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even 프로야구 한화:두산 13차전 @ 잠실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한화:두산 13차전
8월 25일 (일) 18:00 ~ 20:37 잠실 야구장
3:2 한화 승. (W) 이브랜드 (H) 김혁민 (S) 송창식 (L) 헨킨슨
2013 시즌 KBO 직관 전패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 전패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선택한 상대는 바로 한화 이글스.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을 맞아서 한화팬을 표방하고 있는 (하지만 실제로 한화 경기를 많이 보지 않은) 서영을 포함한 가족이 잠실 야구장으로 나들이 가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산쪽에 자리를 잡지 않고, 한화의 응원석인 3루측 블루석을 예매하였다. 내가 앉는 자리의 팀이 계속 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
사실은 1루쪽에 마음에 드는 자리가 이미 예매 완료되어서 그런 것도 있다. 어쨌든 KBO 사상 처음으로 9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 응원석이 한가하여 좋은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블루석 중에서도 꽤나 앞자리에다가 테이블 석 바로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앞뒤로 사람도 별로 없어 좋네.
카메라도 갖고 간데다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기록지도 쓰는데다. 옆에 같이 온 서영과 은서를 챙길 여유는 없구나.
선발 로테이션을 계산하지 않고 예매를 해 버렸는데 마침 양팀의 선발은 외국인 선수인 헨킨스 Derek James Hankins 와 이브랜드 Dana J. Eveland . 심심할 틈 없는 타격전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스타일러스 펜도 가지고 왔으니 기록하는게 재미있을 듯.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는데...
경기장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이미 1회 한화의 공격이 시작되어 버렸다. 고동진의 안타와 한상훈의 희생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갔으나 후속 타자 이양기를 땅볼로 잘 막아냈다. 4번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5번 송광민의 타석에서 어이없는 와일드 피치로 3루 주자의 득점. 바로 이어서 우익수 앞 안타로 바로 2점을 내 주었다. 거기서라도 끝났으면 했지만 강동우의 큰 타구를 우익수 민병헌이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았다가 놓치면서 3루타로 1점 추가 실점. 한 회에 바로 3점을 내 주었다.
어제의 빈타를 질책하듯이 변경된 타순. 김재호를 2번으로 올리면서 많이 바뀐 타순은 상대 선발 이브랜드를 의식하여 왼손 타자들을 대거 빼면서 모처럼 3루에 자리를 잡았으나 타석에선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가 김현수 밖에 없더구먼.
1회 공격에서 어느 정도 반격을 할 줄 알았으나 세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어제의 불안한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
하지만 2회부터 달라진 듯한 헨킨스의 투구로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막아낸 뒤, 이어지는 2회 공격에서 최준석의 볼넷, 홍성흔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손시헌의 2루 땅볼과 신예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가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민병헌의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잡힌 것이 아쉬웠으나 아직 2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난타전을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이었을 줄이야.
한화는 3회 안타 후 잔루, 5회 안타 후 병살타, 7회 안타 후 또 병살타, 8회 볼넷과 안타 후 잔루. 이 3개의 잔루를 제외하면 모두 삼자 범퇴.
두산은 그나마 안타도 제대로 못 쳐서, 4회 안타 후 병살타, 8회 안타 후 병살타 등 잔루도 없이 깔끔하게 9회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2회부터 달라진 듯한 헨킨스의 투구와 적절한 시기에 구원으로 등판한 유희관의 호투로 상대의 공격을 잘 막은 것까지는 좋은데, 그랬으면 타선에서 호응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어제의 답답함을 보는 듯이 빈타에 허덕이는 두산의 공격.
4회 홍성흔의 선두 타자 안타 후에 손시헌의 병살타는 그렇다 쳐도, 8회 양의지의 안타에 주자와 타자까지 교체해 가면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코스가 투수 정면이라 병살을 면한 걸로 안도해야 할 상황. 그래봐야 바로 다음 타석에서 다시 병살.
8회 '최강 한화'의 맨목 응원에 화답하는 '최강 두산' 응원. 두 구호를 번갈아 가면서 외치는 양팀의 사자후가 인상 깊다.
9회말 오재일이 집념으로 얻어낸 볼넷으로 맞은 찬스. 주자까지 오재원으로 바꾸며 최후를 준비하는 찬스.
다음 타자가 김현수라 번트 작전을 수행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안타는 고사하고 진루타도 치지 못한 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1~3번 타자는 오늘 12타석 11타수 무안타에 병살도 하나. 그나마 볼넷 하나도 대타인 오재일이 얻어낸 것.
부상으로 빠진 이종욱의 빈자리가 이번 주 내내 아쉬움을 불러 일으킨다. 무슨 일이 있어도 FA로 잡아야 한다. 정수근 때 처럼 다른 팀으로 놓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제 영영 물 건너 가는 것이여.
원 아웃 상황에서 나온 최준석의 타구가 오재원의 도루와 겹치면서 1루수 이양기가 플라이 볼을 잡을 때 이미 오재원은 2루를 지나 3루를 향하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어 버렸다.
나의 직관 연패는 올해 계속되는구나. 2011년 이전에는 포스트 시즌을 제외하면 직관 패가 거의 없었는데... 작년 5월 이후로 직관 승이 한번도 없다니. 뭔가 고시레를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야구장에서 술을 안 마셨기 때문?
