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리그 태평양 토요 7게임 vs. 박스터스 22:4 콜드승 (7/29)

아니, 깔혼다에서 이런 경기를 하다니. 경기를 앞서갔던 기억은 있어도 이렇게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처음이다.
상대의 전적을 살펴보니 우리와 비등하게 붙었던 다른 팀에게 큰 점수차로 지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팀이다. 아무래도 남아 있는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승리의 가능성이 있는 팀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참석자가 just 9 이라서 체력에 대한 걱정이 크다. 특히나 투수. 승훈이와 내가 번갈아 가면서 던지다가 위기를 맞으면 태수가 올라가서 불을 끄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이런 것은 기우였다.
1번, 2번 타자가 연속으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불안감을 안고 시작하였으나, 이어진 3번 타선부터 터지기 시작하였다. 그라운드 홈런으로 포문을 열고, 4구와 안타를 묶어서 1회에만 6점을 올렸다. 1회 수비에서 멋진 수비로 무실점을 하더니 2회 공격에서 메가 깔혼다포가 터졌다. 타자 2순하면서 14점을 뽑아서 역전의 분위기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점수를 벌였다. 2회초까지 경기를 진행한 것이 벌써 1시간 10분 이상이다. 4회 콜드로 경기가 끝날 것인가, 아니면 타임 아웃으로 그 전에 끝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된다.
하지만, 예전에도 크게 앞선 경기를 투수가 말아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설레발을 치지 않고 집중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장타를 맞으면서 2실점 하긴했으나 후속 타자를 막아냈고, 3회에도 2실점으로 막아내면서 3회 콜드로 승리했다.
경기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은 중계를 보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하긴 그렇지.

  2017년 깔혼다  

	1차전 vs. PS Bros 16:17 패 (3/18) 1~6번까지의 타자들이 잘 쳐냈기 때문에 몇 점의 실점은 감내해야 했다. 다만, 7~9번 타자를 상대로 확실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았어야 하는데, 제구에 문제가 생기면서 4구를 많이 내주어서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2차전 vs. Sae-a Handdam^2 7:6 패 (4/1) 안타 수에서 2배가 넘고, 사사구가 양쪽 거의 없는데 이렇게 결과가 갈린 것은 아무래도 실책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 상대팀 0개, 우리팀 4개의 실책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5차전 vs. 글로비스파이터스 12:11 승 (6/17) 아슬아슬했던 것은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며 1점차로 맞이한 수비였다. 안타를 하나 맞았으나 세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드디어 깔혼다 시즌 1승에 성공했다.
	6차전 vs. 날구지. 16:4 콜드패 (7/22) 2회부터 내 공의 스피드에 익숙해진 타자들에게 난타 당하면서 대거 7실점을 하였다. 타자들이 크게 스윙을 하지 않고, 짧게 짧게 갖다 맞추면서 코스를 중견수 쪽으로 잘 노린다. 이 때문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 놓고도 안타를 내어주는 상황이 반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