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엠) 1931, 프리츠 랑
살인자를 쫓는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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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1931년
국가 : 독일 상영 : 117분 제작 : Nero-Film AG 배급 : Vereingte Star-Film GmbH 연출 : 프리츠 랑 Fritz Lang 출연 : 피터 로레 Peter Lorre (한스 베커트 Hans Beckert 역) 흥행 : 158명 (한국) |
2008. 9. 6. 14:00~ 씨너스 명동 6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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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기수라고 하는데... 이름이야 익히 들어서 익숙하지만, 영화로는 처음 봤다.
'Metropolis (메트로폴리스)' 나 'Dr. Mabuse (마부제 박사)' 3부작과 'Nibelungen (니벨룽겐의 반지)' 2부작 등등 그의 대표작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본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극장에서..
'M (엠)'은 나찌가 정권을 잡기 2년 전이었던 1931년 작품이다. 나찌를 피해서 미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던 그의 이력을 비추어 볼 때, 그의 전체주의에 대한 반감을 이 영화에서 읽어낼 수 있다. 다만 소재의 선택에서, 영아 유괴 살해라는 극악한 범죄를 택함으로 인한 논란, 그리고 특히나 내 머리 속에서의 가치 판단과 영화의 주제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영아 살해라는 극악의 범죄와 생명에 대한 존엄과 대비해 봐도 전체 주의에 의한 개인 존재의 존엄과 억압으로 인한 피해가 우위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다.
범인을 좇고 찾아내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정작 영화의 주요 내용은 범인을 잡은 다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범죄자와 피해 부모, 시민들로 이루어진 배심 집단을 앞에 두고, 범인인 베커트는 자신의 정신 질환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배심원은 없다. 그가 저지른 행위는 (그 행위의 종류와 상관 없이) 배심 집단에 뜻헤 반하는 것이고, 그 때문에 이 행위는 처단되어야 한다는 논리. 단 한명 범인의 행위를 변호하는 변호사의 논거는, 배심 집단의 실질적인 피해라는 공동의 대응 논리를 조금도 파고들지 못한다.
법과 도덕에 의한 가치 판단보다는 집단의 의식 공동체의 판단에 의한 개인에 대한 심판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영화의 내용 자체보다 영화의 형식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다면... 흑백 필름에서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책으로 읽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웅변하는 장면들과, 사운드와의 대비... (이것은 경찰들이 시각적 증거에 천착할 때에, 범죄 조직은 청각적 증거를 찾아내는 대비에서도 볼 수 있다.) 긴장감을 일으키는 사운드의 적절한 사용으로 볼 때에 프리츠 랑은 역시 감각이 있다고 하겠다. 이 영화가 감독의 첫 유성 영화라고 하니.. ('Metropolis (메트로폴리스)'는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로 상영되기도 했다고는 하니까...)
Trivia
- 주인공인 피터 로레는 유대인이어서, 영화 개봉 직후 나찌의 박해를 피해서 독일을 떠났다.
- 많은 사람들이 나찌의 박해 때문에 제목을 'The Murderers are among us'에서 'M'으로 바꾸었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화 촬영 중간에 살인자의 등에 찍은 문자를 제목으로 채택한 것이다.
- 마지막 재판 장면에는 실제 범죄자를 등장시켰다고 한다.
- 독일에서는 1934년 나찌에 의해 영화 상영이 금지되었다.
- 피터 로레는 휘파람을 불지 못해서, 극중에서 범인 베커트가 부는 휘파람은 프리츠 랑이 분 것이다. 제목은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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