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무코다 이발소 - 여전히 유쾌한 주인공들

rainism

무코다 이발소 - 여전히 유쾌한 주인공들

  • 2017.11.22 12:41
  • 文化革命/책! 책! 책 좀 읽자!
무코다 이발소
여전히 유쾌한 주인공들

원제 : 向田理髮店
발행일 : 2017.1.1 
펴낸곳 : 북로드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옮긴이 : 김난주
반양장본 | 320쪽 | 195*131mm
ISBN : 979-11-58790-55-4
원가 : 12,800원

판교 도서관에서 대여. 2017.6.25~26

간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 나왔다. 나온지 몇 개월 되었지만 모르고 있었지. 어지간한 작품은 모두 다 읽은 것 같아서 살펴보지 않았는데 판교 도서관으로 거취(?)를 확대하고 보니 안 읽은 작품들이 몇 개 눈에 띈다. 소설 잡지에 실렸던 단편 연작의 모음집인데, 그러고 보니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중에서 이런 연작이 많다. 이 소설도 전형적인 오쿠다 히데오 식의 소설이다.
빌려와서는 대여 기간인 2주일 동안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다. 같이 빌린 다른 책들을 읽느라 여기에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인데, 반납을 연기하고서는 하루만에 완독했다.

소설의 배경은 홋카이도 北海島 인데, 지난 2월에 다녀온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서 괜히 친숙하다. 홋카이도 중에서도 삿포로 같은 중심 도시는 아니고, 쇠락한 시골 마을인 도마자와 라는 작은 마을이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봐도 '홋카이도 도마자와'라는 검색어에는 이 '무코다 이발소' 책만 걸리는 걸 봐서는 가상의 도시인 듯 하다.
한 때 탄광 도시로 번성하였다가 지금은 폐광 지역으로 쇠락해가는 마을에서 가업을 잇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와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무코다 向田 씨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장편이 아닌 연작이라 각 단편은 무코다 씨를 중심으로 자그마한 사건들이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가업을 잇겠다며 직장을 때려 치우고 내려온 맏 아들, 마을 축제 때 정신을 잃고 쓰러진 동네 영감님, 농촌의 결혼난 때문에 맞이한 중국인 신부, 새로온 마담과 영화 촬영, 그리고 수배된 범죄자까지 소소하다면 소소하고, 난리라고 하면 난리인 사건들을 대하는 무코다씨의 반응을 보면 이 작가는 꽤나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측은지심이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후' 나 '중국에서 온 신부' 에피소드를 보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보여지는 특유의 마초 기질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기도 한다.

과연 이 작품은 정감어린 시골 마을의 마음 따뜻한 주민들 이야기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나, 달리 더 복잡하게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많은 작품에서와 같이 사람들은 여전히 유쾌하며 낙관적이니까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집  

Girl - 남성 작가가 보는 여자의 마음이란
오쿠다 히데오는 단편보다는 장편에서 더 매력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읽은 이 작가의 소설은 모두 장편 아니면 단편 연작이었지, 이렇게 단편은 처음이다.

한밤중에 행진 - 하이스트에서 슬랩스틱으로
요코겐과 미타 조지가 야쿠자 후루야의 도박장에서 돈을 빼 내기려는 계획으로 시작된 것이 크로체가 끼어 들면서 시라토리의 10억엔을 탈취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되는데, 여기에 중국인 패거리까지 끼어들면서 하이스트 장르가 될 것 처럼 진행되더니, 결국은 슬랩스틱 코미디로 마무리된다.

방해자 - 교코는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나
이제 슬슬 오쿠다 히데오의 책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아쉬운 것은 단편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데 이제 장편 몇 편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끝까지 달려가 보자.

오 해피데이 - 사소하지만 소중한 행복
바로 이전에 읽었던 'Girl' 과 같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공통된 주제로 한 단편이다. 이 역시 연작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같은 주제를 한 단편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 경기보다 관중석을 향하는 시선
이 책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모노 Mono 에 실린 에세이 '스포츠 만화경' 의 모음집이다.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을 하긴 했지만, 올림픽을 주제로 글을 쓴 주제에 올림픽 경기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고...

꿈의 도시 - 드디어 다들 만나는구나.
'소문의 여자'는 전 에피소드를 걸쳐서 이토이 미유키 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을 모은 소설이라고 하겠지만, 이 꿈의 도시는 유메노 ゆめの 라는 가상의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을 모은 소설이라고 하겠다.

