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S 3차전 삼성:두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S 3차전 삼성:두산
2015.10.29 18:32~22:46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W) 장원준 (L) 클로이드
2015.10.29 18:32~22:46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W) 장원준 (L) 클로이드
어려웠지만 표를 구했다. 아하하. 이로써 올해 PS 는 WC 부터 시작해서 준PC, PO, KS 까지 모두 한 경기 이상씩을 관람했다. 야구 관람 경력 34년만에 이룬 쾌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옆에 앉아 있는 서영이는 12살의 나이에 벌써 이런 그랜드슬램을 이루었구나.
나중에 와서 생각해 보건데, 두산이 KS 네번 우승하는 동안 95년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한경기 이상은 직관을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모두 삼성 라이온즈다.
올시즌 장원준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가 무려 5번째다. 작년에는 유희관의 등판을 많이 봤는데, 올해는 유독 장원준의 등판 경기가 많았다. 물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찾은 경기도 있긴 한데, 유감스럽지만 페넌트레이스 3경기는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특유의 롤러코스터를 내려서 PS 에서는 극강의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넥센과의 준 PO 2차전의 승리로 시작하여 NC와의 PO 2차전에서는 비록 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중요한 PO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오늘 KS 에서 그 마지막 투구를 시작했다. 과연 오늘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유난히도 1회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슬로우 스타터라서 1회부터 실점으로 시작했다. 선두 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고, 이어지는 폭투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준 후 바로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좋지 않은 모습의 마지막이다. 이후로 8회 2사가 될 때까지 산발 6안타와 4구 하나만을 내 주면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1회와 3회 비가 많이 내리면서 두차례나 우천 중단이 되어 흐름이 끊기기는 하였으나,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오늘이 올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3차전 선발이기에 이후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길게 127구까지 던지면서 마무리 이현승에게 넘길 때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선발 투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반면 타격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삼성의 선발 클로이드 Tyler Cloyd 가 그렇게 좋은 컨디션은 아닌 것 같은데, 1회와 2회 연속해서 병살타를 쳤고, 3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러다가 말리는 경우가 있기에 좀 불안하다.
하지만 4회가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번 PS 의 클러치 히터로 등극한 박건우가 적시타를 쳐 내면서 2점을 뽑아 기어이 역전을 해 냈고, 이어지는 5회에서도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났다. 다만 만루 상황에서 다득점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장원준은 1회를 제외하고 위기라고 할만한 상황은 6회에 한 번뿐이었는데, 시리즈 내내 국밥을 말아 드시던 최형우가 오랜만에 장타를 쳐 내면서 2-3루가되었다. 하지만 후속 박석민을 잘 막아내면서 실점 없이 넘어갔고, 이어지는 6회 공격에서 나바로 Yamaico Navarro 의
8회 2사까지 혼신의 투구를 한 장원준을 구원하여 막바로 마무리 이현승이 등판하였다. 9회 사구와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마지막 타자인 구자욱을 땅볼로 잘 막아내면서 이렇게 시리즈를 앞서 나가게 되었다.
1차전에 어이없는 실책만 아니었다면 오늘로서 완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아직까지 겨우 1승 앞서가는 정도일 뿐이다. 지난 2013년에도 3승 1패로 앞서다가 진 기억이 있는만큼 내일 경기도 확실히 승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