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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속초, 꿈의 구장 여름 소풍 3. 오랜만의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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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속초, 꿈의 구장 여름 소풍 3. 오랜만의 설악산

  • 2016.07.26 13:05
  • Travels/구석구석 대한민국

'09.7.31

그 전날까지 5일 연속으로 술을 마셔서 몸이 좀 힘들기도 하고, 또 같은 이유로 전날에 짐을 다 안 싸 놓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라 의지로는 10시에 출발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11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차에 기름도 없기에 주유를 하러 속초와는 반대 방향의 주유소에도 다녀옥, 차에서 먹을 음료수를 사다 보니, 결국 속초 방향으로의 이동은 12시가 되어서야 시작된다.
날씨는 덥다. 해는 쩅하다. 다행히 국도로 이동하는 중이라 아무 곳에서나 차를 잠시 멈춰서 쉴 수도 있고, 길가에 보이는 편의점에 들러서 과자를 사서 먹을 수도 있었다.과자를 먹으니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설악산까지 가는 길에서 점심을 따로 먹지 않았다.
배가 좀 고팠다면 한계령 휴게소에 들러서 뭔가 먹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바로 미시령으로 향했다. 속초를 꽤 많이 가 보았으나 아직까지 가 보지 못한, 최근에 새로 개통한 미시령 터널을 한번 가보려는 이유다.

미시령 터널까지 가는 길은 좀 낯설다. 대학 입학 이후 속초를 갈 때마다 갔던 길일텐데 미시령을 넘는 길과 미시령 터널이 갈라지는 길까지는 계속해서 낯설다. 길가의 풍경이 많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속초에 오랫만에 온 것인지.
결혼 첫해인 2002년에 은서와 함께 온 이후 가족 여행은 처음이긴 하지만, 회사 행사로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어쨌건 미시령 터널 덕분에 30분 빠르게 도착했다. 터널을 지나서 일성 콘도로 시작하는 콘도촌이 보이니 낯이 익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터널을 넘기 조금 전부터, 그러니까 인제군 경계를 넘어가면서부터 날씨가 좀 으슬으슬하다. 영동 지역이 이상 기온이라더니 3시밖에 안된 바깥 기온이 23도로 나온다. 출발할 당시 30도가 훨씬 넘어 에어컨을 켜고 달려온 경기도 길에 비해서 거의 10도 정도 낮은 온도다.

오랫만에 도착한 설악동의 모든 건물들이 낯 익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매년 찾았던 곳이 아니던가.
우선은 켄싱턴 스타 호텔에 주차를 하고서 설악산 국립 공원에 간다. 여러 코스 중에서 서영이가 무리 없이 갈만한 곳은 비룡 폭포 또는 비선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입구에서 바라본 권금성. 구름이 많아 케이블카는 의미 없네.

'서영아, 폭포가 보고 싶어? 아니면 아빠가 떨어질 뻔 했던 계곡을 보고 싶어?' / '폭포'
간단한 문답으로 목적지를 결정했다.

쉽게 결정한 목적지

등반 (이라고 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시작 시각이 이미 오후 4시라 조금 늦었다. 구름이 많아서 어둡기도 하고, 산이라서 해가 일찍 질 것 같기도 해서 걸음을 재촉해 본다.

서영이는 처음인 설악산
그리고 약 10시간 후의 나의 정신 상태

처음 절반 정도는 평지여서 별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등산로 옆에 소나무를 비롯해서 갖가지 나무가 있어서, 나무 이름을 하나 하나씩 불러보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해가 구름에 가린 데에다, 나무도 울창해서 더더욱 어둡다. 어두운만큼 사진 찍기는 어렵다.
비룡 폭포 가는 길의 중간 즈음 되는 곳에 음식점들을 지나니 이제는 약간의 오르막길이다. 거기에 철계단과 돌계단이 반복되다 보니 서영이가 약간은 힘에 부친 모양이다. 하지만 멋진 폭포를 보기 위해서 힘을 내어 부지런히 올라간다.

훗, 여기까지 올라 왔다고.

얼마 안되어서 첫번쨰 목적지인 육담 폭포에 도착했다. 사실 오르는 계곡 중간 중간에 폭포가 많아서 어느게 육담 폭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봐 온 폭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니까 아마도 육담 폭포가 맞을 것이다.

육담 폭포 (로 추정되는 중간의 가장 큰 규모의 폭포)

육담 폭포를 지나자 오르막 경사가 좀 더 가파르다. 돌로 되어 있는 바닥을 계속 짚고 가야한다. 서영이에게는 좀 무리라고 판단했는데, 은서가 서영이와 함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해서 비룡폭포에는 결국 나 혼자 올라가게 되었다.

으 차거. 급냉탕이야.
조금만 더 오르면 바로 보이는데.

서영이가 물놀이 하기로 한 곳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바로 비룡폭포가 나온다. 사진 찍고 내려오는 데에 고작 10분 걸리는 정도이다. 그 짧은 시간에 폭포에 다녀왔는데 서영이는 벌써 흠뻑 젖은 상태다. 거의 다 올라 왔는데 비룡폭포만 못 보고 내려갈 것이 아쉬울 것 같아서 은서와 바톤 터치다.
영동 지역의 이상 저온으로 날도 으슬하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차가운 계곡 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워서 오래 물 속에 들어가 있을 수 없다. 수영 금지이기도 하지만, 하라고 해도 못 할 정도로 춥다.

음. 어느 곳이 맛있을까?

내려 오는 길에 감자전과 산채 비빔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이제 꿈의 구장 본대와 합류하기 위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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