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두번째 일본 여행 5. 일본 야구의 중심, 도쿄돔
12.11.10
도쿄 東京 여행을 가기로 하고서 꼭 가고 싶은 곳을 뽑을 때 먹는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딱 하나 도쿄돔 東京 Dome 이었다.
하루키는 외국의 도시로 여행을 가면 꼭 동물원에 들러서 동물 구경을 한다고 했는데, 나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오면 항상 그 도시의 야구장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오늘 아침 시나가와 品川 역으로 가는 중에 도쿄 카이요 東京海洋 대학을 지나오면서 학교 야구장을 구경하였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지.
바로 도쿄돔.
도쿄에 NPB 팀은 두개가 있다. 다른 하나는 야구르트 스왈로스 ヤクルト Swallows 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지 진구 明治神宮 야구장이지만, 일본 야구의 중심은 아무래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読売 Giants 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쿄돔이 아무래도 도쿄를 대표하는 야구장이 아닐까 싶다.
이승엽이 교진 巨人 시절에, 또 WBC 아시아 예선전 등의 중계로 익히 봐 왔던 바로 그 도쿄돔은 9년 연속을 비롯하여 일본시리즈 총 22회의 우승에 빛나는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이 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마침 2012 시즌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NPB 니뽄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여 대형 현수막으로 축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시즌인데 비해서 도쿄돔 방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쿄돔 입구쪽에 위치한 마권 발매소로 가는 인파인줄 알았는데, 마권 발매소를 지나쳐서도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행을 오기 전에 도쿄돔 내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봤지만, 내부 투어는 10월에 종료하여 11월부터는 할 수 없다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투어가 아니라 다른 이유일텐데...
야구팬 치고서는 범상치 않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많더라니, 이들은 모두 칸쟈니∞ 関ジャニ∞ 의 라이브 투어를 보러 온 관객이었던 거다. 칸쟈니∞ 은 처음 8인조였다가 지금 7인조로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인데, 우리 나라로 치면 신화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다는 거다. 쩝,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게다가 도쿄돔 투어를 신청하는 22번 게이트에 떡하니 라이브 투어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도쿄돔 내부를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도쿄돔 밖이나 둘러보다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이나 들어가서 구경해야겠다.
도쿄돔 중앙의 22번 게이트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2층 출입구를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잘 보면 요미우리 차이언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명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22번 게이트를 바라보고 왼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가시마 게이트. 일본에서는 미스터 프로야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자, 선수로서 교진의 V9을 달성하고 은퇴후 감독으로 취임하여 2차례에 걸쳐 리그 우승 5회, 니뽄 시리즈 2회 우승을 이끈 나가시마 시게오 長嶋 茂雄 의 이름을 딴 게이트이다.
그렇다면 오른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 바로 오 게이트 이다. 나가시마와 그의 앞글자를 딴 O-N포 V9 에 기여했으며, 2년 연속 타격 3관왕을 비롯하여 시즌 최다, 통산 최다 등 홈런 관련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발음인 왕정치로 더욱 유명한) 오 사다하루 王貞治 의 이름을 딴 게이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둘의 등번호인 3번과 1번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야구장 안에는 못들어간다 하니 그렇다면 구단 공식 매장이라도 가 봐야지.
비 시즌이기는 하지만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공식 매장인 G-Shop 은 물론 영업중이고, 사람도 많다. 잠실 야구장의 두산/LG 매장이 경기 없는 날에는 문 닫은 것과 비교되는군.
개인적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고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도 없는지라 행여나 하고 이승엽 져지가 있는지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이미 팀을 떠난지 2년이 된 선수인지라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혹은 매정하게도 판매하지 않는다.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그래도 만만한게 모자라서 확인해 봤더니 무려 7,875 엔 円 ! 무슨 모자가 10만원이 넘냐. 요미우리 자이언츠 보다는 훨씬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LA 다져스 LA Dodgers 에서도 $45 에 살 수 있는 선수용 모자인데...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의 가격에 선수용 모자를 포기하고, 짭스러운 다른 모자를 봤는데, 가격은 4,000 엔 대라서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그 품질이 워낙 조악해서 도저히 쓸 수 없을 지경인지라 포기했다.
