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야구다. 오심도 야구의 일부
한국 야구 위원회 (KBO) 야구 규칙 9.02 심판원의 판정
(a) 타구가 페어인가 파울인가, 투구가 스트라이크인가 볼인가, 또는 주자가 아우트인가, 세이프인가 하는 재정뿐만 아니라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인 것이므로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그 재정에 대하여 이의를 주장할 수 없다.
[原註] 볼, 스트라이크의 판정에 대하여 이의를 말하려고 선수가 수비위치 또는 루를 이탈하거나 감독 또는 코치가 벤치 또는 코처스 박스를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판정에 이의를 주장하기 위하여 본루 쪽으로 오면 경고를 하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본루쪽으로 계속 오게되면 경기에서 퇴장시킨다.
(a) 타구가 페어인가 파울인가, 투구가 스트라이크인가 볼인가, 또는 주자가 아우트인가, 세이프인가 하는 재정뿐만 아니라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인 것이므로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그 재정에 대하여 이의를 주장할 수 없다.
[原註] 볼, 스트라이크의 판정에 대하여 이의를 말하려고 선수가 수비위치 또는 루를 이탈하거나 감독 또는 코치가 벤치 또는 코처스 박스를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판정에 이의를 주장하기 위하여 본루 쪽으로 오면 경고를 하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본루쪽으로 계속 오게되면 경기에서 퇴장시킨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파울/페어의 판정, 스트라이크/볼 판정, 아웃/세이프 판정은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 실재로 발생한 사실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파울지역이라는 것은 정의되어 있고 (경기 규칙 1.04) 파울볼이라는 것 역시 정의되어 있지만 (경기 규칙 2.32), 어떠한 타구가 파울이냐 페어이냐의 판정은 전적으로 심판원의 재정에 따른 것이지, 카메라에 녹화된 화면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이 어떠한 때에는 소소하게, 또 어떠한 때에는 경기의 승패를 가를만큼 중요하게 경기의 운명을 가를 경우가 있다.
2010년 6월 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Detroit Tigers 의 아르만도 갈라라가 Armando Galarraga (투수)는 9회 2사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채로 3:0으로 앞서고 있다. 그것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여지껏 한번도 나온 적 없는 Perfect Game을 앞두고 있었다.
9회말 2아웃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Cleveland Indians 의 타자는 당연하게도(!) 9번 타자 제이슨 도날드 Jason Donald. 볼 카운트 1-1에서 친 타구는 1루수 미구엘 카브레라 Miguel Cabrera 가 잡아 1루 베이스 커버 들어온 갈라라가에게 토스. 투수 개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인 Perfect Game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심판 짐 조이스 Jim Joyce 의 판정은 세이프 선언.
역대 최악의 오심 (Blown Call) 명단에도 올라갈 것이고, 누군가가 Perfect Game을 이루었거나, 혹은 근접한 투구를 펼쳤을 때마다 인구에 회자될 것임은 분명하다. 디트로이트 팀의 코치진의 항의가 이어진 것은 물론이고, 4심이 항의를 했지만, 벌어진 상황을 1루심이 놓치고 보지 못한 예외 상황도 아닌만큼 가장 가까이서 판정을 한 조이스 심판의 판정을 4심 합의로도 번복하지 못했고, 경기의 결과는 그렇게 단지 갈라라가의 완봉승으로 결말을 맺었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그 다음부터.
당연히 여기 저기의 야구팬들로부터 욕을 먹고, 심지어는 그의 가족 등 주변인들까지 싸잡아서 욕을 먹게될 것이 분명해진다. 심판 자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나올 것이고, 그의 향후 커리어는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뭐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상황과 별 다를 바 없고, 여기에 대응하는 MLB의 자세를 한번 살펴보고 싶었다.
1) 우선 심판 짐 조이스는 그의 오심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이 판정은 내 심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판정이었지만, 난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
2) 미치고 폴짝 뛸 심정일 투수 갈라라가는 다음날 주심으로 나온 조이스 심판에게 팀 오더지를 전달하며 악수를 청했다. (눈물을 흘리는 조이스의 모습...)
(출처 : MLB.com)
6월 3일 백악관의 정례 브리핑에서 대변인 로버트 깁스 Robert Gibbs 는 투수에게 Perfect Game 기록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지만, (물론 지나가는 말로..)
3) MLB의 Commissioner인 버드 셀릭 Bud Selig 은 당연하게도(!) 조이스의 판정은 번복할 수 없으며, 따라서 당연히 갈라라가에게 Perfect Game 기록을 부여할 수 없고, 다만 카메라 판정을 확대할 것에 대해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3개의 일련된 진행들에 대해서... 물론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아깝다고 생각할 여지는 있겠지만, 적어도 부당하다고 할만한 여지는 없게, 놀랍도록 투명하고 원칙에 의해서 진행되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가) 심판은 비록 잘못된 판정을 내렸지만, 이에 대해서 즉각 인정하고 사과헀으며,
나) 투수는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야구 규칙에 정의된 심판의 판정에 의한 안타 판정을 존중하였고,
다) 사무국은 정치권의 압력(?)에 대해서도 원칙에 의한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어 도출된 결과를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조이스가 판정을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비판할 수 있지, 그 외의 모든 과정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축구 중계를 듣다가 '저 친구, 축구 잘 모르는구먼'이라는 한마디에 아나운서 생명이 끝나곤 하는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MLB 사무국의 의연한 대처와 심판의 즉각적인 사과는 심판의 권위를 더욱 확고하게 해준다.
기계적 판정에 있어서 훨씬 정확하다고 인정받는 한국에서의 심판 자질에 대한 논란은, 방송국의 지나친 리플레이 반복과 , 실제 심판의 판정 능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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