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lorious Basterds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전쟁 영화 탈을 쓴 타란티노 영화
|
Inglorious Basterds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전쟁 영화 탈을 쓴 타란티노 영화 |
년도 : 2009년 국가 : 미국 상영 : 153분 제작 : Universal Pictures 배급 : The Weinstein Company 연출 :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 피트 Brad Pitt (알도 레인Aldo Raine 역) 크리스토프 왈츠 Christoph Waltz (한스 란다 Hans Landa 역) 멜라니 로랑 Mélanie Laurent (쇼산나 Shosanna 역) 흥행 : $120.5 (미국), 336,312명 (한국) | |
2009.11.6. 15:15~ CGV 강변 8관. ★★★★★★★☆☆☆ |
'Death Proff (데쓰 프루프)' 이후 2년만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다. 제목이 Inglorious Basterds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라.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제목이다. 주인공이 브레드 피트인 것도 나쁘지 않다. 타란티노가 스타 주연으로 내세워서 티켓 판매에 사용하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가 스타 한명에게 의존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엇. 그런데 깐느 Cannes 에서 공개되었다는 내용을 보니 전쟁 영화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 상황의 독일이다. 이런, 아마 타란티노의 필모그래피를 뒤져봐도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등장시킨 경우는 없었는데, 게다가 전쟁 영화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배경을 차용하고, 실존 인물을 주변 인물로 잠깐 등장시켰을 뿐, 누구 말마따나 타란티노의 기존 영화를 보면서 킬킬거리고, 현실에서는 빌빌대는 빠들이나 좋아할만한 그런 영화였던 것이다.
전쟁 영화라니
때는 2차 대전이 한창인 1940년 언저리, 장소는 프랑스, 유태인 소탕이 한창인 그 곳에서 가족을 잃고 간신히 살아 남은 쇼산나는 자신의 가족을 사살한 한스 란다 대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극장에서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복수를 계획한다. 음, 전쟁 영화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인가?
엇, 그런데 또 다른 축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야 타란티노지.) 프랑스에 침투해서 독일군을 학살하는 것이 임무인 특수 부대이다. 이 특수 부대는 히틀러 Adolf Hitler 등 나찌의 핵심들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암살을 실행할 장소는 나찌 선전 영화의 시사회가 열릴 프랑스 지역의 한 극장이고, 마침 이 극장은 우연히도(!) 쇼산나가 운영하고 있다. 이거 아무래도 두 축의 이야기가 만나겠는데. (그래야 타란티노지.)
브래드 피트는 얼마나 나올까?
타란티노의 히트작 'Pulp Fiction (펄프 픽션)' 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는 아마도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였던 것 같은데, 막상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안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두번째 챕터의 주인공이긴 하다.
이 영화에서는 단연 브래드 피트이다. 영화의 포스터에서부터 영상 광고에까지 전면에 브래드 피트를 내세우고 있다. (그냥 마케팅팀의 의도일 뿐일 수도 있다.) 사실 타란티노 정도라면 굳이 브래드 피트의 이름에 기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타란티노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주연 배우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db 에서 조차 가장 앞에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떡하니 나온다.)
내가 주인공인데 말이야...
브래드 피트는 알도 '아파치' 레인 역할을 맡았는데, 알도 대위는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빠따로 독일군의 대갈통을 부순 다음에 꿍투를 따쿵해 버리는 걸로 독일군 내에서 악명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아파치'라는 별명은 대굴빡 꿍투를 타쿵하는 버릇 때문에 붙은 별명이겠지.)
한창 활약중인 알도의 부대는 히틀러와 괴벨스 Paul Joseph Goebbels 등 나치 수뇌부가 프랑스의 한 극장에서 열리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다는 첩보를 접수하고는, 극장을 날려버릴 작전을 짠다. (그리고 쇼산나를 만나겠지. 그래야 타란티노지.)
그렇지, 타란티노
이쯤 되면 복수를 진행하는 쇼산나와 자살 특공 작전을 펼치는 알도가 서로의 계획을 우연히 알게 되어 힘을 합치지만 실존 인물인 히틀러와 괴벨스를 결국에 아슬아슬하게 놓치는 스릴러스러운 전개를 예상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일테지만, 타란티노는 이렇게 쉽게 가지는 않는다.
'True Romance (트루 로맨스)' 방식으로 예측해 본다면, 극장을 불태우려는 쇼산나가 극장에 폭탄을 설치하는 작업과, 알도의 부대가 극장에 잠입하여 또 폭탄을 설치하는 작업, 그리고, 극장 경비를 맡은 란다 대령과 나치 수뇌부까지 어울어져서, 서로 엇갈리고, 숨고, 상대를 바라보는 교차 편집, 그리고 결말은 서로 총을 겨눈 상태에서 열심히 쏴 대다가 찌질한 히틀러와 괴벨스만 어쩌다가 살아남게 되는 그런 결말일까?
결말은 비슷하게 가지만 그 과정에서는 조금 다른 다른 양상이다. 각각의 플롯이 서로 절묘하게 겹치는 'Pulp Fiction (펄프픽션)'식 플롯만큼의 공들임이 없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복귀작인데 재미 없다고?
그래도 타란티노인 것은 다 죽는다, 다 죽어. 펑~, 펑~, 터지고, 불 타고. 하하하... 3명만 살아 남는다고.
음, 사실은 내가 주인공이라니까.
좀 길지 않나?
'Pulp Fiction (펄프 픽션)'에서는 더 많은 얘기를 더 짧은 시간에 촘촘하게 배치해 놨다. 그러나 이 영화는 153분, 너무 길다. 긴장감을 유발하는 특유의 시간 배치도 없고, 'Reservoir Dogs (저수지의 개들)' 에 나오는 것 같은 유쾌한 수다도 없다. 별거 아닌 작전 설명하는데 한참의 시간을 쓰질 않나.
다만, 영화 안에서 영화를 활용한 극의 전개가 조금은 흥미로웠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언어로 변주해가면서 말하는 것의 의미도 되짚어봐야 할 것 같고. 영화 전체에 영어는 30% 정도만이 쓰였고, 챕터 3에서는 영어가 전혀 쓰이지 않은 것이 특이한데, 그냥 배경이 그래서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 것은 장만위 張曼玉 장만옥 여사가 촬영을 하였다던데, 편집에서 통째로 들려나갔는지, 어느 부분에 나오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들어내지 않았다면 영화가 더 길어졌으려나?
싸이월드 댓글 이전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 지우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 지우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2015.12.15 -
극장에서 영화보고 싶다고요.
극장에서 영화보고 싶다고요.
2015.12.08 -
Moon (더 문) - 우주로 간 비정규직 노동자
Moon (더 문) - 우주로 간 비정규직 노동자
2015.11.18 -
崖の上のポニョ (벼랑위의 포뇨) - 어려진 하야오, 그러나 늙어버린 관객
崖の上のポニョ (벼랑위의 포뇨) - 어려진 하야오, 그러나 늙어버린 관객
201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