어디선가 도쿄돔 안에 롤러코스터나 대형 마트, 사우나 등의 각종 위락 시설이 있어서 경기가 없는 날에도 방문객이 많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도 한쪽면은 홈플러스가 장악하고 있으니 도쿄돔 안에 대형 마트나 사우나 등의 시설이 있는건 이해가 가더라도, 경기장 하나 덮기도 빠듯한 돔 어느 곳에 롤러코스터가 있단 말인가? 설마 스트라토스피어 Strtosphere 호텔처럼 돔 외벽을 타고서 도는 열차라도 있는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도쿄돔 안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도쿄돔이 위치한 주변부를 아우르는 도쿄돔 시티 東京 Dome City 내의 어뮤즈먼트 파크에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G shop 에서는 너무 비싸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갈 수는 없지. 조금 오르쪽으로 돌아가면 토이도 Toido 라는 매장이 있다. 여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샵이 아닌지라 여러 구단의 기념품을 다 팔고 있다.
결국에는 비싸서 안 사긴 했지만, 가장 사고 싶었던 아이템은 바로 이 셔츠.
결국에는 비싼 셔츠는 못 사고, 요미우리 쟈빗 열쇠고리 하나와 또 하나의 도쿄 팀인 야쿠르드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쵸파 トニートニー・チョッパー 열쇠고리를 하나 사고서 쇼핑 끝.
토이도에서 열심히 쇼핑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출장이 아닌지라 개인 돈으로 로밍 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에 받지 않았는데, 한번 더 전화가 왔다. 뭔일인가 싶어서 받았는데 도쿄에서 MBA 유학 중인 한정수 매니저였다. 오호, 유학 갔길래 전화 번호 바뀐 줄 알고 지웠는데 그 번호 그대로네.
중간 고사 기간이라 매우 바쁘지만 그래도 도쿄까지 온 우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서 저녁에 술 한잔 하기로 했다. 학교가 우에노 上野 근처니까 우에노 지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침 우리의 오늘 일정도 우에노를 거쳐 아사쿠사 浅草 에 가기로 했으니 럭키.
도쿄 東京 여행을 가기로 하고서 꼭 가고 싶은 곳을 뽑을 때 먹는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딱 하나 도쿄돔 東京 Dome 이었다.
하루키는 외국의 도시로 여행을 가면 꼭 동물원에 들러서 동물 구경을 한다고 했는데, 나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오면 항상 그 도시의 야구장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오늘 아침 시나가와 品川 역으로 가는 중에 도쿄 카이요 東京海洋 대학을 지나오면서 학교 야구장을 구경하였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지.
바로 도쿄돔.
두둥.
도쿄에 NPB 팀은 두개가 있다. 다른 하나는 야구르트 스왈로스 ヤクルト Swallows 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지 진구 明治神宮 야구장이지만, 일본 야구의 중심은 아무래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読売 Giants 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쿄돔이 아무래도 도쿄를 대표하는 야구장이 아닐까 싶다.
이승엽이 교진 巨人 시절에, 또 WBC 아시아 예선전 등의 중계로 익히 봐 왔던 바로 그 도쿄돔은 9년 연속을 비롯하여 일본시리즈 총 22회의 우승에 빛나는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이 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마침 2012 시즌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NPB 니뽄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여 대형 현수막으로 축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시즌인데 비해서 도쿄돔 방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쿄돔 입구쪽에 위치한 마권 발매소로 가는 인파인줄 알았는데, 마권 발매소를 지나쳐서도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행을 오기 전에 도쿄돔 내부 투어 예약을 하기 위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봤지만, 내부 투어는 10월에 종료하여 11월부터는 할 수 없다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투어가 아니라 다른 이유일텐데...
야구팬 치고서는 범상치 않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많더라니, 이들은 모두 칸쟈니∞ 関ジャニ∞ 의 라이브 투어를 보러 온 관객이었던 거다. 칸쟈니∞ 은 처음 8인조였다가 지금 7인조로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인데, 우리 나라로 치면 신화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다는 거다. 쩝,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게다가 도쿄돔 투어를 신청하는 22번 게이트에 떡하니 라이브 투어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도쿄돔 내부를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도쿄돔 밖이나 둘러보다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이나 들어가서 구경해야겠다.
도쿄돔 중앙의 22번 게이트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2층 출입구를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잘 보면 요미우리 차이언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명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22번 게이트를 바라보고 왼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가시마 게이트. 일본에서는 미스터 프로야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자, 선수로서 교진의 V9을 달성하고 은퇴후 감독으로 취임하여 2차례에 걸쳐 리그 우승 5회, 니뽄 시리즈 2회 우승을 이끈 나가시마 시게오 長嶋 茂雄 의 이름을 딴 게이트이다.
