崖の上のポニョ (벼랑위의 포뇨) - 어려진 하야오, 그러나 늙어버린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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崖の上のポニョ (벼랑위의 포뇨) 어려진 하야오, 그러나 늙어버린 관객 |
년도 : 2008 국가 : 일본 상영 : 101분 제작 : 스튜디오 지브리 スタジオジブリ 배급 : 토호 東寶 연출 :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출연 : 나라 유리아 奈良柚莉愛 (포뇨 ポニョ 역) 도이 히로키 土井洋輝 (소스케 宗介 역) 아마미 유키 天海祐希 (그란만마레 グランマンマーレ 역) 흥행 : ¥14,227M (일본), 1,521,842명 (한국) | |
2008.12.25. 18:15~ CGV 강변 10관. 은서, 서영과 함께. ★★★★★★★★☆☆ |
얼마 전부터 입에 붙은 노래가 있다. 컴퓨터 앞에서 서영과 함께 따라 부른다.
뽀뇨뽀뇨뽀뇨 아기 물고기, 저 푸른 바다에서 찾아왔어요
뽀뇨뽀뇨뽀뇨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포뇨, 소스케, 스키
깡총깡총 쭈욱쭈욱 다리가 생겼구나 뛰어보자.
꼬물꼬물 쫘악쫘악 손들이 생겼구나 잡아보자.
뽀뇨와 함께 놀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죠.
빠끔빠끔 쭈죽, 뻐끔뻐금 쭈죽 뽀뇨가 너무 좋아요.
새빨간 모습의
뽀뇨뽀뇨뽀뇨 아기 물고기, 저 푸른 바다에서 찾아왔어요.
뽀뇨뽀뇨뽀료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모락모락 좋은 냄새, 배고프다 뭔가를 먹어야지.
자꾸자꾸 보고 보고 그 아이도 거기서 볼 테니까.
함께 같이 웃으면 얼굴이 빨개져요
빠끔빠끔 쭈죽, 뻐끔뻐끔 쭈죽 뽀뇨가 너무 좋아요.
새빨간 모습의
뽀뇨뽀뇨뽀뇨 아기 물고기, 저 높은 벼랑으로 찾아왔어요.
뽀뇨뽀뇨뽀료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포뇨, 소스케, 스키
뽀뇨뽀뇨뽀뇨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포뇨, 소스케, 스키
깡총깡총 쭈욱쭈욱 다리가 생겼구나 뛰어보자.
꼬물꼬물 쫘악쫘악 손들이 생겼구나 잡아보자.
뽀뇨와 함께 놀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죠.
빠끔빠끔 쭈죽, 뻐끔뻐금 쭈죽 뽀뇨가 너무 좋아요.
새빨간 모습의
뽀뇨뽀뇨뽀뇨 아기 물고기, 저 푸른 바다에서 찾아왔어요.
뽀뇨뽀뇨뽀료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모락모락 좋은 냄새, 배고프다 뭔가를 먹어야지.
자꾸자꾸 보고 보고 그 아이도 거기서 볼 테니까.
함께 같이 웃으면 얼굴이 빨개져요
빠끔빠끔 쭈죽, 뻐끔뻐끔 쭈죽 뽀뇨가 너무 좋아요.
새빨간 모습의
뽀뇨뽀뇨뽀뇨 아기 물고기, 저 높은 벼랑으로 찾아왔어요.
뽀뇨뽀뇨뽀료 오동통통, 뽈록한 배의 예쁜 물고기.
포뇨, 소스케, 스키
그래서 별 걱정하지 않고 극장으로 갔는데 보는 중간에 무섭다고 나가자니. T_T;
상영 시작하고 20분만에 극장에서 나가서 복도에서 30분간 뛰어 놀았다. 30분을 지나서 다시 포뇨가 보고 싶다고 하여 다시 들어갔더니, 이미 이야기 전개는 안드로메다로.
여하튼 하야오가 말하기를 5살짜리 어린 아이의 시점에 맞추었다고 하니 금방 이해할 수 있을거다.
이에 대한 리뷰는 월간 스크린에 나오는 기사와 같은 형식으로 써 보려고 하는데, 글쎄. 아마 내용은 많이 다르겠지.
인어 공주의 지브리식 변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실망한 듯 하다. 예전에 보여주었던 하야오의 세계관 (특히 자연관)과 결부되는 웅장한 풍광과는 대비되는 소박한 모습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야기도 어디선가 본듯 하다. 사람이 되고 싶은 물고기.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는 것까지도 말이다. 억지스런 디즈니의 해피엔딩에서 더 나아가, 사랑이 아니라 아예 지구의 구원까지 떠 맡는다. 그것도 한 나라의 왕자가 아닌 5살짜리 어린 사내 아이가.
