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 The Force Awakens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팬서비스용 재탕인가?
Star Wars: The Force Awakens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팬서비스용 재탕인가? | |
년도 : 2015 년 국가 : 미국 상영 : 135분 제작 : Lucasfilm 배급 :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연출 : J.J. 애브람스 J.J. Abrams 각본 : 로렌스 캐스단 Lawrence Kasdan, J.J. 애브람스 출연 : 데이지 리들리 Daisy Ridley (레이 Rey 역) 존 보에가 John Boyega (핀 Finn 역) 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카일로 렌 Kylo Ren 역) 오스카 아이작 Oscar Isaac (포 Poe 역) 흥행 : $742M (미국), 3,140,485명 (한국) (16.1.4 기준) | |
15.12.18 17:10~, CGV 판교 IMAX ★★★★★★★☆☆☆ |
뭔가 맘에 들지 않아
첫 개봉년도 기준으로 'Star Wars (스타워즈)' 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가 나온지도 어언 10년이 흘렀다. 원래 9부작이라고 알려졌던 (혹은 12부작이라고도) 에픽을 6개로 마무리 하겠다는 조지 루카스 George Lucas 의 공식 발표와, 또 사골 우리기로 생뚱맞게 개봉한 Episode I 의 3D 버전 등으로 인하여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더랬다.
그런데 2012년에 전격적으로 루카스 필름 Lucas Film 에 대한 모든 권리를 디즈니 Walt Disney Studio 로 팔아 넘긴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기대반 우려반의 기다림의 세월이 시작되었다. 심지어는 권리를 판매한 이유가 루카스의 세금 납부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으니 이것 참 우려가 더 커진다.
가장 걱정인 것은 다른 곳도 아니고 디즈니라면 아마도 등장하는 스카이워크 후손들은 Happily ever after 하게 살게 될 것 같고, 다크 사이드와 라이트 사이드가 서로 화합해서 제국군이 공화 연정 안으로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음으로는 누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게 되느냐는 것이다. 6개의 에피소드는 루카스의 구상이 십분 반영된 시리즈임이 틀림 없다. 시리즈에 대한 전권을 루카스가 놓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비록 루카스의 연출력은 프리퀄 3부작에서 보듯이 안습의 수준이지만, 그래도 각본가로서의 능력은 (적어도 'Star Wars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해서 만큼은) 괜찮은 편인데, 과연 디즈니 체계 하에서 루카스의 구상이 새로운 시퀄에 반영이 될 것이냐 하는 걱정이 그것이다.
쌍제이는 별로라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연출력이 별로인 조지 루카스는 이번 시퀄 3부작에서 별 역할을 못하게 되었다. 우선 감독 물망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뒤 이어서 직접 구상한 오리지널 시나리오 역시 거부당했다.
조지 루카스와 함께 만든 마이클 안트 Michael Arndt 의 시나리오는 제국군의 몰락 이후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 시나리오가 나중에 TV 시리즈로라도 만들어진다면, 지금 나온 에피소드 7 와 에피소드 6 사이의 기간에 시스 Sith 를 모두 잃은 제국군이 다시 데스 스피어 Death Sphere 에 결집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루카스의 시나리오를 깐 사람은 다름 아닌 쌍제이, J.J. 애브람스다. 감독으로 선임된 쌍제이는 오리지널 3부작의 각본을 맡기도 한 로렌스 캐스단과 함께 새로운 3부작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 3부작의 내용이 오리지널 3부작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그건 아래에서 얘기하기로 하고, 여튼 쌍제이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TV 시리즈는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의 업적은 난 잘 모르겠고, 영화만 보자면 'Star Trek (스타트렉: 더 비기닝)' 외에는 연출가로서 대표작은 없다. 'Mission: Impossible III (미션 임파서블 3)' 는 토끼발과 와나카 Wanaka 말고는 뭔지 기억도 안 나는 망작이고, 'Super 8 (슈퍼 8)' 은 별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아무리 'Star Wars (스타워즈)'의 광팬이라고 해도 그렇지, 'Star Trek (스타트렉)' 의 새로운 영화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 시리즈까지 맡으려고 하는 욕심은 과하다 싶다. (물론 처음에는 본인도 고사했다고 하고, 시리즈 중에서 에피소드 7편의 연출만 맡는다.)
