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아주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그 하루가 지나자마자 벌써 마지막 날이구나. 해외에 오면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일정을 뽑아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한국에 돌아갔다가 고작 며칠 후에 다시 홍콩 香港 으로 돌아올 예정인지라, 오늘은 그냥 여유를 부리기로 했다. 오후 1시 30분 출발하는 비행 일정이라 오전에 어디를 다녀올 여유도 안 된다.
푹신하고 안락한 침대에서 마지막까지 누워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나간다.
출장비도 많이 남은 터라 호화로운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음식점 찾으러 멀리 가기도 귀찮아서 호텔 옆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대충 떼우기로 했다. 식당의 이름이 델리프랑스 Delifrance 인데, 메뉴는 미국식이구나. 크로와상도 파니까 프랑스라고 해야 하나? 빵에 계란 후라이 그리고 커피 정도로 아침을 떼운다.
호텔에서 짐 챙겨서 공항으로 출발하며 이렇게 첫 홍콩 방문은 마무리한다. 곧 한 번 더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