Scarborough Fair', 'April Come She will' 등 쟁쟁한 곡이 포함되어 있다. 3. 게다가 사이먼&가펑클 듀오의 곡 외에는 데이브 그루신의 곡이라니! 음악만 기억에 남은 것이 당연하네. 4. 제목이 'The Graduate' 인데 한국 명칭은 '졸업'이다. 정확하게는 '졸업생' 이라고 해야지. 4-1. 실제로 벤이나 일레인이 졸업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졸업생으로 등장하는 것이지. 5. 영화평은 죄다 기성세대의 관습에서 벗어난다거나 대항한다거나, 그런 류의 분석이다. 6. 그래서 혹시 그런식으로 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삐딱한 시선으로 봤다. 6-1. 로빈슨 부인은 부모 세대라고 보기 보다는 그냥 팜므 파탈의 상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6-2. 엄마와 딸 모두와 관계를 갖는 막장극이라고 할 수도 있잖아. 6-3. 아버지의 동업자로서 아버지와도 같은 로빈슨씨에 대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6-4. 더 발전시키면 남매간의 금지된 사랑 같은 거로도 해석이... 7. 하지만 계속 거슬리는 건 알파로메오다. 부모와 단절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이 보스턴으로 떠났지만, 결국에는 졸업 선물이 알파로메오를 버리지 못한다. 7-1. 벤의 방에 있는 수족관과 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수영장의 상징, 그리고 로빈슨 부인과 일레인의 세대 차이 등은 어떻게 달리 생각해 볼만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8. 다르게 해석할만한 여지가 적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면 '위대한 영화' 에 꼽힐 수가 없잖아. 9. 다만, 교회와 버스에 대한 견해가 여러가지로 갈릴 수도. 10. 먼저 교회. 기성 세대를 가두고 새로운 세대의 상징인 일레인과 함께 결혼식이라는 관습을 탈출한다. vs. 기성세대에게 휘두루는 것도 십자가, 문을 잠그는 것도 십자가, 결국 기존의 유산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11. 그리고 버스. 알파로메오로 상징한 기존 세대의 유물을 버리고 본인의 능력(?)으로 탑승 가능한 버스를 선택했다. vs. 정해진 노선으로만 이동하는 버스를 탔다는 것은 기존의 체제에 다시 순응하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버스 안의 수많은 노인들의 시선이란. 12. 버스 뒷자리에서 보이는 벤과 일레인의 표정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상징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컷 사인이 안 나와서 뻘쭘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런 불안을 잘 표현했기에 자르지 않고 나왔겠지. |
Little Women (작은 아씨들) 2/19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 ★★★★★★★★☆☆ |
1.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소설가... 가 주인공인 소설... 을 영화로 만듦
2. 과거라면 이런 영화 안 봤을 거다. 1994년도에 위노나 라이더가 조 역할을 맡았음에도 안 봤으니까. 2-1. '영혼의 집' 이나 '폭풍의 언덕' 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중세 환타지물 싫어하는 것 다음으로 중/근대 가정사를 다룬 영화도 힘들다. 2-2. 그나마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이안 감독이라서 참고 봤는데, 뭔 내용인지 기억도 안나고... 3. 하지만 그레타 거윅 + 시얼샤 로넌 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3-1. 이제 참을성도 좀 늘었고. 4. '내가 읽어야 할 모든 고전은 애니메이션으로 봤다.' 4-1. 당연히 원작은 안 봤고요... 믿고 보는 후지 TV 명작 만화 시리즈로... 5. 시대에 따라서 네 자매의 주체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원작도 안 보고 예전 영화들도 안 봐서.. 6. 네 자매가 모두 다른 영역의 예술을 꿈꾸는 것도 특이한데... 연기, 소설/극본, 피아노, 유화. 이렇게 diverge 하기는 어렵지 않나? 몰락한 가문이라며? 7. 메그가 연극 무대를 포기하고 브룩과 결혼하는 부분이 좀 유야무야된 것 같은데. 8. 대신 에이미와의 갈등(?)이 많이 부각된 듯. 9. 연대기를 풀어내는 방식 대신 조의 뉴욕 시절을 기준으로 수 많은 플래시백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10.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시간축의 헷갈릴 수 있겠다고 하지만, 전혀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1. 난 원작을 모르지만, 후반부 잠깐 빼고는 헷갈리지 않게 매끄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갔고, 사실 시간축 대로 사건을 알 필요도 없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가 어떤지가 중요하지, 어떤 사건이 먼저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되니까. 11. 19세기 원작의 한계로 인하여... 주인공이 결혼한 결말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sick of...) '결혼한 주인공은 3자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무리. 12. 자본에 예술을 팔아먹는 엄혹한 현실이... 13. 그러고 보면 가장 주체적인 여성 인물은 마치 대고모님 아닌가? (당연히 유산이겠지만) 부를 이루어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14. '여자에게 결혼은 거래' 라는 대사도 메릴 스트립의 의견이었다고. 15. 4자매 + 부모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 미국의 과도한 가족주의에 대한 귀여운(!) 반항이라고 해야할까? 16. Saoirse 를 왜 시얼샤라고 쓰나? 하고 찾아보니 본인이 '셜-샤' 라고 발음하는게 맞다고 함. 17. 베스 입장에서 보면 엠마 왓슨과 시얼샤 로넌이 언니고, 플로렌스 퓨가 동생인데다가 옆집 오빠가 티모시 샬라메야... 근데 왜 크리스 쿠퍼한테.. 도망가, 위험하다고.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2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 |
