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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 지우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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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 지우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 2015.12.15 18:21
  • 文化革命/電影少年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지우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년도 : 2004년
국가 : 미국
상영 : 108분
제작 : Focus Features
배급 : Focus Features
연출 : 미셀 공드리 Michel Gondry
각본 : 찰리 카우프만 Charlie Kaufman , 미셀 공드리
출연 : 짐 캐리 Jim Carrey (조엘 Joel 역)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클레멘타인 Clementine 역)
흥행 : $34M (미국), 464,790명 (한국)
2007.12.28 DVD, 2015.11.29 CGV 야탑. ★★★★★★★★★☆

찰리 카우프만과 미셀 공드리가 다시 만났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번에도 여전히 인간의 뇌를 탐구해 보는 카우프만의 각본과 점점 미려해지는 공드리의 표현력이다. 첫번째 만남이었던 'Human Nature (휴먼 네이쳐)'와 더불어서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이제 다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 첫 개봉 당시 10만명 남짓의 관객만이 관람했으나 2015년 재개봉하면서 당시를 훌쩍 뛰어넘어 30만 이상의 관객이 관람을 했고, 지금도 관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 작품은 늦게서라도 인정을 받게되는 것인가.
2005년 개봉 당시에는 나도 보지 못했다. 워낙에 마케팅도 안했고, 나도 한참 바쁠 때였다는 것은 핑계다. 2년 정도가 지난 후에 DVD 로 보고서 이 영화는 바로 My Favorite Movie 목록에 올랐고, 그렇게 8년이 흘렀다.

이 영화가 재개봉했는데 예상보다 성적이 좋았나보다. 문화적으로 깡촌인 분당/판교 지역의 극장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한다. 11월 말쯤이 되어 'Spectre (스펙터)'를 볼까 이 영화를 다시 볼까 고민하다가 My Favorite Movie 를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물론 'Spectre (스펙터)'도 극장에서 봤지.)
모든 설정과 결말을 알고 보는 두번째 감상은 아무 배경 지식 없이 봤던 첫번째 감상과는 다르다. 등장 인물의 대사를 다른 의미로 해석하게 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극장에서의 관람은 기존에 DVD 등으로 봤던 것과는 또 다르다. 다른 해석과 부가된 의미 외에 경건함이 추가된다고 할까?


내 머리 속 어딘가에도 아련한 사랑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항상 잊고 지내지만, 어떤 자극으로 인해서 다시 끄집어 내어지기도 하고. 끄집어 내어진 기억을 자극으로 하여 다른 기억이 또 끄집어 내어지기도 하고, 거기에 상상인지 기억인지 모호한 것이 추가 되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저장되고, 그 기억은 다시 강렬해진다.
몇 번의 반복을 거치고 나면 어쩌면 처음의 추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릴 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극이 없어서 그냥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이 때는 굳이 루카나 LUCANA 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예전 그렇게 사랑에 지쳤던 마음들을 모두 잊고서 다시 한번 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일 것인가?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그렇게 자연스러운 잊음을 기다릴 수 없었나 보다.
아니면 그런 자연스러움에 맡기기에는 지친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던 것일까? 홧김이었을 수도 있고, 그동안 쌓였던 것이 한번에 분출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잊지 위해서, 조엘은 그런 클레멘타인의 모습을 잊기 위해서 루카나를 찾는다.
뇌의 많은 기억 속에서 상대에 대한 기억을 찾아내서 지워버리는 삭제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그 기억 속을 헤매이면서 그 기억들은 더욱 또렸해 지기만 한다.


서로에게 지쳤던 마음을 잊고 서로에게 강하게 끌렸던 첫 만남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예전 그렇게 사라에 지쳤던 마음들을 모두 잊고서 다시 한번 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일 것인가? (이건 마치 'Cat's Eye' 같구나.)


몇 년만에 극장에서 다시 보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대사를 되뇌인다. 예전에 써 놓은 감상평을 다시 읽었을 때, 그 때 적어두었던 대사가 바로 조금 전 되뇌였던 대사인 것이 인상 깊다. 난 변하지 않는구나.

Clen : This is it, Joel. It's gonna be gone soon.
Joy : I know.
Clen : What do we do?
Joy : Enjoy it.

Trivia
  • 영화 제목은 알렉산더 포프 Alexander Pope 의 시에서 따왔다.
  • 원래 조엘 역은 짐 캐리가 아니라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 를 생각했었다고.
  • 회사 이름인 루카나는 고전 문서 해석에서 문장의 손실된 부분을 뜻한다. (http://www.lacunainc.com)
  • 조엘이 기억 삭제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 속의 병원을 방문했을 떄에, 특수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짐 캐리가 모자와 외투를 입고 벗으며 연기를 했다.
  • 코끼리 퍼레이드를 보는 장면에서 짐 캐리를 인터뷰 하려는 리포터가 나온다.


  미셀 공드리의 영화  

The Green Hornet (그린 호넷) - 얼치기 히어로
가토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저우싱츠 (주성치)가 감독과 배역을 모두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얼치기 히어로와 바보 같은 안티 히어로를 보다 보면 저우싱츠가 두 역할을 고사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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