그렇다면 오른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 바로 오 게이트 이다. 나가시마와 그의 앞글자를 딴 O-N포 V9 에 기여했으며, 2년 연속 타격 3관왕을 비롯하여 시즌 최다, 통산 최다 등 홈런 관련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발음인 왕정치로 더욱 유명한) 오 사다하루 王貞治 의 이름을 딴 게이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둘의 등번호인 3번과 1번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야구장 안에는 못들어간다 하니 그렇다면 구단 공식 매장이라도 가 봐야지.
비 시즌이기는 하지만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공식 매장인 G-Shop 은 물론 영업중이고, 사람도 많다. 잠실 야구장의 두산/LG 매장이 경기 없는 날에는 문 닫은 것과 비교되는군.
개인적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고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도 없는지라 행여나 하고 이승엽 져지가 있는지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이미 팀을 떠난지 2년이 된 선수인지라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혹은 매정하게도 판매하지 않는다.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그래도 만만한게 모자라서 확인해 봤더니 무려 7,875 엔 円 ! 무슨 모자가 10만원이 넘냐. 요미우리 자이언츠 보다는 훨씬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LA 다져스 LA Dodgers 에서도 $45 에 살 수 있는 선수용 모자인데...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의 가격에 선수용 모자를 포기하고, 짭스러운 다른 모자를 봤는데, 가격은 4,000 엔 대라서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그 품질이 워낙 조악해서 도저히 쓸 수 없을 지경인지라 포기했다.
어디선가 도쿄돔 안에 롤러코스터나 대형 마트, 사우나 등의 각종 위락 시설이 있어서 경기가 없는 날에도 방문객이 많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도 한쪽면은 홈플러스가 장악하고 있으니 도쿄돔 안에 대형 마트나 사우나 등의 시설이 있는건 이해가 가더라도, 경기장 하나 덮기도 빠듯한 돔 어느 곳에 롤러코스터가 있단 말인가? 설마 스트라토스피어 Strtosphere 호텔처럼 돔 외벽을 타고서 도는 열차라도 있는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롤러코스터 뿐 아니라 대관람차도 있구먼.
도쿄돔 안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도쿄돔이 위치한 주변부를 아우르는 도쿄돔 시티 東京 Dome City 내의 어뮤즈먼트 파크에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떡하니 위용을 자랑하는 도쿄돔 호텔.
야구팬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옷차림들.
공식 매장은 들러줘야지.
가격이 후덜덜.
선수 별로 기념품을 따로 만들어서 판매. 장래가 촉망되는 사카모토 하야토 坂本 勇人 의 코너.
쳤다하면 3할. 그래서 요미우리에 팔려온 무라타 슈이치 村田 修一.
역시 2012년 요미우리로 스카우트 된 토시야 스기우치 杉内 俊哉. 전반기까지는 에이스였는데.
교진 토끼 쟈빗
들어가서 보고 싶다.
G shop 에서는 너무 비싸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갈 수는 없지. 조금 오르쪽으로 돌아가면 토이도 Toido 라는 매장이 있다. 여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샵이 아닌지라 여러 구단의 기념품을 다 팔고 있다.
결국에는 비싸서 안 사긴 했지만, 가장 사고 싶었던 아이템은 바로 이 셔츠.
AT 필드를 배경으로 네르프 NERV 와 사도의 대결. 깨알같다.
아니면 아스카라도.. 하지만, 가격이 ㅎㄷㄷ
결국에는 비싼 셔츠는 못 사고, 요미우리 쟈빗 열쇠고리 하나와 또 하나의 도쿄 팀인 야쿠르드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쵸파 トニートニー・チョッパー 열쇠고리를 하나 사고서 쇼핑 끝.
토이도에서 열심히 쇼핑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출장이 아닌지라 개인 돈으로 로밍 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에 받지 않았는데, 한번 더 전화가 왔다. 뭔일인가 싶어서 받았는데 도쿄에서 MBA 유학 중인 한정수 매니저였다. 오호, 유학 갔길래 전화 번호 바뀐 줄 알고 지웠는데 그 번호 그대로네.
중간 고사 기간이라 매우 바쁘지만 그래도 도쿄까지 온 우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서 저녁에 술 한잔 하기로 했다. 학교가 우에노 上野 근처니까 우에노 지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침 우리의 오늘 일정도 우에노를 거쳐 아사쿠사 浅草 에 가기로 했으니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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