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en Hornet (그린 호넷) - 얼치기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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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n Hornet (그린 호넷) 얼치기 히어로 |
년도 : 2011
국가 : 미국 상영 : 119분
제작 : Columbia Pictures
배급 : Columbia Pictures 연출 : 미쉘 공드리 Michel Gondry 출연 : 세스 로건 Seth Rogen (브릿 리드 Britt Reid 역) 저우 제룬 周杰倫 주걸륜 (카토 Kato 역) 크리스토프 왈츠 Christoph Waltz (처드노프스키 Chudnofsky 역) 카메론 디아즈 Cameron Diaz (르노이 Lenore Case 역) 2012. 2. 1. iPad2 |
흉아..
예전에 같은 이름의 TV 시리즈를 두편인가 본 적이 있다.
리샤오룽 李小龍 이소룡 (어색하니까 이하 이소룡이라고 하자.) 이 출연한 영화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듣는 제목의 영화가 있길래 다운 받아서 봤다. 그랬더니 한편짜리가 아니라 여러편으로 이루어진 TV 시리즈였던 것이다. 그보다 훨씬 이전이 30년대에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해서, 만화나 영화, 소설, 그리고 TV 시리즈까지 영역을 바꾸어 가면서 계속해서 리메이크가 이루어졌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아무래도 타이틀 롤인 브릿 리드가 메인이었고, 사이드 킥 격인 동양인 조수 카토는 그야말로 사이드 킥의 전형인 로빈 Robin 정도의 역할 뿐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흐른 60년대는 백인 부자 양반이 가난한 동양인 조수를 부리는 이야기가 조금은 시대 착오적인 내용이 될 수 도 있고, 게다가 사이드 킥인 카토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그 전설의 (아마도 이미 미국에까지 영향력을 넓혀가는) 이소룡 흉아였던 것이 문제였다. 나 역시도 이소룡이 주연이니까 그 TV 시리즈물을 찾아 본 것이고, 아예 홍콩에서의 개봉명은 'The Kato Show' 였겠나...
흉아다.
주성치는 어디 갔나?
뒷 얘기를 들어보면 원래 이 기획은 저우싱츠 周星馳 주성치 (역시 이하 주성치.) 에게 맡겨졌다고 한다. 감독과 카토 역할 모두 주어진 것 같은데 평소 이소룡에 대한 무한한 오덕 정신을 갖고 있는 그를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니고, 특히나 이런 액션 오락 성격의 영화는 더더욱 기획사의 입김이 커졌을 것이다. 아무리 컬럼비아 영화사가 일본 자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승부를 걸려면 히어로를 넘어서는 사이드 킥을 허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결국 미쉘 공드리가 감독을, 저우제룬 (이건 그리 어색하진 않네.) 이 가토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주성치가 감독과 배역을 모두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얼치기 히어로와 바보 같은 안티 히어로를 보다 보면 주성치가 두 역할을 고사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결국 시시한 히어로물
그렇다고 해서 아마도 급작스럽게 투입된 미쉘 공드리가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고, 또 생각대로 허접한 정도의 시시한 영화가 한편 나왔다. 히어로와 악당 모두 어벙하거나 덜렁대는 정도인데다가, 사실 주인공일 뿐이지 뭔가 정의감을 갖고 있는 히어로도 아닌지라 악당과의 대결이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저우제룬이 이소룡만큼의 카리스마로 극을 끌고갈만한 인물도 아니고 말이다.
무술이 더 뛰어날 순 없으니 메카닉이라도...
게다가 실망스러운 것은 'Inglorious Basterds (바스타드: 거친 녀석들)' 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보여줬던 크리스토프 왈츠가 왜 이 영화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재능이 아까울 뿐이다.
아. 내가 왜 이럴까?
물론, 극장에서 3D로 봤더라도 이보다 호평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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