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홍콩 4. 스타의 거리에서 보는 홍콩섬의 레이저쇼
'06.11.24 (홍콩 시각)
도착한지 몇 시간만에 해야 할 일을 거의 다 했다.
휴식을 취할겸, 저녁 식사할 곳을 정할 겸해서 카우롱 九龍 반도의 끄트머리 부분을 산책한다. 건너편 홍콩섬 香港島 의 스카이라인과 화려한 조명을 조망할 수 있는, 홍콩 香港 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포인트일 것이다. 우리가 묵는 샹그릴라 호텔 九龍香格里拉 의 서쪽으로, 홍콩섬 쪽에 더 가까이에 꽤 고급진 5성급 호텔이 몇 개 더 있지만, 샹그릴라 호텔도 꽤 위치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 앞으로는 해변 도로가 주욱 이어져 있고, 이 해변 도로 건너면 바로 홍콩섬이 바로 보이는 침사추이 프롬나드 尖沙咀海濱花園 이고, 프롬나드를 따라서 카페나 식당이 즐비하다. 물론 이 식당은 좋은 야경이 있는만큼, 그리고 대부분 고급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인만큼 가격면에서 상당하긴 하다.
카페와 식당이 즐비한 이 거리가 바로 홍콩 스타의 거리 星光大道 이다. 아마도 LA 의 헐리우드 대로 Hollywood Blvd. 에 있는 명예의 거리 Walk of Fame 을 본 따서 만든 것이겠지.
스타의 거리에도 많은 홍콩 스타의 손도장이 있겠지만, 지금은 그걸 찾아다닐 때가 아니다. 이미 어두워지고, 곧 있으면 스타의 손도장보다 더 유명한 홍콩섬의 야경과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츠 幻彩詠香江 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후막 동조로 야경을 찍어본 경험이 별로 없다. 어느 정도로 맞춰 놓아야 배경의 불빛과 피사체의 조도가 비슷하게 될지 몇 차례 찍어보면서 시험을 해 본다. 스트로보에 옴니를 끼워 놓은 탓인지, 여전히 인물의 조도가 낮은 편이다.
내 D100 은 노이즈가 심해서 ISO 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데, 역시 캐논 Canon 것이 노이즈도 적고, 색감이 부드러운 편이긴 한다. 하지만, 스트로보만 잘 설정한다면 내가 니콘으로 더 잘 찍을 수 있겠지.
매일 8시가 되면 바다 건너의 홍콩섬 초고층 빌딩의 옥상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는 쇼가 시작된다.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정하면서 시행착오를 몇차례 거치니 조금씩 사진이 나아진다. 배경이 되는 홍콩섬의 불빛도 적당한 정도로 표현되고, 피사체가 되는 인물도 잘 잡힌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러다 보니 이미 레이저 쇼가 끝났다는 것.
심포니 오브 라이츠도 끝나서 이제 스타의 거리를 좀 돌아본다.
바닥에 있는 스타의 손도장은 내일 밝을 때 찾는다 하더라도, 워낙에 크게 만들어져 있는 조형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비록 업무 출장이긴 하나, 그래도 해외에 왔는데 이 좋은 전망을 보고서 술 한잔을 아니할 수 없지.
여행을 준비하면서 술집을 미리 조사하고 오는 스타일도 아닌데, 홍콩은 처음이라 어차피 아는 술집도 없다. 기왕 기분내는 것인데, 비싸더라도 홍콩섬의 야경이 보이는 곳에서 일잔하기로 하였다. 점심 값은 내가 냈으니, 저녁 값은 영신이 낸다고 해서 부담도 적구나.
여행책을 급히 찾아서 근처에서 유명하다고 한 식당 혹은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여행 책에서는 푸팟퐁 커리 ปูผัดผงกะหรี่ 가 대표 음식이라고 하니 그걸 시켜야지. 커리 양념도 맛있고, 따로 준 찍어먹는 소스도 맛있는데 양이 적은 것이 아쉽다.
곁들이는 기네스 Guinness 맥주가 저렴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3천원 정도인데, 홍콩에는 주세가 별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안주 양이 적어서 뭔가 하나 더 시켰고, 맥주도 한 잔 더 주문해서 양껏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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