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 보이는 건 송혜교 뿐.
황진이 보이는 건 송혜교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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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 작가 홍석중의 원작
2. '접속', '텔미썸딩'의 감독 장윤현의 연출
3. 도금봉, 김지미, 이미숙, 장미희에 이어 황진이로 발탁된 송혜교
이런 몇가지 화제거리를 몰고 야심차게 시작된 영화化였지만, 너무 오랜 제작 기간 때문에 오히려 늦게 기획된 TV 시리즈, 하지원의 '황진이'의 김빼기에 당했다고나 할까?
다른 영화나 TV 시리즈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영화는 '기생' 명월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종의 신분으로 태어나 양반가의 딸로 자라고, 다시 기생의 신분으로 돌아선 '여인' 황진이의 삶에 시선을 돌린다. 거기에 벽초의 손자답게(!) 당시의 패정에 대한 저항 의식을 또 포함시킨다.
영화라는 제한된 시간에서 보여주려는게 너무 많아서였을까? 아니면 사극이라는 틀에서 빠른 호흡으로 진행할 수 없는 한계였을까? 140분이나 되는 긴 시간이 약간은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140분동안 송혜교의 얼굴을 감상하고 있기만 하여도 좋지 아니한가?
'순풍 산부인과' 이후 송혜교를 CF에서 밖에 본 적이 없으니, 연기가 얼마나 단계적으로 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건 무표정으로 소리만 지르던 '순풍' 시절과 다르게 송혜교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사극이라는 한계인지... 기존의 '장윤현표 영화'에서 기대하던 씬들을 볼 수 없는 밋밋함이 있다. (예를 들어 남녀 주인공의 교차신이라든지, 자동차 내부의 일명 '장윤현샷'이라든지...)
'21세기를 살았던 16세기의 여인'이라는 카피가 무색하게도... '여인' 황진이는 그 시절의 신분 제도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순종적인 모습인걸...
게다가 '일부종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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