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id 2 (레이드 2) - 쓸데 없이 길기만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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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id 2: Berandal (레이드 2) 쓸데 없이 길기만 하군 |
년도 : 2014 국가 : 인도네시아 상영 : 150분 제작 : Pt. Merantau Films 배급 : XYZ Films 연출 : 가레스 에반스 Gareth Evans 출연 : 이코 우에이스 Iko Uwais (라마 Rama 역) 아리핀 푸트라 Arifin Putra (우초 Uco역) 티오 파쿠소데우 Tio Pakusodewo (반군 Bangun역) 흥행 : 7,971명 (한국) | |
2015. 4.28. The New iPad. ★★★★☆☆☆☆☆☆ |
아무리 액션 영화라도 인과 관계나 서사가 뒷받침이 되어야 주요 배역의 인물들에게 어느 정도 감정이 이입되어야 서스펜스가 한껏 끌어올려지는 법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도 배역들과 그들의 행동에 전혀라고 할만큼 몰입이 되지 않아서 심드렁한 영화들이 많았다.
그런데 별다른 서사 없이도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 수 있다. 이 영화의 전편인 'The Raid (레이드: 첫번째 습격)'가 그런 영화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예전의 프로 권투나 WWF 초창기 대결을 보면 전혀 아무런 서사도 없고, 상대하는 선수들간의 관계라고는 오직 대전료밖에 없지만 경기에 몰입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냥 순수하게 둘 중에 어느 선수가 더 강한가를 겨루는 것만으로 재미를 준다. 각 선수의 개인사나 이 경기에 이르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알게 된다면 이 경기가 더 재미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 경기의 재미가 없을리는 없다.
첫편의 미덕은 그것이었다.
주인공 일군을 폐쇄된 빌딩에 가두어 놓고서 퇴로를 차단해 놓는다. 돌아갈 길은 없고, 오직 목표인 보스를 잡으러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 거기서 벌어지는 맨손의 살랏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 100분 정도의 영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2편에서는 영화에서 욕심을 더한 만큼 그 재미를 확실히 잃어버렸다.
단순하게 쳐들어가서 상대의 보스와 대결하는 것으로 재미를 보았으면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도 괜찮았으련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건지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은 것을 덧붙이느라고 이도저도 아닌 난잡한 스토리가 되어버려서 오히려 몰입을 더 방해하게 된 것이다.
나도 주요인물이거든.
1편의 주인공인 라마가 반군의 조직에 잠입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렇다면 '無間道 (무간도)' 처럼 라마의 심리에 집중을 하거나, 1편에서 두고온 가족을 보여주면서 서글픔을 끌어올리거나 해야 할텐데, 라마의 사정보다는 스토리상 어정쩡한 비중의 프라코소 Prakoso (야얀 루히안 Yayan Ruhian ) 의 개인사가 더 많이 나온다.
여기에 반군의 아들 우초가 베조 Bejo (알렉스 압바드 Alex Abbad )와 밀약하면서 반군을 배신하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는데, 반군과 협력 관계인 고토 Goto (켄이치 엔도 Ken'ichi Endô ) 쪽의 여러 인물들까지 등장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상관 없잖아. 어차피 나 말고는 다 나쁜 놈.
심각한 서사나 미학적 쾌감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영화에 어울리는 시간은 최대한 길게 가져간다 하더라도 100분 남짓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무려 150분. 그닥 도움되지 않는 이야기와 괜히 등장하여 시간을 채우는 인물들의 활약상(?) 때문에 영화는 지루하게 늘어진다.
그냥 1편과 같은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넘겨 가면서 살랏 씬만 골라서 봐도 괜찮을거다. 어차피 내용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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