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오사카 여행 28. 덴덴타운, 간사이 덕후들의 집합장
13.3.9 (오사카 시각)
어제 늦지 않게 잠들었지만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실패다.
창문에 있는 커튼이 워낙 견고하여 빛이 새 들어올 틈이 없다. 아침에 해가 뜨고 방이 좀 밝아져야 몸도 조금씩 정신을 차릴텐데, 해가 높이 떠도 전혀 그럴 기미가 없으니 말이다. 새벽에 한번 깼을 때에도 지금이 밤인지 아침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6시 정도로 추정되는 시각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8시에 알람을 듣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 때 커튼을 좀 거두어 놓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다시 눕는 바람에 다시 잠들었다. 8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 밤에는 가습기를 켜 놓고 잤더니 그 덕분에 코 속이 좀 편하다. 지난 이틀 동안은 일어날 때 코 속이 바짝 말라서 아팠는데. 다만 가습기가 물을 끓이는 방식이라서 더운 수증기가 방에 꽉 차 방 전체가 덥다. 더운물에 머리를 감고 나왔더니 더운 것이 더하다.
어쨌거나 먼저 아침 식사를 해결한 다음에 움직여야지.
어제는 쥬오 中央 시장의 스시 엔도우 寿司ゑんどう 에서 아침을 먹느라 호텔 조식 뷔페를 먹지 않았지만, 호텔 숙박비에 조식이 포함된 것이니 일단은 먹어줘야지. 둘째 날 아침에 먹었던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틀 전에 먹었던 메뉴와 겹치지 않게 선택하여 아침을 해결하였다. 계란 말이와 연어 구이가 포함된 것이 좀 다른데, 다만 연어 구이가 좀 짠 것이 함정.
오늘의 일정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보니, 여행을 오기 전에 우리가 묵을 숙소를 덴덴타운 でんでんタウン 바로 앞으로 예약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여행 마지막 날이 될 때까지 정작 덴덴타운에 있는 하비샵에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지난 일정 동안에는 아침에 일찌감치 호텔에서 나와서 저녁 늦게나 돌아왔더니 덴덴타운의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도 원래의 일정은 아침 식사 후에 바로 오사카죠 大阪城 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오사카죠 근처에서 우나기동 鰻丼 을 점심으로 먹고,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공항을 가기 전까지의 시간을 덴덴타운에서 떼우는 일정이었다. 짜여진 일정에 맞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면 이따가 돌아와서 한시간 정도 덴덴타운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방에서 짐을 다 싸서 나와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는 2층에 있는 호텔 로비에 앉아서 긴급 가족 회의(?)를 시작했다. 오늘의 일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가지 고려 사항이 있었다. 가장 큰 안건(?)은 우리가 덴덴타운 앞에 숙소를 잡기까지 했는데, 막상 덴덴타운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지난 이틀간 꽤나 빡빡한 일정으로 여러군데를 돌아다녀서 다리가 좀 아프기도 하다는 의견이다. 은서는 굳이 오사카죠에 가서 봐야하느냐는 입장이고, 그러고 보니 난 예전에 와서 오사카죠 구경을 해 봤구나. (간사이 쓰루 패스 關西 Thru Pass 가 얼마인데...)
결국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하여 보니, 어딘가에 다녀올만한 시간은 안 되니 하루를 여기 덴덴타운에서 구경을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서영이는 이상한 부모를 만나서 처음 온 일본에서 하루 종일 이런 곳 구경을 하게 되는구나. 부모의 권유로 오타쿠 オタク 에 입문하게 되는구나.
그래서 정해진 오늘의 일정은 간단하다. 덴덴타운에 밀집해 있는 여러 샵들을 돌아다니는 것이 끝이다. 서영이를 위해서 실베니안 패밀리 몇 개를 사야겠고, 나를 위해서도 뭔가를 사긴 해야지. 어제 우메다 梅田 의 요도바시 카메라 ヨドバシ梅田 에서 건프라는 못 사고 직쏘 퍼즐만 샀으니 오늘은 프라모델 위주로 봐야겠다. 점심은 원래 가기로 한 우나기동 집에 가서 먹고 다시 돌아와서 덴덴타운을 조금 더 돌다가 공항으로 가면 되는거다.
싸 놓은 짐은 호텔에 맡겨 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덴덴타운을 다녀보자.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아마도 12년 전에 이미 나는 덴덴타운에 왔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내가 일본은 어디쯤에 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처럼 사진을 많이 찍던 것도 아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오사카 大阪 시내에서 컴퓨터 등 전자제품 마니아를 위한 곳을 찾아서 왔던 기억이다. 음, 그 때 어느 가게인지 들어 가서AV DVD 를 애니메이션 DVD 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덴덴타운의 정식 명칭은 니혼바시스지 日本橋筋 상점가이다. 니폰바시 日本橋 역 남쪽으로 이어지는 상점가 전체를 칭하는 말이긴 하지만 굳이 우리가 여기를 다 볼 필요는 없지.
