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飛正傳 (아비정전) - 아직 남아 있는 왕가위에 대한 빚
阿飛正傳 (아비정전) 아직 남아있는 왕가위에 대한 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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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지난 89년 '旺角下門 (열혈남아)'로 데뷔하여 많은 사람들의 주위를 끌었던 왕자웨이 감독의 2번째 작품이다. 얼핏 보면 약간은 색다른 멜로 영화 같지만 이 영화에는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응하여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추구하는 인물의 모습이 나타난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 화면에 나타나는 혹은 그 화면을 지배하는 색채로 이루어진다. 영화에서의 전반적인 색채는 매우 어두운 청색이고 황색과 적색이 이를 보조한다. 이 색채들은 아비의 젊은날의 모습을 상징한다. 좌절, 고난, 분노, 정열등 여러 모습들을 각 상황에 따르는 색으로 표현한다. 청색은 아비의, 그리고 다른 여타 인물들의 허무주의적인 삶의 태도를 나타낸다. 아비의 생활과 그의 삶의 공간인 그의 집은 모두 청색으로 나타난다. 그는 이 청색 안에서 주변 상황에서 소외 당한, 그의 허무한 삶을 살아간다. 황색은 여러가지 심리를 나타내지만 그의 고난과 분노를 대표한다. 그는 자신에게 생모를 감추려하는 양모의 행동들, 그리고 자신을 구속하려하는 여자들에 의해 황색의 이미지에 둘러 싸이게 된다. 적색은 그의 정열과 좌절을 나타낸다. 그는 이 적색 안에서 그의 생모를 찾는 등의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은 궁극적 이상으로 여기던 생모에게마저 배신당하게 된다. 그는 마지막에서야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찾게 되지만 이미 그는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아비에 대한 억압은 그를 둘러 싼 주위의 상황에서 나타난다. 그의 모든 주변 상황은 그를 현실에서 유리된 삶을 살게 한다. 남자와 술을 밝히며 친모의 행방을 말하지 않으려는 양모, 그리고 허무주의적인 대인관계에 적극적으로 대하는 두명의 여인, 이런 것들은 그를 홍콩이라는 세계에서 점점 그를 분리시켜 나간다. 그에 대항해 아비는 자유를 찾는 몸부림을 하게 된다. 자신을 격리시키고 있는 사회에 대해 그는 염세주의와 허무주의로 대항한다. 상황에 의해 억압받고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계속되는 동경이 있다. 그는 하나의 이상향, 또는 타계책으로 자신의 생모를 찾아 나서려 한다. 아비는 자신의 생모를 자신을 둘러싼 억압에 대응하는 궁국적인 자유로 생각한다. 그는 영화 전반에 걸쳐 홍콩을 벗어나 생모가 있는 필리핀으로 가려한다. 그는 생모가 없는 홍콩에서의 모든 일들, 양모,친구,여자 이런 것들은 모두 의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깐씩 나오는 필리핀의 밀림. 그 밀림은 바로 자신이 계속 찾고 있던, 그리고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것들에 대항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믿는 자신의 생모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자신을 억압하는 홍콩이라는 곳을 벗어난 다른 곳이기도 하다. 그는 생모가 없는 홍콩에서의 모든 일들, 양모,친구,여자, 이런 것들은 그에게 있어 모두 의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이상마저도 아비에게는 또 다른 억압으로 작용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생모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 속에 자신을 가두고 스스로를 억압한다.
영화에서 아비는 단 한번 춤을 춘다. 이 춤은 일상에 대한 즐거움, 기쁨이 아닌 극단적인 허무를 나타낸다. 그를 억압하는 상황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반항으로서 그 상황을 무시하고 그 상황에서 도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 경찰은 아비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비는 어렸을 떄의 자신이 고아라는 기억으로 인해 항상 양모에 반항하고 자신의 이상향으로 생모를 찾으려는 몸부림을 계속한다. 경찰 역시 그의 어릴 적 기억에 의한다. 그는 어릴 적 가난했던 기억으로 인해 이 사회를 벗어나려는 생각을 하고 경찰직을 버리고 선원을 택한다. 둘은 모두 자신들을 억압하는 자신들의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그 상황에서의 도피를 택한다.그리하여 둘은 필리핀이라는 이국에서 홍콩에서와는 다른 형태로 만나게 되어 서로의 이상을 추구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이상을 찾지 못한채로 끝나게 된다. 아비는 자신이 찾던 생모와의 만남을 거부당한 채 배신감 속에서 죽어간다. 그리고 경찰 역시 자신이 추구했던, 홍콩에서 벗어난 세계에서 자신이 원했던 자유를 얻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고향인, 그리고 또 다른 이상인 수리진이 있는 홍콩을 그리게 된다.
그들은 홍콩을 벗어나 필리핀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고 하지만 이들의 막연한 동경은 냉정한 현실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결국에는 홍콩을 그리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비의 삶과 그가 추구하는 자유는 발 없는 새와 같다. 그는 억압에 대항하여 그의 자유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그것은 애초부터 불완전한, 발이 없는 이상일 뿐이고, 그 이상 역시 자신을 억압하는 또 다른 현실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의 불완전한 이상은 그에게 있어서의 진정한 자유를 가리고, 그를 주변에서 소외받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는 자유를 찾아나서다가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에게의 자유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아비 자신이 만들어 간 상황이다.
결국 마지막에서야 그는 그의 진정한 자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지만, 총을 맞고 죽게 된다. 아비의 마지막을 대신하여 새롭게 등장한 인물의 (렁치우와이 梁朝偉 양조위 ) 행동은 아비정전 2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 글은 94년 프로메테우스 영화제 '프로메테우스의 자유' 자료집에 수록한 글이다. 역시 어렸을 때 쓴 글이라 유치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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