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두산 6차전 (4/24)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두산 6차전
4월 24일 (일) 17:00~20:12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승) 장원준 (홀) 정재훈 (패) 심수창
4월 24일 (일) 17:00~20:12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승) 장원준 (홀) 정재훈 (패) 심수창
아직 붙어보지도 못한 팀이 5팀이나 있는데 한화 이글스와는 벌써 시즌 6차전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 정신 못 차리고 있는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쌓는데 매우 유리한 입장이고 (그러고 보면 어제까지의 두산 13승 중에서 5승이 한화를 상대로 한 것이니 이걸 빼고 순위를 매기면 1위가 아닐지도.) 한화 입장이라면 간신히 연패를 끊고서 팀을 추스려야 하는 상황에서 1위 팀을 만나서 다시 연패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운 나쁜 대진이다.
주말 3연전의 시작인 4차전에서 그나마 해 볼만한 투수인 노경은을 상대로 초반 대량 실점하면서 승리를 하지 못했는데, 이후 보우덴 Michael Bowden 과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만나는 것을 고려하면 1차전의 아쉬움이 더 클 것이다.
5차전에서 그나마 호투하는 이태양을 일찍 내리고 송창식, 권혁, 윤규진, 정우람을 쏟아 부었지만, 3회 김재환에게 당한 삼리런 일격을 결국 만회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한화가 이전 경기와 달라진 것이 투수를 쏟아 붓고도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제 토요일 경기에서는 꽤나 팽팽하게 끝까지 1점차로 따라 붙은 채로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물론 막강 불펜인 정재훈, 이현승을 상대로 전혀 출루를 못 한 것은 여전히 문제가 되겠다.
한화의 중심에서 두산을 외치다.
은서가 주말에 처가에 가면서 서영과 둘만 남은지라 같이 야구장에 가기로 했다. 한화 경기 직관은 오늘이 처음이라 서영에게 맞춰서 3루 레드석을 예매했다.
서영은 한화 응원에 맞게 한화 저지와 모자, 응원봉을 갖추었고, 나는 대담하게도 두산 저지, 유니폼, 모자를 갖춰 입고 한화 응원단의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는 118블록으로 3루수인 신성현이 잘 보이는 자리라고 서영은 좋아했으나, 치어리더의 아래쪽 블록인지라 본인은 불만스러운 그런 자리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장원준. 두산으로 이적해 온 후 이상하게도 나의 직관과 등판 일정이 겹친다. 작년 두산 직관 12번 중에서 무려 5번이나 선발 등판 경기였으니 특이하게 겹치는 것이 확실하지?
다만 페넌트레이스 3번의 등판은 모두 패했고, PS 2번은 모두 승리한, 특이한 인연이다. 과연 올해의 직관 승패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한화의 선발 투수는 심수창. 선발 18연패를 끊었다는 뉴스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게 벌써 5년 전 얘기다. 넥센에서 간신히 1승을 올린 후에 롯데, 한화로 이적하면서 여전히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는데, 바로 이전 등판인 19일 롯데전에서 구원이 승리를 날려먹긴 하였지만 1실점 호투를 펼쳤기에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
무난한 승리
장원준은 슬로스타터의 오명을 벗어버리려는 듯 1회부터 호투를 펼치면서 별 다른 위기 없이 6.1이닝을 던지고 투구수 100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났다. 아마도 화요일 경기 후 4일 휴식이라서 투구수를 조절해 준 듯 하다. 2회에 4구와 안타로 1-2루를 내 준 것이 유일한 위기 상황이었고, 피안타는 2개 뿐이었다.
반면 심수창은 1회 시작하자마자 1~3번타자까지 연속해서 볼넷을 내주면서 망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1루수 김태균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잘 하면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는 1회에 3실점을 하면서 연패 모드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실책과 4구가 계속되었는데, 두산 타자의 적시타 부재로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6회가 되어서야 간신히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언제쯤 승리할 수 있을까?
두산은 상대가 실책과 4구로 엄청나게 차려주었는데 그걸 제대로 받아먹지 못한 경기였다. 5점 중에서 4점이 안타로 인한 타점이기는 하나, 모두 실책으로 이어진 공격에서 나온 것인지라 5점 모두 비자책이다. 8회까지의 안타가 고작 5개로, 한화의 4안타와 묶어서 보면 엄청난 투수전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안타 수이다. 4사구 9개와 상대의 실책 5개에 고작 5득점이라니, 투수진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말리는 경기가 되어버릴 뻔한 위험한 경기였다.
이래가지고는 다음주 SK와 KIA를 상대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제 몸에서 사리 정도는 나올 것 같은 서영은 한화의 패배에도 별로 속상해하지 않는다. 한화 응원단에 앉아서 한화의 응원가를 목 놓아 함께 부르는 것에 만족한다. 8회 육성 응원 한참 기대하고 있었는데, '최강 한화!' 를 시작하자 마자 3자 범퇴로 이닝과 응원을 갑작스레 마무리한 것이 매우 아쉽다.
경기 결과에는 별 영향 없지만...
9회 벼락같은 신성현의 홈런은 경기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로 한화 관중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아주 바람직한 홈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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