1. CGV 앱에서 보면 예매율이 1~2위를 왔다갔다 하는데, 아직까지 50만명도 안 들어옴.
1-1. 하루 관객이 7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함. 2. 주연은 과연 누구인가? 배성우 아녀? 3.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는 그리 많이 보지 않았는데, 어쨌거나 배역에 안 어울림. 요즘에는 진지빠는거 많이 없어졌는데, 그 때문에 예능 출연한 것과 겹침 4. 전도연은 오랜만에 보는데,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림. 5. 정가람은 누군데 주연급이라고 소개가 되는거야? 6. 배우들이 많이 나옥, 각자의 관계가 엮인다. 시간축을 살짝 뒤엉켜 놓으니 타란티노 냄새를 풍기려는 의도가 크다. 7. 돈가방 하나 두고서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딪히느 내용이라면 예전에 '락 스탁스 앤 스모킹 배럴스' 시절의 가이 리치 냄새도. 8. 그런데 좀 늘어지네. 긴장감있는 사건이 연속되는데 비해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8-1. 플래시백이 아닌 챕터 형식으로 구성한 시간 축 상의 뒤얽힘이 그다지 세련되지 않기 때문일지도. 8-2.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 때문에 좀 일찌감치 예측이 가능했다는 단점이... 9. 군상극이라고 하기에도 좀 빠지는 것 같은데. 박사장은 전형적이고, 태영은 과장되어 있다. 미란은 일관적이지 않고, 진태는 뭔가 극에 어울리지 않고 부유하는 느낌. 중만과 연희가 있어서 그나마 중심이 잡힌다. 9-1. 메기와 붕어가 잘 받쳐준 반면 윤제문은 과하다. 10. 전라도와 경상도만 보다가 충청도라서 신선하네. 평택항이라... |
Dolor y gloria (페인 앤 글로리) 2/25 에무시네마 1관 ★★★★★★★☆☆☆ |
1.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감독... 이 주인공인 영화... 에서 그 감독이 찍은 영화 장면.
2. 고통으로 남은 과거의 기억, 영광의 근래. 그리고 모든 것이 의미없는 현재. 3. 고통으로 남아있던 과거의 기억을 헤로인으로 되돌아 보니 그리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니었구나. 영광으로 알았던 근래 역시도 과거의 유산이었을 뿐 4. 알베르토가 대변하는 과거를 다시 직시하고, 새롭게 현재를 살아가자 다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되돌아보게 되는 아름다운 과거들. 5. 어느 것이 진정한 과거의 기억이고, 어느 것이 해로인으로 인한 환상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감독이 꾸며낸 허상이었던 것인가? 6. 살바도르의 과거의 삶이 기억인지, 환상인지, 아니면 허상인지도 모르는데, 과연 이 영화가 알모도바르의 인생을 그린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7. 나의 인생 기억을 지배하는 어머니,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동성 애인, 나의 성 정체성을 일깨워준 데다 예술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에두아르도. 8. 하루에 한 번 상영하는 엿같은 스케쥴 때문에 뒤지고 뒤지다가 에무시네마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9. 꼬추가 나오는 장면을 짤랐다는데, 대충 어느 장면인지 짐작은 간다. 10. 어김없이 페넬레페 크루즈 등장하심. 이번에는 감독님께 모성애를 주시네. 11.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많이 늙었구먼. 그런데 영화 전반으로 스페인어 하는 거는 처음 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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