왕자가 구한 인어 공주
소녀에서 소년으로하야오의 작품 이력에서 모두들 특이하다 내어 놓은 '紅の豚 (붉은 돼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녀가 주인공이었다. (아 '未来少年コナン (미래소년 코난)' 과, 'ルパン三世カリオストロの城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도 제외해야겠다.) 나우시카 ナウシカ 의 경우에는 아예 남자 파트너(?)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것은 포뇨와 소스케이지만, 이야기의 결말을 짓는 것은 포뇨가 아닌 소스케이다.
"포뇨가 원래 물고기인 것을 알면서도 좋아할 수 있니?" / "물론이죠. 포뇨가 물고기일 때도 좋고, 사람일 때도 좋으니까."
하야오가 구축한 소녀의 세상이 여기서는 조금 뒤틀린다.
부모는 어디에? 아버지의 부재
소년이 주인공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야오의 세게에서는 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天空の城 ラピュタ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거의 유일하게, 그것도 이미 예전에 죽은 아버지의 허황된 말을 믿고서 용의 구름 사이로 들어가는 파즈 パズー 의 모습에서 잠시 부성이 비추었을 뿐, 거의 유일하게 아버지가 등장했던 'となりの トトロ (이웃집 토토로)'에서도 아버지는 부성이 아니라, 병원에 몸져 누은 어머니의 모성을 대신하는 존재였을 뿐이다.
하야오의 주인공들은 부모 세대 보다는 오히려 조부모 세대에 더 의지하게 되는데 (코난 コナン 과 라나 ラナ 각각의 할아버지 부터 해서, 라퓨타의 해적 도라 マ=ドーラ 까지) 이 영화에서 역시 양로원의 할머니들의 역할은 크다. 배를 타고 멀리 나가 있는 소스케의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초반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였던 소스케의 엄마 역시 양로원으로 대피한 이후에는 모성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포뇨의 엄마는 모성이라기 보다는 신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신성도 어차피 모성의 확장에 지나지 않긴 하지만..)
하늘? 바다.
하야오의 주인공들에게는 모두들 특별한 능력이 있다. 포루코 루소 ポルコ・ロッソ 나 나우시카 처럼 비행기 또는 메베 船 를 타고서 하늘을 날기도 하고, 시타는 비행석으로, 키키 キキ 는 자신의 마법과 빗자루로 하늘을 난다. 별 다른 능력이 없는 메이 メイ , 사츠키 サツキ 자매와 치히로 千尋 , 소피 ソフィー 도 주인공인 토토로 トトロ 나 하쿠 珀 , 하울 ハウル 을 잡고 같이 날게 된다. 비행의 이유는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표출이 될 수도 있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건 이 비행이라는 것이 주인공들에게는 탈출이라는 뚜렷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반면 포뇨는 하늘을 나는 대신 물 위를 걸어다닌다.
바다로 뒤덮힌 마을은 예전의 마을이 아닌 이미 데본기 시대의 바닷속이다. 'もののけ姬 (모노노케 히메)'에서 이미 보여주었던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이 바다로 덮인 도시(?)에서 다시 구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태고의 자연을 마음껏 유영하고 다니는 것은 두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포뇨의 아버지인 후지모토 フジモト 인 것이다. 이 바다 위에서 마법의 배를 타고 (또는 뛰어서) 다니는 것은 '탈출'이 아닌 지구의 구원을 위한 험란한 여정일 뿐이다.
다시 어린이로
시간이 지나면서 하야오의 주인공들은 성장했다. 12~13세 정도의 소녀였던 주인공들은 '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70대의 노파로 변한다. (비록 마법에 걸린 소녀이지만) 주인공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 마다 그들의 자립심도 점점 강해진다. '千と千尋の神隱し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는 사고를 친 부모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피는 하울을 어머니로서의 모성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포뇨와 소스케는 다시 5살의 어린 아이이다.
집 밖이 궁금해서 해파리를 타고 나왔다가 소스케에게 잡히고(?) 인간이 되고 싶어서 아빠의 마법약을 훔쳐 먹고 폭주하다가 지구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소스케 역시 엄마가 보살펴 주어야 하는 존재이다. 혼자 길을 떠나는 것도 지구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로원에 간 엄마를 찾기 위해서이다.
부모 세대를 잃어버리고 자립했던 주인공들이 다시 부모 세대를 찾게된 하야오의 세계. 다음 작품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하다.
하야오는 '5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토토로를 보면서 자랐던 나와 같은 세대는 이미 눈높이가 늙어버렸다.
그렇다면 바톤은 5살짜리 내 딸아이에게 넘긴다.
Post Script
싸이월드 메인의 '시선집중'란에 1월 2~4일까지 떴다. 덕분에 트래픽+댓글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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