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재미 없었지만, 일찍 끝난 것이 좋았다. 6시 30분부터 MPEG 의 Social Event 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다른 호텔로 이동해서 Pool side party 를 했지만, 여기는 다른 곳으로 갈 데가 없다. 물론 겨울이니 수영장에 갈 수도 없다. 웨스틴 호텔 淡路 Westin Hotel 의 스텔라 Stella Banquet 에서 에비스 恵比寿 댄스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에비스라고 하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아닌가. 에비스, 에비수, 에수비.. 조금 헷갈리는 이름이다. 에비스는 일본의 칠복신 가운데 하나로 바다와 어업의 신으로서 어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신이라고 한다. 같은 이름의 맥주 브랜드도 있다고 하니 헷갈리지 말아야지.
공연의 내용도 옛날에 어떤 부해 보이는 옷을 입고 큰 모자를 쓴 사람이 와서 사케 酒 를 원샷하고 취한 채로 배를 몰고 나가 빨간 물고기를 낚고 춤을 추는, 아마도 에비스 신의 전설을 설명하는 내용의 춤이다.
제공되는 식사는 뷔페인데, 참여한 사람 수에 비해서 음식은 많이 모자라서 오뎅 おでん 에서 몇 개 건저먹은 정도로 마무리 했다. 자리가 대충 정리되는 상황에서 바로비전의 고 대표님이 술을 한 잔 사신다고 했는데, 모여있는 한국인들이 웨스틴 호텔 묵는 팀, 에비스 호텔에 묵는 우리들, 그리고 미야키 호텔에 묵는 팀 등, 어느 동네에 가서 술을 마셔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다가 동네 술집들이 모두 9~10시 정도에 문을 다 닫는 바람에 2차는 나가리되었다. 아쉽군.
딱히 갈 곳이 없기에 웨스틴 호텔에 묵고 있는 LG전자 전병문 박사님 방에 가서 포커를 쳤다. 12시까지는 잘 따고 있었는데 마지막 큰 판에서 몇 번 밟힌 이후로는 다시 회복을 하지 못하고 결국은 8천엔 정도 잃었다. 흑. 새벽 1시반에 돈 잃고서 터덜터덜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이 마음은 처량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