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ood Day to Die Hard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 차라리 죽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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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ood Day to Die Hard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차라리 죽어버려 |
년도 : 2013
국가 : 미국 상영 : 97분 제작 : Dune Entertainment 배급 : 20th Century Fox 연출 : 존 무어 John Moore 출연 :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존 맥클레인 John McClane 역) 제이 코트니 Jei Courtney (잭 맥클레인 Jack McClane 역) 세바스티안 코치 Sebastian Koch (코마로프 Komarov 역) 율리아 스니기르 Yuliya Snigir (이리나 Irina 역) 2013. 2. 8. 15:30 CGV 왕십리 IMAX |
나름 장수하는 이 시리즈의 1편인 'Die Hard (다이 하드)' 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 중에서 단연 최고의 위치에 있는 영화이다. 고등학생 관람가의 영화를 중학생의 신분으로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후 나온 2편 역시 약간 )한 3.56% 정도?) 못미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훌륭하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꽤 젊었네.
3편에서 욕심을 부려서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에 사뮤엘 잭슨 Samuel L. Jackson 까지 끌어들였지만, 아내를 구하겠다는 절박함이 모자랐던 것인지 망작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시리즈가 막을 내리는 줄 알았다.
그렇게 망해버린 시리즈를 12년만에 다시 불러내서 보는 내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한 것은 순전히 4편의 감독이었던 렌 와이즈먼 Len Wiseman 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이 때 이미 머리가 없었군.
혹시 이번에도 렌 와이즈먼이 연출을 했는지 봤는데 이름도 생소한 존 무어 감독. 들리는 평도 안 좋고 예매율 역시 안 좋고. 그렇다고 안 볼 수 있는 6편이 또 잘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봐 둬야지.
예매할 때 IMAX 선택지가 있으면 무조건 선택을 해서 이 영화도 역시 IMAX로 구매를 했는데, 막상 영화 사이트나 포스터 등을 뒤져봐도 이게 IMAX로 촬영되었다는 얘기는 없다. 괜히 3,000원 더 주고 샀나 싶었는데 일단 영화관에서의 화면은 IMAX 스크린 전체를 채워서 상영되었다. IMAX 촬영본이 있거나 아니면 좌우를 잘랐거나.
어쨌거나 영화는 시작하고 맥클레인은 등장한다.
노쇠한 NYPD 형사 하나만으로는 100분 가까운 상영 시간을 다 채우기가 힘들었는지 이제는 어디선가 근본도 알 수 없는 아들을 등장시킨다. 4편에서 딸을 등장시켜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으나 역시 브루스 윌리스는 늙어서 힘들고 젊고 생생한 주인공을 하나 끌어들일 수 밖에 없다. (사실 4편에 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저스틴 롱 Justin Long과 함께한 것이었다.
러시아에서 CIA로 암약하고 있는 아들 잭 맥클레인을 구하러(?) 러시아에 간 존. 아들 존은 러시아 국방 장관 예정자인 샤가린 Chagarin (세르게이 콜스니코프 Sergei Kolesnikov ) 의 범죄 증거를 가지고 있는 코마노프를 구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었고, 샤가린 측의 공격에서 탈출 중인 잭과 존은 이상한 모습으로 조우하게 된다.
아들 잭을 도와 샤가린 측 일당과 벌이는 존의 카체이스 장면은 엄청난 물량 투입과 함께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거기까지 넘어가기 위한 스토리는 시리즈 사상 최악의 전개이다.
이 시리즈의 성공한 에피소드에서의 존 맥클레인은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사건 현장에 끼어들게 되어서 '죽도록 고생하고서는 간신히 살아남는' NYPD의 평범한 영웅의 모습이었으나, 이번 편에서의 존은 마치 자기가 무슨 수퍼캅인양 러시아 군부와 CIA 사이에 껴서 자신이 모든걸 해결할 수 있다는 양 뻐기는 모습이 기존 시리즈와 의 맥을 달리한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자, '다이 하드'로서의 기대감도 모두 앗아가는 설정이다.
언제 맥클레인이 상대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인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이번 편에서는 존 맥클레인 특유의 유머 감각도 증발해 버렸는데, 기존에는 '아이고 죽겠다'하는 상황에서의 유머라면, 이번 편에서는 뭔가 우월한 입장에 있는 존재가 '난 휴가 중인데... 그래도 너희는 상대도 안돼.'라는 식의 농담인지라 매우 건조했다.
전편과의 연결 고리가 고작 누워서 천장으로 총쏘는 장면 뿐이라면 곤란하다.
이게 다야.
게다가 마지막 장면은 망작 'Armageddon (아마게돈)'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오글 거린다. 당최 메리 엘리자벳 윈스테드 Mary Elizabeth Winstead 는 도대체 왜 나온거야?
사실 볼만한 장면은 앞 쪽의 카체이스에 몰려 있는데, 그 바로 앞 장면인 잭과 존의 조우 장면이 너무나 병신 같아서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감흥을 느끼기 어려웠고, 뒤로 갈수로 되도않는 반전의 장치는 우수울 뿐이다.
이 장면 극장에서 못 봤음.
심지어 서태지의 '시대유감' 이후 거의 겪어보지 못한 경험도 했는데, 위의 장면은 적어도 CGV 왕십리 IMAX 관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바로 이전 자켓의 지퍼를 내리는 순간에서 다음 장면으로 전환된다.
마지막에 헬리콥터 로터의 날개가 날리면서 레닌의 동상을 어떻게든 잘라버릴 것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역시 날개가 날아가려고 하는 장면에서 전환된다.
썅,지금이 언제적이더냐? 장군님 통치하시던 70년대도 아니고.
Trivia
1. 5개의 다이 하드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오리지널 각본인데, 가장 다이 하드 스럽지 않다.
1편은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 주연 'The Detective' 의 속편으로, 2편은 'Commando (코만도)'의 속편으로 작성된 극본이었다. 3편은 'Simon Says', 4편은 'WW3.com' 이라는 제목의 별도 영화로 기획되었다가 다이 하드 시리즈로 변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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