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두번째 미국 기행 - 5. 한가로운 저녁
01.9.24 (Santa Barbara 시각)
회의가 끝나고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번엔 어디가 좋을까...
State St.에서 어제 갔던 곳 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여기 저기 둘러 봤다. 차를 세우느라 여기 저기 돌아 봤지만, 역시 State St.t에서 해결해야 겠군.
어제처럼 몇군데를 돌다가 결국에는 이것 저것 파는 곳에 들어갔다. 영어 써가면서 주문하는게 이제는 좀 자연스럽다. 웨이터가 잘 알아 들으니 기분이 좋구먼. Ceasar salad랑, 무슨 pasta랑, 또 뭔가 chicken 먹고 그랬는데...
식사를 기다리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퉁퉁한 미국 아저씨 하나가 와서 얘기를 하더군.
'Are you from Korea?' / 'Yes, we are'
'South Korea?' / 'Yes, of course.'
'Oh, I was being in Korea, 동두천, 의정부?' / 'Ha'
이런, 미군이었구먼...
'Has anybody been KATUSA?' / 'No, we haven't'
푸헐헐... 나 포함해서 거기 있던 6명은 모두 병역 특례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참 미국인은 넉살도 좋아. 아무나 보고 이렇게 저렇게 말 걸고, 친한 척 하고.. 그런게 또 그다지 어색한 것 같지도 않고.
뭐라고 할까나, 좀 여유가 보인다고 할까나? 말을 걸면서 자신감이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 처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쭈뼛거리는 것도 없고...
홍교수와 전박사를 호텔에 내려주고는 넷이서 시내로 갔다.
나랑 김철우 박사는 Kinko's에 가서 인터넷을 좀 하고... 이상희 과장과 김용구 박사는 Banz 'n Nobels 가서 애들 책을 산다고 갔다.
Kinko's 에서 LAN 선을 하나 빌렸는데, 이건 뭐... 느리고... 점원이 설정도 잘 모르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내 노트북을 연결했다. 여기 저기 편지 쓰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하여간 network 안되니까 이렇게 불편 하구먼. 50분을 했는데, 무려 $10이나 한다. 우리 나라 PC 방의 10배쯤 되는구먼.
방에 돌아와서 씻고 셋이서 맥주 마셨다. 맥주 12병을 이틀간 다 못 먹는구먼. 2병이 남네.
게다가 안주로 산 감자칲과 메론, 체리 파이는 계속 남아 있네.
물은 언제 다 마시나.
쩝...
등록비가 비싸서 그렇지, 호텔에서 먹을게 많이 나오긴 한다.
아침 안 먹어도 가서 머핀이랑 크로와상 커피 마시면 점심까지 버틸만 하고.. subway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었어도, 오후에 음료수 나오는 거 먹으면 또 저녁까지 버틸만 하고..
여기 와서 살만 뒤룩뒤룩 쪄 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7월 한달간 논산에서 구르면서 겨우 5kg 뺐는데... 다시 원상 복귀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커헐... 오늘은 잘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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