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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규칙 4.03 (c) 야수의 위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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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규칙 4.03 (c) 야수의 위치 제한

  • 2015.05.14 18:55
  • 얕지공/공식 야구 규칙
얕.지.공 편찬을 위한 야구 규칙/기록 정리

최상위 항
4.00 경기의 개시와 종료
차상위 항
4.03 경기 시작 때 또는 경기 중 볼 인 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 안에 있어야 한다.

(c)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 안이라면 어느 곳에 있어도 된다.

[주] 투수가 타자에게 투구하기 전에 포수 이외의 야수가 파울 지역으로 나가 있는 것은 이 항에서 금하고 있으나, 이것을 위반하였을 때의 벌칙은 없다.
심판원이 이와 같은 사태를 발견하였을 때는 즉시 경고하여 페어지역으로 돌려보낸 뒤 경기를 속행시켜야 하나, 만일 경고할 여유 없이 그대로 플레이가 이루어졌더라도 이 위반 행위가 있었다 하여 모든 플레이를 무효로 하지는 않고, 그 반칙행위로 수비팀이 이익을 얻었다고 인정될 때만 그 플레이를 무효로 한다.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2015년 5월 13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중에 나온 장면이다.
8회까지 5:5의 접전으로 경기가 이어지고, 9회초 KT 의 공격에서 2사 2-3루의 상황이다. KT의 4번타자 김상현이 타석에 서자 KIA 의 김기태 감독은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수비 쉬프트를 펼친다. 투수 심동섭을 못 믿어서인지, 아니면 포수인 이홍구를 못 믿어서인지, 김상현을 고의4구로 내보내려는 상황에서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쪽으로 배치한다.


고의4구는 타자에게서 가급적 멀리 던져야 하기에 혹시나 포수가 놓치는 상황에 대해서 대비한 수비 쉬프트로 보이지만 이러한 수비 쉬프트는 상기한 공식 야구 규칙 4.03 (c)를 위배하는 것이다.
(c) 항의 문구 중에서 중요한 것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과 "페어지역 안이라면" 이다. ("어느 곳에 있어도 된다"는 그렇게 중요한 문구가 아니다.)
투수의 경우는 4.03 (b) 에 규정한 대로 '정규의 위치'에 있어야 하고, 포수의 경우는 4.03 (a) 에 규정한 대로 '홈 플레이트 바로 뒤'에 있어야 한다. 투수와 포수의 위치는 앞 항에서 정의가 되었으니, 이번 항에서는 내야수 4명과 외야수 3명에 대한 위치를 지정하고 있는 것인데, 이 규정에서 정의한 대로 "페어지역 안"에 있어야 한다.
이범호는 3루수로 출전을 하였으니 투수가 공을 던지려고 하는 때에는 (차상위 항에서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라고 정의한 시점) 페어지역에 있어야 한다.

이 항에 대한 (주)를 살펴 보면 위반할 때의 벌칙은 없다고 하였고, 심판원이 즉시 경고하고 볼 인플레이를 하기 전에 이범호를 다시 3루로 돌려 보냈으므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만약의 가정으로 심판이 뒤쪽에 있는 이범호를 보지 못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치고, 이 때 심동섭이 투구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모든 플레이를 무효로 하지는 않고"라고 했으니 심동섭의 투구는 경기에 반영될 것이다. 만약 스트라이크가 된다고 해도 "그 반칙행위로 수비팀이 이익을 얻었다고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니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올 것이다. 스트라이크는 이범호의 위치와 상관 없는 행위이니까.
심동섭의 투구가 와일드 피치가 되거나 포수 패스트 볼이 되어 포수 뒤로 빠져 나간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경우 1. 공이 빠져나간 경우라면 일단 수비팀의 이익과는 상관 없으니 볼이 선언될 것이다.
경우 2. 공이 뒤로 빠지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데, 이범호가 빠진 공을 잡아서 3루 주자를 홈이나 3루에서 아웃시킨다면 이 아웃은 무효가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3루 주자의 아웃은 명백하게 "반칙행위로 인한 수비팀의 이익"으로 볼 수 있다. 볼이 선언 되고 3루 주자는 다시 3루로 귀루겠지.
경우 3. 이범호가 뒤로 빠진 공을 잡아서 빠르게 포수에게 송구해 주거나, 홈 플레이트로 이동하여 3루 주자를 견제하는 경우가 좀 애매하다. 반칙 행위가 없었다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면 수비가 "반칙행위로 인한 수비팀의 이익"을 본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규칙에서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이 "이익" 부분을 포괄적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주심의 재량으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3루 주자가 홈에서 득점할 수 있을 상황이 명백할 경우라면 이 플레이는 규정에 따라서 무효가 되겠고, 이범호가 포수 뒤에 없더라도 공이 많이 뒤로 빠지지 않아서 3루 주자가 홈에 득점할 수 있을지 모호한 상황이라면 그냥 볼을 선언하고 말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더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경우 2에서도 비록 3루 주자가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이범호가 없었다면 명백히 득점할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건 정말 KBO에 문의해야 할 상황 같은데.

하지만 KBO 심판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미리미리 이범호를 돌려 보내고 경기를 진행했다.



위와는 다른 경우를 살펴보자.
2004년 6월 25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나온 상황이다.
두산이 3:0으로 앞서고 있는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의 수비 쉬프트가 나왔다. 더 이상 점수를 줄 경우 경기를 뒤집기 힘든다고 판단한 유승안 감독은 좌익수 이영우를 1루 베이스에, 1루수 김태균을 2루 베이스에 위치시켰다. 외야수 1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2명의 외야수가 각자 좌중간, 우중간에서 수비 위치를 잡았다.


병살을 염두한 수비 쉬프트였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자 최경환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추가 2득점을 올린 것이다.

이후로도 5인 내야는 한번 더 경기에 나왔는데,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3년 4월 14일 마산 야구장에서 3:3 동점,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SK 와이번스가 5인 내야를 사용했지만 NC 타자 박으뜸의 스퀴즈 번트가 성공하면서 결과적으로 내야 5인 쉬프트는 실패로 끝났다.

MLB 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2014년 8월 30일 LAD와 SD 의 경기에서 더 극단적으로 1-2루 사이에 4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쉬프트를 했는데, 절반의 성공을 헀다. 2:2 동점인 1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 땅볼을 잡아서 홈으로 송구하며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낸 것이다. 그런데 이건 그냥 일반적인 전진 수비 때에도 아웃됐을 상황이었기에 별 의미는 없다.


내야에 5인의 야수가 서 있더라도 5인 모두가 페어 지역 안에서 수비 위치를 잡는다면 위 규정에 위반되는 것은 없어서 그대로 경기가 진행된 것이다.

경기 규칙이나 기록지 작성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이런 것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서 규칙을 만들어 놓은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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