8월 25일 (일) 18:00 ~ 20:37 잠실 야구장
3:2 한화 승. (W) 이브랜드 (H) 김혁민 (S) 송창식 (L) 헨킨슨
2013 시즌 KBO 직관 전패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 전패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선택한 상대는 바로 한화 이글스.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을 맞아서 한화팬을 표방하고 있는 (하지만 실제로 한화 경기를 많이 보지 않은) 서영을 포함한 가족이 잠실 야구장으로 나들이 가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산쪽에 자리를 잡지 않고, 한화의 응원석인 3루측 블루석을 예매하였다. 내가 앉는 자리의 팀이 계속 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
사실은 1루쪽에 마음에 드는 자리가 이미 예매 완료되어서 그런 것도 있다. 어쨌든 KBO 사상 처음으로 9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 응원석이 한가하여 좋은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블루석 중에서도 꽤나 앞자리에다가 테이블 석 바로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앞뒤로 사람도 별로 없어 좋네.
카메라도 갖고 간데다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기록지도 쓰는데다. 옆에 같이 온 서영과 은서를 챙길 여유는 없구나.
선발 로테이션을 계산하지 않고 예매를 해 버렸는데 마침 양팀의 선발은 외국인 선수인 헨킨스 Derek James Hankins 와 이브랜드 Dana J. Eveland . 심심할 틈 없는 타격전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스타일러스 펜도 가지고 왔으니 기록하는게 재미있을 듯.
올슨 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요물, 두산을 들었다 놨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는데...
경기장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이미 1회 한화의 공격이 시작되어 버렸다. 고동진의 안타와 한상훈의 희생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갔으나 후속 타자 이양기를 땅볼로 잘 막아냈다. 4번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시작부터 별로 좋지 않아.
5번 송광민의 타석에서 어이없는 와일드 피치로 3루 주자의 득점. 바로 이어서 우익수 앞 안타로 바로 2점을 내 주었다. 거기서라도 끝났으면 했지만 강동우의 큰 타구를 우익수 민병헌이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았다가 놓치면서 3루타로 1점 추가 실점. 한 회에 바로 3점을 내 주었다.
어제의 빈타를 질책하듯이 변경된 타순. 김재호를 2번으로 올리면서 많이 바뀐 타순은 상대 선발 이브랜드를 의식하여 왼손 타자들을 대거 빼면서 모처럼 3루에 자리를 잡았으나 타석에선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가 김현수 밖에 없더구먼.
1회 공격에서 어느 정도 반격을 할 줄 알았으나 세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어제의 불안한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
하지만 2회부터 달라진 듯한 헨킨스의 투구로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막아낸 뒤, 이어지는 2회 공격에서 최준석의 볼넷, 홍성흔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손시헌의 2루 땅볼과 신예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가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박건우의 적시타 장면을 운좋게 찍음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민병헌의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잡힌 것이 아쉬웠으나 아직 2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난타전을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이었을 줄이야.
한화는 3회 안타 후 잔루, 5회 안타 후 병살타, 7회 안타 후 또 병살타, 8회 볼넷과 안타 후 잔루. 이 3개의 잔루를 제외하면 모두 삼자 범퇴.
두산은 그나마 안타도 제대로 못 쳐서, 4회 안타 후 병살타, 8회 안타 후 병살타 등 잔루도 없이 깔끔하게 9회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2회부터 달라진 헨킨스, 그리고 훌륭한 제구의 유희관으로 막아냄
2회부터 달라진 듯한 헨킨스의 투구와 적절한 시기에 구원으로 등판한 유희관의 호투로 상대의 공격을 잘 막은 것까지는 좋은데, 그랬으면 타선에서 호응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어제의 답답함을 보는 듯이 빈타에 허덕이는 두산의 공격.
4회 홍성흔의 선두 타자 안타 후에 손시헌의 병살타는 그렇다 쳐도, 8회 양의지의 안타에 주자와 타자까지 교체해 가면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코스가 투수 정면이라 병살을 면한 걸로 안도해야 할 상황. 그래봐야 바로 다음 타석에서 다시 병살.
이 분, 열심히 응원했으나 오선진은 출전하지 않음.
8회 '최강 한화'의 맨목 응원에 화답하는 '최강 두산' 응원. 두 구호를 번갈아 가면서 외치는 양팀의 사자후가 인상 깊다.
9회말 오재일이 집념으로 얻어낸 볼넷으로 맞은 찬스. 주자까지 오재원으로 바꾸며 최후를 준비하는 찬스.
걱정스런 마음으로 한화의 마지막 위기를 바라보는 서영
다음 타자가 김현수라 번트 작전을 수행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안타는 고사하고 진루타도 치지 못한 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1~3번 타자는 오늘 12타석 11타수 무안타에 병살도 하나. 그나마 볼넷 하나도 대타인 오재일이 얻어낸 것.
부상으로 빠진 이종욱의 빈자리가 이번 주 내내 아쉬움을 불러 일으킨다. 무슨 일이 있어도 FA로 잡아야 한다. 정수근 때 처럼 다른 팀으로 놓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제 영영 물 건너 가는 것이여.
원 아웃 상황에서 나온 최준석의 타구가 오재원의 도루와 겹치면서 1루수 이양기가 플라이 볼을 잡을 때 이미 오재원은 2루를 지나 3루를 향하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어 버렸다.
경기 종료를 기뻐하는 서영. 배신자.
나의 직관 연패는 올해 계속되는구나. 2011년 이전에는 포스트 시즌을 제외하면 직관 패가 거의 없었는데... 작년 5월 이후로 직관 승이 한번도 없다니. 뭔가 고시레를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야구장에서 술을 안 마셨기 때문?
연패 기념으로 한화 모자 상납
양쪽 다 깨끗... -_-;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1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1
2013.09.21 -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 - 지브리 최초의 해외 전시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 - 지브리 최초의 해외 전시
2013.09.18 -
2013 7even 프로야구 NC:두산 13차전 @ 잠실 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NC:두산 13차전 @ 잠실 야구장
2013.08.22 -
2013 7even 프로야구 LG:두산 13차전 @잠실 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LG:두산 13차전 @잠실 야구장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