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KIA:두산 (10/28)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S 1차전 KIA:두산
10월 28일 (토) 14:00 ~ 17:16 잠실 야구장
6:3 KIA 승 (W) 팻 딘 Pat Dean (S) 김세현 (L) 마이클 보우덴 Michael Bowden
321블럭 25열 363~364번석. 김병우와 함께
10월 28일 (토) 14:00 ~ 17:16 잠실 야구장
6:3 KIA 승 (W) 팻 딘 Pat Dean (S) 김세현 (L) 마이클 보우덴 Michael Bowden
321블럭 25열 363~364번석. 김병우와 함께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게 3연승을 한 후 맞닥뜨린 KS 1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고서 두산과 LA 다저스 LA Dodgers 와의 평행 이론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핵터와 양현종이라는 상대팀의 원 투 펀치를 생각해 보면 원정으로 치룬 2차례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올린 것도 괜찮다는 평이 있지만 사실 기대했던 것은 원정에서의 2승이었다. 이래야만 홈 3연전에서 1승 2패 정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올해의 성적으로만 본다면 핵터와 양현종의 펀치가 훨씬 우월하지만, 적어도 10월의 전적으로만 한정해서 본다면 1-2차전의 선발인 니퍼트와 장원준의 성적은 더 이상이 없을만큼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니퍼트와 장원준은 기대했던 만큼의 피칭을 보여주었으나 양현종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피칭을 했기에 1승 1패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상경하였다.
오늘의 매치업은 두산의 보우덴과 KIA의 팻 딘. 1차전에 이어서 또 다시 외국인 선수의 선발 맞대결이다. 보우덴은 작년 18승에 탈삼진 타이틀을 획득할 정도로 수준급이었으나, 올해 부상의 여파로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제대로 먹히지 않으며 고전 중이다. 반면 시즌 초반 별 볼일 없어 보였던 팻 딘은 후반기에 각성하면서 후반기만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하였다.
PS 3차전에 등판한 보우덴은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진을 보였다. 구위는 좋아보였으나 투구 수가 많았고 이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였다. 상대가 결정구를 쉽게 간파하면서 탈삼진도 줄고 투구수도 늘어났다. 보우덴의 투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예상하기로는 5이닝 5실점 정도인데, 상대 투수인 팻 딘을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고 보니 보우덴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다.
여전히 결정구가 없어서 작년 탈삼진왕 타이틀이 무색하게 무탈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갔다. 2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에 바로 다음 타자를 병살로 잡아낸 것이 좋았는데, 이걸 보고서는 5회까지는 버틸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기대가 무참하게 무너진 것은 4회였다. 3회 적시타를 맞으면서 1실점하였지만 그 정도는 예상 범위 안이었는데, 4회의 본 헤드 플레이는 예상 범위 밖이었다.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면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는데 다음 타자인 안치홍과 상대 중 갑자기 1루로 견제 동작을 취하면서 보크를 범하였다. 1-2루 상황은 2-3루로 바뀌었고, 바로 이어서 안치홍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 포메이션을 취한 1-2루 사이로 느린 타구를 툭 밀어 내는 적시타를 선보였다.
반면 두산의 타선은 좀처럼 팻 딘을 공략하지 못하였다.
무엇이 그렇게 조급한 것인지 모두들 침착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초구를 건드리면서 계속해서 범타로 물러나 버렸다. 1회 2번 타자부터 2회 5번타자까지 모두 초구를 건드려서 물러났고, 3회에도 세명의 타자가 초구를, 4회에는 세명이 2구를 치면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5회까지 50구의 투구수만을 기록하면서 상대의 허약한 불펜을 끌어내지도 못한채 끌려가기만 하였다.
7회와 8회 팻 딘의 힘이 빠질 시점에 1점씩을 올리면서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9회 누구나 예상했던 대타 나지완에게 커다란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여전히 타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김재호를 계속해서 선발로 내세운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고, 부상인 양의지가 무리해서 계속 포수로 나오는 이유도 알 수 없다. 박세혁과 류지혁이 라인업에 들어간 1차전만 승리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3차전 라인업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쉽다. 비록 3차전에 홈런을 하나 치긴 하였으나 번번히 찬스를 날려 먹는 에반스가 계속 나오는 것도 문제고.
과연 4차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면서 보고 있는 WS 4차전에서 모튼 Charlie Morton 에게 말린 다저스의 타선을 보니 오늘 KS 4차전에서도 두산의 타선이 임기영에게 말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나니 9회에 상대 마무리 자일스 Ken Giles 를 무너뜨리면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