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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Ass (킥 애스: 영웅의 탄생) - 능력이 없으면, 책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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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Ass (킥 애스: 영웅의 탄생) - 능력이 없으면, 책임도 없다.

  • 2010.05.18 15:01
  • 文化革命/電影少年
Kick-Ass (킥 애스: 영웅의 탄생) - 능력이 없으면, 책임도 없다.

2010 Matthew Vaughn 연출, Aaron Johnson, Chloe Moretz. Christopher Mintz-Plasse 출연
2010. 5. 3 12:15~ Cinus 명동 3관

I can't Fly. But I can Kick Your Ass.
I can't See through Walls. But I can Kick Your Ass.
I can't be Invisible. But I can Kick Your Ass.
I can't Read Your Mind. But I can Kick Your Ass.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엉덩이를 차 줄 수 있을 뿐. 하지만, 능력이 없으니까 그 능력에 따르는 책임 역시 없다.

요즘 Hollywood에서 영화를 만들만한 소재가 떨어진 것인지, 최근 들어 부쩍 수퍼 히어로 물이 늘어났다. DC와 마블 양대 코믹스의 히어로들은 이미 이전에 한번씩 다 끄집어 내 봤겠지만, 요즘엔 reboot 라든지, prequel 등의 잘 모르는 단어를 갖다 붙이면서 다시 그 히어로들을 불러내고 있다. 게다가 유명한 작품들은 누구판이니, 또 다른 누구판이니 하면서 원작자와 다른 작가에 의해서 그려진 작품을 가져다가 시나리오의 원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판 코믹스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수퍼 히어로들의 이름은 거의 알고 있다. 어렸을 때에 TV 시리즈나 만화로 익히 봐 왔던 주인공들이었다. 그런 유명한 수퍼 히어로들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무언가 대단한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또 그 능력에 따르는 수퍼 히어로서의 고민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평범 히어로 Kick-Ass는 (Aaron Johnson) 이러한 능력이 없다. 뭐, 조그마한 능력이라고 한다면 교통 사고 이후에 온 몸에 철심과 철판을 박아서 튼튼해진 몸과, 신경이 끊어져서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는 점. 하지만, 수퍼 히어로 무비로서의 (또는 만화로서) Kick-Ass의 매력은 '특별한 능력이 없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니컬함이다. 하하하..

그런데 이런 현실적인(!) 수퍼 히어로물에 특출난 히어로가 둘 나오는데, 바로 이 영화에서 액션을 담당(!)하고 있는 Hit Girl과 (Lyndsy Fonseca) Big Daddy. (Nicolas Cage)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혀 부인을 잃은 전직 수퍼캅과 형기를 마치고 나와서 복수의 화신으로 키워낸 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 형사와 아무리 훈련을 받았더라도 그냥 10살짜리 꼬마애일 뿐인 여자애가 수퍼 히어로에 근접하는 전투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좀 겉돌게 된다.

아, 아니다. 어쩌면 평범 히어로인 Kick-Ass가 더 겉돌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분명히 재미있다.
평범 히어로 Kick-Ass의 입장에서 보는 영웅의 탄생과 존재 의의, 일상에서의 영웅의 허구와 안티 히어로의 실재... 등등 수퍼 히어로를 둘러싸고 나올 수 있는 각종 화두들이 만만치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가볍게 스쳐 지나갈 뿐. 혹시 그런 화두들을 비웃는 것이려나?)
반대로 Hit Girl과 Big Daddy의 입장에서 보는 복수극은 "우리가 이렇게 어린 여자 아이의 살육을 보면서 즐겨도 되나?" 라는 생각 때문에 좀 더 자극적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을 증발시켜 버린다고 하더라도, 이 부녀의 복수극에 얽힌 상황들은 일반 액션 영화로서도 꽤 재미있다.

문제는 이 서로 다른 두개의 흐름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서 진행되어 가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에 완전히 묻혀버린다는 것이다. 평범 히어로서의 Kick-Ass의 탄생은 어느덧 한 바보 녀석의 뻘짓으로 결론지어지고, 복수극에 성공한 부녀와, 거기서 파생된 또하나의 복수심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이래 가지고서야 이 영화에 이런 평범/비범/안티 히어로가 모두 등장하는 의미가 별로 없지 않은가.


어쩌면 이런 비비 꼬인 모호함이 이 영화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안 맞을꺼야.

원작 만화는 조금 더 잔인하고, 더 베베 꼬였다는데... 얼마전에 구했으니 함 봐야겠다.

Trivia 1. 엔딩 크레딧에 D'Amico의 부하 묘사로 'Posh', 'Scary', 'Sporty', 'Ginger', 'Baby'라고 나오는데, 이는 Spice Girls 멤버의 애칭이다.

Trivia 2. 원작에서는 Mindy의 엄마는 슬퍼하면서 자살한 것이 아니고, Danon 역시 누명 쓴 수퍼캅이 아니었다. Danon은 공상에 빠진 만화광 형사이고, Mindy의 엄마는 이런 Danon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Trivia 3. 원작에서는 Dave가 자신이 Kick-Ass임을 여자 친구인 Katie에게 고백한 다음에 욕먹고 채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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