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리그 6경기 vs. CUBankers

2주 전 송추 계곡으로 가는 차들이 많아 선수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몰수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번 주에는 조금 일찍 모이라고 채근했더니, 다들 일찍 출발하였고, 송추 계곡으로 가는 차가 많지 않아서 올 경기 사상 가장 일찍 전원이 출석하는 기록했다.

몇 경기째 계속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1회 수비에 4점을 주고 시작했다. 안타를 맞은 것도 있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다른 심판과 많이 달랐던 이유가 더 컸다. 평소와 같으면 타자가 꼼짝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을 것 같은 바깥쪽 무릎 높이의 공이 연달아 볼 판정을 받으면서 1회에만 3개의 4구를 내 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투수도 힘들고, 포수도 힘들고.
반면 우리 공격에서는 상대의 투수가 던지는 야들야들 유혹구를 참지 못하고 손이 나가서 점수를 많이 뽑지 못했다. 다행히 2회 공격에서 안타와 선구안으로 역전을 하고, 3-4회 수비를 삼자 범퇴로 막아내어 쉽게 경기를 끝날 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라고 생각한 5회에 연속된 보크로 투수가 평정심을 잃는 바람에 7점을 내주며 역전 당했으나, 벌어 놓은 점수가 워낙 많아서 고작 1점차로 마지막 공격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연속해서 주자가 출루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고, 결국 느린 내야 땅볼 타구에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서 역전 끝내기. (상대 포수의 부상이 있긴 하였으나 기록상으로는 마지막 타자가 역전 끝내기 1루 땅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