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HD419 저가 헤드셋

제조사 : 젠하이저 Sennheiser
가격 : 46,060원
제조 : 중국
구입처 : 11번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2007년 정도에 RFID 사업을 한다고 깝쳤더랬다. 실제로는 NFC 였으니, 나름 시대를 앞서갔다고나 할까?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시 부스를 폐기하는데, 전시대에 헤드셋 3개가 놓여져 있었다. 모델은 싸구려 크레신 CS-HP600 로 신품 가격으로 하면 3.5만원 정도의 엔트리급 모델이다. 슈어 Shure 나 젠하이저의 중급 정도로 전시대를 꾸미던 회사인지라 다른 직원들은 싸구려 모델에 별 관심이 없어서 폐기 직전까지 남아 있길래 업어왔다.
한 8년 정도 잘 듣다가 얼마 전에 오른쪽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내부 단선인 듯 하다.

어떤 모델을 살까 생각하기 귀찮아서 페북 지식인을 소환했다.

회사 노트북에 꽂아서 음악듣는 용도... 는 페이크고 소음방지 용도로 사용하는 헤드셋 오른쪽에 단선 발생. 새로 헤드셋을 사야하는데 아는게 있어야지. 헤드셋 추천 좀. 김태호 도움이 필요하지만 너무 고퀄로 가면 안됨. 유태원, 손상목 도움 주세요.
- 예산은 10만원 정도
- 기존의 헤드셋은 크레신 CS-HP600. 3.5만원 싸구려인데 회사 전시 부스에 사용하고 버리는 걸 업어와서 8년째 썼음. (여전히 막귀)
- 이동시 가지고 다니는 헤드셋은 Bose QC15 이지만, 그 정도로 좋을 필요는 없음. (돈지랄 한거임. 여전히 막귀)
- 귀에 삽입하는 이어셋은 거절한다.
- 안경을 낀 상태로 헤드셋을 착용할 것이라 이어컵이 크면 좋겠음.
- 같은 이유로 귀걸이형도 거절한다.
- 회사 보안 정책상 노트북과 B/T 연결은 안되니 유선으로...

뭐, 요런 식으로 올렸는데 답변이 몇 개 왔고, 그 중에서 비싼 모델을 다 쳐내고 나니 소니 Sony MDR-XB400, 젠하이저 HD419 오디오테크니카 Audiotechnica ATH-M20 모델이 남는다. 이 세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사도 음질은 다 그게 그 수준일 것 같아서 브랜드만 보고서 젠하이저를 선택했다.
11번가에 쌓아 놓은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구매한다.

가격에 걸맞게 심플한 포장이다. 박스는 없고 그냥 헤드셋에 맞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이다. 베이스가 강력하다고 써 있는데 그건 들어봐야 알지.

제품에 대한 안내가 뒷면에노출된 채로 나와있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당연하게도 20~20,000Hz 이고, 임피던스는 미묘한 32Ω, SPL 값은 108dB 인데, 108은 고사하고 30dB 이상도 필요 없는데 과하다. THD 값은 <0.1% 인데 어차피 막귀니까 상관 없다.

포장을 끌러 보면 그냥 이렇게 헤드셋이 나오고, 이것이 전부이다.

사실 젠하이저 브랜드를 보고 산 것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어캡의 크기이다. 다른 제품의 이어캡에 비해서 크기가 커서 귀 전체를 감쌀 수 있는 정도이다. 회사에서는 안경을 쓴 채로 헤드셋을 착용할 것이기 때문에 귀보다 작은 크기의 이어캡은 귀와 안경 다리가 눌려서 좀 아프다. 이 정도가 적당한 크기라고 할 수 있겠다.

실착을 해 본 후의 느낌이라면...
우선 헤드암의 밀착성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머리통에 밀착되는 헤드셋을 본적이 있더냐. 이어캡이 커서 귀가 눌리지 않는 것으로 만족하다.
밀폐형 이어캡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는 도중에도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거의 다 들린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헤드셋이니 오히려 더 좋다고 해야 하나? 내가 듣는 음악이 밖으로 새 나가지는 않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