요다 Yoda 도 없고, 다스베이더 Darth Vader 도 없다
'Star Wars (스타워즈)'는 영화사상 최고의 빌런에 꼽히는 다스베이더에 대한 영화이다. 오리지널 3부작은 다스베이더에
하지만 에피소드 6에서 다스베이더는 시스 로드 Sith Lord 와 함께 죽으면서 시퀄 3부작에서 등장하지 못할 운명이다. 그렇다면 다스베이더를 대신해야 할 또 다른 강력한 빌런이 등장해야 할텐데, 그것이 누구일지가 이 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다.
당신이 이루지 못했던 것... 아무도 못 할 것 같아요.
라이트 사이드는 준수하다. 레아 Leia Organa 공주 (캐리 피셔 Carrie Fisher ) 는 원래부터 그닥 활약이 없었으니 중요하지 않고, 루크 Luke Skywalker (마크 해밀 Mark Hamill ) 의 역할은 레이와 핀, 그리고 포까지 세명이 나누어 맡아서 루크 혼자일 때보다 더 많은 활약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 한 솔로 Han Solo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 까지 등장해 줌으로써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이다. 비록 요다도 등장하지 않고, 요다의 역할을 맡아 줄 다른 캐릭터도 없지만 어차피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요다는 시리즈의 두번째 에피소드부터 (에피소드 5) 등장하였으니, 3부작의 첫번째 에피소드에는 원래 나오지 않는 것이 맞겠다.
하지만 반대로 다크 사이드는 허접하다 아니할 수 없다. 허수아비 같은 시스 로드 외에는 다크 사이드에서 절대적인 실권을 휘둘렀던 다스 베이더를 대신할 캐릭터로 카일로 렌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 일자상전의 시스 로드와 다스 베이더가 모두 죽었는데 스노크 Snoke (앤드 서키스 Andy Serkis ) 가 권력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해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카일로 렌은 스노크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지 못할 뿐더러 어찌 보면 헉스 Hux 장군 (돔놀 글리슨 Domhnall Gleeson ) 에게도 밀리는 수준이다. 게다가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투구도 아닌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건 그냥 대놓고 다스 베이더 사생팬 느낌인데.
이래 가지고는 포스 Force 의 균형을 맞출 수 없잖아.
사골인가, 팬 서비스인가.
시간 배경으로나 이야기 전개로 보나 어쨌거나 오리지널 3부작의 시퀄 3부작이 맞을 것이다.
오리지널 3부작이 long long time ago, far far away 의 한 galaxy 에서 벌어진 어둠과 빛의 세력 간의, 혹은 공화정과 제국 간의 전쟁이고, 프리퀄 3부작이 다크 사이드의 맹주 다스 베이더의 탄생에 대해서 다룬 것이라면, 곧 이어져 나올 시퀄 3부작은 공식적인 Extended Universe 의 쓰론 Thrawn 제독에 대한 내용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다크 사이드의 재건과 그에 이은 재대결을 그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적어도 첫번째 에피소드는 대 놓고 오리지널 3부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느낌이다.
오리지널의 레아 공주의 역할은 레아 공주가 그대로 맡았고, R2D2 는 BB-8 과 핀이, 루크의 역할은 레이와 핀과 포 세명이 나누어 맡았다. 그리고 한참 모자라지만 다스 베이더의 역할은 카일로 렌이 맡는다. 여기에 한 솔로와 츄바카 Chewbacca (피터 메이휴 Peter Mayhew ) 의 등장은 리메이크의 화룡점정이다.
감독을 맡은 쌍제이가 아무리 'Star Wars (스타워즈)' 시리즈의 광팬이라고 해도 그렇지,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오리지널을 리메이크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이번 작품을 그저 올드보이들의 동창회 수준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더니 결국엔 팬심에 호소하는 듯이 원년 멤버들을 대거 영입하였다.
파드메 Parme 여왕 (나탈리 포트만 Natalii Portman ) 과 아나킨 Anakin (해이든 크리스텐슨 Hayden Christensen ) 커플을 따온 레아 공주와 한 솔로 커플의 등장을 위해서 캐리 피셔와 해리슨 포드가 그대로 등장한 것은 그렇다 치고, 결국에는 마크 해밀까지 불러와서 요다의 역할을 맡겨 버린다.
그 뿐만이 아니라 굳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츄바카, R2D2, C3PO 의 역할로 각각 피터 메이휴, 케니 베이커 Kenny Baker , 안소니 다니엘스 Anthony Daniels 까지 모아서 출연을 시키거나 연기 컨설턴트로 삼았다. 심지어 이완 맥그리거 Ewan Mc Gregor 는 오비완 Obi-Wan Kenobi 의 목소리 역할을 맡기도 한다.