야구를 부탁해 - 제목 그대로 쓸모는 없지만...
책의 제목이나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란에 있는 대로 내용은 은근 야구 오타쿠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 관전 르포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이지.

소문의 여자 - 너나 잘 하세요
전 에피소드를 걸쳐서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이긴 하지만,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미유키가 아니라 미유키를 둘러싼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 -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우선 재미있다.... 그리고 슬프다... 덧붙여 잉여로움.

침묵의 거리에서 - 책임의 분산, 그리고 방관자들
사건의 심각성 때문일까, 아니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함일까. 이 소설의 문체는 담담하게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침에 있어서 기존과 같은 위트는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이미 사건을 벌어진 채로 이야기가 시작되었기에 사건의 절정으로 치닫는 속도감도 덜하다. 결론적으로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서 속도감이나 몰입감에 있어서는 그 매력이 덜한 작품이다.

이 글은 (새창열림)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규칙 하에 배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reative Commons 라이선스를 확인하세요.
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댓글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2017년 결산: 책 좀 읽으셨습니까

    2017년 결산: 책 좀 읽으셨습니까

    2018.01.01
  •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사라져. 아니, 사라지지마.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사라져. 아니, 사라지지마.

    2017.12.29
  •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 허영만의 두번째 일본 식도락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 허영만의 두번째 일본 식도락

    2017.01.30
  • 침묵의 거리에서 - 책임의 분산, 그리고 방관자들

    침묵의 거리에서 - 책임의 분산, 그리고 방관자들

    2017.01.09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rainism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rainism

  • rainism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홈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1488)
    • 文化革命 (898)
      • 電影少年 (355)
      • Roger Ebert '위대한 영화' (25)
      • 宇宙世記 (6)
      • 책! 책! 책 좀 읽자! (91)
      • 漫畵같은 世上 (54)
      • '美味しんぼ' 硏求 (6)
      • Music is My Life? (42)
      • Live is Life! (136)
      • Play Ball !!! (183)
    • Travels (406)
      • City named '서울' (5)
      • 구석구석 대한민국 (9)
      • '22 Singapore (4)
      • '20 Las Vegas (0)
      • '19 東京 (0)
      • '19 LA (0)
      • '18 京都 (0)
      • '18 Barcelona (0)
      • '17 北海島 (7)
      • '16 Canada (2)
      • '16 東京,箱根 (0)
      • '15 沖縄 (0)
      • '14 東京 Fellaz (0)
      • '14 香港 (0)
      • '14 Nord Europe (0)
      • '14 大阪,奈良,神戶 (0)
      • '13 北九州 (0)
      • '13 Singapore (0)
      • '13 제주 (12)
      • '13 大阪,神戶,京都 (30)
      • '13 Kotakinabalu (0)
      • '12 東京 (40)
      • '12 LAS,LA (16)
      • '11 Torino (0)
      • '11 พัทยา (0)
      • '11 台北 (1)
      • '10 New Zealand (151)
      • '09 제주 (0)
      • '08 LAX,MCO,LAS,JFK (0)
      • '08 Cebu (0)
      • '07 Hanoi (0)
      • '06 香港 (12)
      • '06 CHI,DC,NYC (33)
      • '06 PRG,VIE,BUD (5)
      • '04 北京 (1)
      • '03 Saipan (0)
      • '02 淡路島,大阪 (0)
      • '02 MNL,BKK,SIN (0)
      • '02 Honey Moon in Isabelle (0)
      • '02 Genève (11)
      • '01 พัทยา (14)
      • '01 LAX,AUS,SF,SB,LAS (38)
      • Imagine (3)
    • 愛慾 (74)
      • 지름神 降臨 (17)
      • It's Now or Never (38)
      • Think Twice, Act Right! (19)
    • Trend Watching (86)
      • Mobile (33)
      • Media (25)
      • IT (25)
    • 얕지공 (20)
      • 공식 야구 규칙 (7)
      • 기록지 작성법 (13)

인기 글

공지사항

태그

  • Campervan
  • New Zealand
  • 야구
  • 뉴질랜드
  • 사회인 야구
  • 뉴질랜드 남섬
  • 미국
  • 프로야구

정보

rainism의 rainism

rainism

rainism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rainism.

티스토리툴바

개인정보

  • 티스토리 홈
  • 포럼
  • 로그인

단축키

내 블로그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Q
Q
새 글 쓰기
W
W

블로그 게시글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E
E
댓글 영역으로 이동
C
C

모든 영역

이 페이지의 URL 복사
S
S
맨 위로 이동
T
T
티스토리 홈 이동
H
H
단축키 안내
Shift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