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웨딩) - 인정과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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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인정과 관용 |
년도 : 2002
국가 : 미국, 캐나다 제작 : Gold Circle Films 배급 : Paramount Pictures 연출 : 조엘 즈윅 Joel Zwick 출연 : 니아 발다로스 Nia Vardalos (툴라 Toula 역) 존 코벳 John Corbett (이안 밀러 Ian Miller 역) 마이클 콘스탄틴 Michael Constantine (거스 포르토칼로스 Gus Portokalos 역) 레이니 카잔 Lainie Kazan (마리아 포르토칼로스 Maria Portokalos 역) 2011.10.10. iPad2 |
특별히 유명한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고 (거두었다는 생각이 들고...) 또 평도 꽤나 좋은 편인 영화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또 툴라의 가족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떠들석하고, 마지막으로는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면서 충돌하는 과정에서 축이 되는 두 등장 인물인 툴라와 이안 사이에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에서 별다른 갈등의 사건 없이 마무리된다. 어찌 보면 밋밋한 전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또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어 영화가 끝난 후 웃음짓게 한다.
주인공이 되는 툴라와 그 가족들은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다. 툴라의 아버지 거스는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1세대로서, 여전히 그리스가 최고의 나라라고 믿으며 (그러려면 뭐하러 미국에 왔지?) 자식들에게도 그리스의 가치관을 강요한다. 덕분에 딸인 툴라는 시집가서 다산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배우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채로, 아버지의 가게에서 커피나 따라주는 여급 생활을 한다.
어느날 가게에 들른 이안을 보고서는 갑작스럽게 각성을 하고서는, 대학 등록을 하고 직장도 친척의 여행사로 옮긴다. 이 여행사 앞을 지나가는 이안과 다시 만나서 갑작스럽게 둘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좀 급작스럽고 웃기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이후의 진행 역시 공식을 따른다.
지극히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족을 가진 이안과, 또 지극히 전형적으로 시끌벅적한 툴라가 결혼을 하기 위하여 상대방의 가족의 성격에 맞춰가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내용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설정은 우리 나라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갈등 구조로서, 서울 출신의 교수나 검사 정도 출신의 남자쪽 부모와 시골에서 농사짓다 상견례를 위해 올라온 여자쪽 부모의 만남인데, 일반적으로는 우위에 선 것으로 보여지는 남자쪽 부모의 도량에 따라서 극의 전개가 짜증나는 신분 갈등 양상으로 가거나, 반대로 가슴 훈훈한 미담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서는 툴라의 부모 뿐 아니라, 고모, 삼촌, 이모, 조카 모두 모여서 떠들석하게 이안을 맞아들인다. 그러나 남성 우월의 우리 나라 극 전개와는 다르게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자식과 갈들을 일으키는 쪽은 바로 툴라의 아버지...
그러나 그리스의 자존심을 앞세우는 아버지 거스도 툴라와의 갈등을 끝까지 가져가지는 않는다. 결국은 학업을 허락하고, 이직을 허락하고, 마지막으로 결혼을 허락하고... 겉으로 드러내면서 반대하는 것 없이, 툴라 몰래 마리아에게 한탄하는 정도...
이안 역시 기꺼이 툴라의 그리스식 전통을 받아들인다. 정신 쏙 빼 놓는 친적 일가들의 환영사에도 일일히 답하면서 결국은 그리스 정교회의 세레까지 받으며 마지막에는 포르토칼로스 家 의 옆집을 보금자리 삼는다.
이런 서로의 포용은 툴라와 이안의 사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 문화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관용을 가진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매한 행동이라고 하면 좀 오버일까?
현대의 우리 사회에서 보고 싶은 가치들을 한편의 코미디 영화에서 발견하는 기쁨.. 그리고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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