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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in'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진켈리, 스탠리 도넨

  • 2022.10.12 21:39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의 전설

년도 : 1952년
국가 : 미국
상영 : 103분
제작 : MGM
배급 : MGM
극본 : 아돌프 그린 Adolph Green , 베티 콤덴 Betty Comden
연출 : 진 캘리 Gene Kelly , 스탠리 도넨 Stanley Donnen
출연 : 진 캘리 (돈 락우드 Don Lockwood 역)
           스탠리 도넨 (코즈모 브라운 Cosmo Brown 역)
           데비 레이놀즈 Debbie Reynolds (케시 셀든 Kathy Selden 역)
           진 헤이건 Jean Hagen (리나 라몬트 Lina Lamont 역)
흥행 : $7.2M (미국), 16,750명 (한국)
2022.10.6, 18:30~20:15, 메가박스 COEX 부띠끄 104관. ★★★★★★★★☆☆
   

로저 이버트 Rob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 보기 열 일곱번째 영화는 뮤지컬의 전설인 'Singin'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 이다. 아래 문단의 글 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영화를 온전히 본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 대신 진 켈리가 쏟아지는 비 속에서 부르는 동명의 주제곡 'Singin' in the Rain' 은 너무나도 만힝 봐 왔다. 영화의 오리지널 장면도 많이 봤고, 그 외에도 'A Clockwork Orange (시계 태엽 오렌지)' 의 알렉스 Alex (말콤 맥도웰 Malcolm McDowell ) 가 불렀던 곡이라거나, 다른 곡이지만 거의 유사한 '남자는 괴로워' 에서 안과장 (안성기) 가 부르는 곡도 익숙하고.

 

 

영국영화협회의 피터 울렌은 켈리가 흠뻑 젖은 채 "사랑은 비를 타고"를 부르면 춤추는 장면이 "단일 장면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춤 장면"이라고 논문에 썼다. (중략)
시나리오상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배치돼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이 함께 춤을 추게 돼 있었다. (오프닝 타이틀에서 세 사람이 우산을 들고 노래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켈리는 장면을 솔로로 바꿨고, 그와 어린 케이시 셀든 (레이놀즈)이 사랑에 빠졌다는 걸 깨달은 직후에 그 장면이 등장하도록 장면 배치를 바꿨다. 그렇게 하면서, "사랑은 비를 타고" 장면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졌다.

 

이 곡이 너무나도 유명해서 그렇지만, 실제로 이 곡 외에도 훌륭한 장면이 더 있다. 진 켈리를 제외한 다른 두 주인공은 "사랑은 비를 타고" 장면에서 빠진 대신 자신들의 매력을 십분 드러낼 수 있는 다른 뮤지컬 넘버로 우리에게 어필한다.

 

 

나는 도널드 오코너가 만화 주인공처럼 움직이며 "그들을 웃겨봐 Make'em Laugh"를 부르는 장면이 진 켈리의 장면과 동률을 이룬다고 평가하고 싶다. 영화를 만들던 1952년 당시 켈리와 오코너는 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 있었다. 데비 레이놀즈는 5편의 영화에서 단역만 맡았던 신예로 <사랑은 비를 타고>는 그녀의 대성공작이 되었다. 그녀는 베테랑 댄서 두 사람을 따라잡는 데 성공하였다. 소파를 향해 행진해 가면서 "굿 모닝 Good Morning"을 부르는 장면에서, 성큼성큼 걸음을 내걷는 그녀의 생기있는 작은 얼굴에 떠오르는 결단력을 눈여겨보라. (중략)
한 번의 긴 테이크로 촬영된 오코너의 "그들을 웃겨봐" 장면은 필름에 담긴 춤 장면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장면에 속한다. 그는 마네킹과 씨름을 하고, 벽을 향해 달려가서는 뒤로 공중제비를 넘고, 봉제 인형처럼 몸을 굴리고, 마룻바닥에서 옆으로 재주를 넘고, 벽돌담과 나무판자를 향해 달려들고는 배경막을 통해 나가떨어진다.

 

이 영화는 뮤지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새롭게 작곡한 넘버가 하나뿐일지라도 이렇게 유쾌한 분위기의 오리지널 뮤지컬 작품이 나온 것은 아마도 당시 MGM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비를 타고>보다 재미있는 뮤지컬 영화는 없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신선한 영화로 남아 있는 영화도 드물다. <사랑은 비를 타고>를 위해 새로 작곡한 삽입곡이 한 곡밖에 되지 않고, 소품과 세트는 MGM 창고에 있는 것을 제작자가 슬쩌 해온 것이며, 처음 개봉했을 때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파리의 아메리카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느 사실을 알고 나면, 여러분은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중략)
<사랑은 비를 타고>의 즐거움 중 하나는 이 영화가 영화에 포함된 모든 요소를 아주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뮤지컬이 그렇듯 <사랑은 비를 타고>도 로맨스를 등장시키지만, 위태로운 전환기를 겪고 있는 영화 산업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당시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에 어떤 분위기였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나마 개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무성과 유성의 간극만큼이나 컸던 흑백과 컬러의 전환, 그리고 시네마 스코프 등의 화면 비율의 변화, IMAX 와 Dolby Cinema 와 같은 촬영 기술의 변화, 궁극적으로는 virtual 배우의 등장이 점쳐지는 상황을 고려할만한 영화라고 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

 

하지만, 기술과 환경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로저 이버트는 이 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마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하지만 헐리우드 뮤지컬은 그런 귀감을 통해 뭔가를 배우지 못하였다.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대신, 헐리우드는 브로드웨이에서 히트한 뮤지컬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해서 재활용했다. 재활용 뮤지컬은 관객에게 먹혀들지가 않았다. 브로드웨이는 장년층 관객을 겨냥해서 뮤지컬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드 데이즈 나잇>, <토요일 밤의 열기>, <핑크 플로이드의 벽>, <퍼플 레인> 같은 현대의 휼륭한 뮤지컬 대다수는 새로운 음악적 조류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사랑은 비를 타고>는 광고 카피에서 주장한 내용을 충족시켜준 몇 안 되는 영화로 남아있다. 포스터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이 얼마나 유쾌한가!" 단순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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