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54. 아름다운 94번 국도 2
'10.10.26 (뉴질랜드 시각)
차를 몰고서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까 몇몇 차들이 서 있는 곳이 있어서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곳이 바로 거울 호수 Mirror Lake. 5분 정도의 짧은 트랙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 보니 트랙이라기 보다는 호수가를 따라 늘어선 전망대 몇개 정도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유명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테데, 어쨌거나 유명한 만큼 물이 맑아서 볼만하다. 고여있는 물인데도 맑고 투명해서 그늘진 곳에 얼굴을 내밀면 그대로 비치기도 한다. 거울 호수를 강조하기 위해서 글짜를 거꾸로 써 놓은 표지판도 있다.





미러 레이크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94번 국도 외길을 따라서 더 깊숙히 들어간다.

산을 넘어가는 중턱의 전망대에서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까지 봐 왔던 뉴질랜드의 풍경들은 넓직한 평야나 작은 둔덕들, 그리고 저 멀리에 형체가 희미한 높은 산이 주된 경치였는데, 여기의 경치는 우리 나라의 산악 지형마냥 산과 계곡의 연속이다.

전망대에서 산의 풍경을 보고 있는데 근처에 키아새가 나타났다.보호 조류 답게 발에는 인식표를 붙여 놓은 상태인데, 야생성을 많이 잃었는지 먹을 것을 구걸한다. 서영이가 참크래커를 먹고 있었는데, 흘린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다.

안내서에 보면 새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한다. 천적이 없는 뉴질랜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키아새가 보호종이 되어버린 큰 이유는 인간이 주는 먹이 때문에 스스로 먹이를 잡는 능력이 퇴화됐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우리가 만난 이 키아새도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고, 먹을 것을 원하면서 계속 다가온다.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해서 서영이가 좀 아쉬워 하긴 했지만, 그래도 키아새와 작별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산길을 달려가는 도중 창 옆으로 높다란 산에서 내려오는 폭포를 발견했다. 아마도 산에 쌓인 눈이 녹은 물이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것이리라. 여름에도 이 폭포들이 계속 흐를까? 아니면 우리가 시기를 잘 타고 들어온 것일까?

94번 도로 옆으로 계속해서 같이 흐르는 에글링튼 Eglinton 강의 지류와 만나는 곳이 있어서, 차를 잠시 세우고 발을 담갔다. 예상은 했지만,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라서 오래 담글 수가 없었다. 서영이와 둘이서 누가 오래 참을 수 있을까 하면서 20초 정도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 물에 담근 부분이 쓰리다가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차가와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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