밀레니엄 팰콘 Millennium Falcon 과 엑스윙 X-Wing 을 타고서 타이 파이터 Tie Fighter 를 부수는 교전 장면 뿐 아니라, 이미 산산조각 난 데스 스피어와 스타 디스트로이어 Star Destroyer 에 다시 모여 있는 건 리메이크가 아니라면 왜 그랬겠는가? 이러다 보니 영화 제목에 '에피소드 7'이 붙지 않은 것도 의심의 눈길로 쳐다보게 된다.
단순이 오리지널 3부작에 대한 오마쥬라고 하기에는 동일한 장면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다.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의 'Psycho (싸이코)'와 같이 원작과 동일한 씬과 컷으로 만든 정도는 아니지만,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의 'King Kong (킹콩)' 처럼 주요 장면을 차용하는 정도의 리메이크 수준까지는 가까인 간 듯 하다.
이러다가 시퀄의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루크에게 수련을 받는 레이의 모습이 나온다면 분명 실망하겠지.
결국엔 막장 드라마
라이트 사이드와 다크 사이드 어쩌고 하지만, 결국 기존 시리즈는 스카이워크 가문의 흥망을 그린 가족 막장극이다. 아버지를 극복하려는 오이디푸스 신화가 근간이 되는데, 새로운 시퀄 3부작도 가족 막장극이 될 소지가 있다. 벌써 확실하게 한 솔로의 아들이 등장한다. 아버지와의 결투라는 소재는 시리즈의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벌써 써 먹었으니 이제 어떤 다른 관계간의 대결이 벌어질 것인지가 다음 에피소드의 관건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실현된 남매 간의 결투이다. 아직까지 레이의 정체가 누구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쉽계 예상컨테 한 솔로의 딸일 가능성이 있다. 레아 공주의 딸이라면 완전하게 친남매 간의 결투인 것이고, 혹은 이복 누이와의 결투가 될 수도 있겠다.
한 솔로의 딸이 아니라 루크 스카이워크의 딸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 경우라면 사촌 지간의 싸움이 되겠네. 아니면 사촌 지간의 싸움은 가볍게 넘어간다면 아버지와 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인 시나리오로는 카일로 렌이 다크 사이드에서 암약하는 제다이이고, 포스에 눈을 뜬 레이가 결국 다크 사이드로 넘어가서 루크 혹은 카일로 렌과 일전을 벌이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찌될 지는 나머지 두개의 에피소드를 봐야 알겠지.
레이의 복장을 비교해 가면서 오비완의 딸, 혹은 손녀 정도로 예상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렇다면 제자의 손자와 스승의 딸/손녀 간의 결투가 되겠지만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은 설정은 아니다.
카메오. 또는 팬 클럽
앤디 서키스는 워낙 그러려니 한다. 홀로그램으로만 등장하는 스노크의 외모는 골룸 Gollum 을 닮아 있기도 하고 해서 카메오라기 보다는 정식 배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동창회 느낌을 풍기는 C3PO 나 R2D2 는 아무래도 카메오라고 할 수 밖에 없겠다. 전술했다시피 오비완으로 이완 맥그리거가 목소리 출연하고, 프랭크 오즈 Frank Oz 도 요다로 목소리 출연한다.
전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카메오 출연 외에 전혀 생뚱맞은 카메오들도 있다. 심지어는 얼굴도 등장하지 않는다.
IMDB 의 크레딧에 보면 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 가 떡하니 나와 있다. 맡은 배역은 스톰트루퍼 JB-007 이다. 이런 제임스 본드 같으니라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자청해서 등장했다고 하는데, 어디에 나오나 했더니 레이에게 조정당해서 무기 버리고 문 열어 놓는 녀석이다. (그러고 보니 레이는 포스가 뭔지도 모르는 데 오비완 수준의 염력을 사용하다니.)
사이먼 펙 Simon Pegg 도 있길래 봤더니 레이가 훔쳐온 부품 사 가는 웅카르 플르트 Unkar Plutt 로 나왔다는군. 역시 얼굴은 안 나온다.
로다쥬 Robert Downey Jr. 와 휴 잭맨 Hugh Jackman 은 크레딧에도 없는데, 핀과 포가 탈출할 때 신형 타이 파이터가 빠르다고 수다 떠는 스톰트루퍼 커플이 이 둘이라는 소문이다. 영화 볼 때에는 신경 안 썼는데, 목소리를 다시 들어보면 알 수 있겠지?
로다쥬+울버린 소문 기사에 보면 사뮤엘 L. 잭슨 Samuel L. Jackson 얘기도 같이 있는데, 윈두 Windu 가 나온 듯한 장면은 없기에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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