첫번째로 가야할 곳은 당연하게도 덴덴타운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수퍼 키즈랜드 캐릭터관 Super Kids Land キャラクター 이다. 호텔 바로 앞쪽으로 커다란 건담 그림이 있는 그 빌딩 말이다. 키즈랜드라고 하면 보통 이 건물을 얘기하는데, 덴덴타운에는 키즈랜드가 2개 있고, 그 중에서 이 캐릭터관은 주로 캐릭터들과 프라모델 중에서도 건프라 등의 메카닉들 위주이다. 사카이스지 堺筋 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두 블럭 정도 내려가면 본점 Joshin Super Kids Land 本店 이 있는데, 점포의 크기도 크고, 판매하는 아이템도 다양하다.
키즈랜드 캐릭터관은 외관과 다르게 2층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외부의 건담 그림을 보면 족히 5층은 될 것 같은데, 매장은 2층까지가 다이다. 1층에는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캐릭터들이 많긴 하지만, 서영이가 원하는 것은 없다. 2층의 절반은 건프라가 차지하고 있다. PG도 이 정도면 꽤 많은 편이고, 값도 어제 갔던 요도바시 카메라보다 싼 편이다. 자쿠 Zaku 가 8,100엔 정도이고, RX-78 도 같은 값이다. 지난번 도쿄 東京 가 에반게리온 エバンゲリオン 이었다면 이번 오사카는 건담이다. 엇, 아니네 도쿄에서도 건담이었는데.
확실히 본점이라서 매장의 넓이도 더 넓고, 5층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다. 서영이가 찾는 아이템은 1층에서 왕창 발견했다. 매대 한쪽 면이 전부 실베니언 패밀리로 이루어져서 서영이는 마냥 행복하다. 어느 것을 살지 미리 정하고 오지는 않았기에 많은 상품 중에서 고르기 시작했다.
서영이가 고르는 동안 다른 층에 잠시 올라갔다 왔다. 위쪽으로는 전투 무기 등 주로 타미야 Tamiya 에서 나온 축소 모델들과 미니카, 철도 모형 등으로 한층씩 이루어져 있는데, 그닥 나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점과 분리해서 운영하는 듯, 건프라 등은 본점 매장에는 없다.
서영이는 처음보는 이런 광경에 감격했는지 사야할 것을 한번에 고르지 못하고 이것 저것 기웃거린다.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긴 했는데, 다른 하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은서의 핸드폰으로 환율 계산을 하여 오늘 구매 한도액을 넘지 않게 조합을 만들어서 두어개를 사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사기로는 5월 어린이날 선물까지 가불해서 정원 가꾸기 아이템 3개를 샀고, 은서와 나는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조금씩 샀다. 은서는 작은 도라에몽 ドラえもん 을, 나는 쵸니쵸니 초파 トニートニー・チョッパー , 서영이는 냥코센세 ニャンコ先生 피규어를 각각 샀다.
키즈랜드를 나와서 사실상 덴덴타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뒷쪽 골목으로 향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거의 대부분의 가게 문을 열었다.
사카이스지 대로 변에는 큰 점포들이 많은 것에 비해 뒷쪽으로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여러가지를 구비해 놓고 있다기 보다는 특정 아이템 위주로 점포가 구성되어 있다. 피규어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은 그리 낯설지 않지만, 카드만 전문으로 거래하는 가게는 특이하다. 유희왕 遊☆戯☆王 등을 비롯하여 중고 카드를 거래하기도 하고, 또 매장 위층에서 카드 게임을 직접하는 게임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에반게리온이나 스타워즈 Star Wars 관련 아이템을 파는 곳이 있는데, 탐나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사도 使徒 모양으로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얼음틀이 있는데, 그 모양이 독특하여 매우 탐이 났다. 라이트세이버 Lightsaber 젓가락도 발견했는데, 이 역시 탐나기는 마찬가지.
자, 이제 점심 시간이 되었으니 밥이나 먹고 마저 쇼핑하자.
어제 늦지 않게 잠들었지만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실패다.
창문에 있는 커튼이 워낙 견고하여 빛이 새 들어올 틈이 없다. 아침에 해가 뜨고 방이 좀 밝아져야 몸도 조금씩 정신을 차릴텐데, 해가 높이 떠도 전혀 그럴 기미가 없으니 말이다. 새벽에 한번 깼을 때에도 지금이 밤인지 아침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6시 정도로 추정되는 시각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8시에 알람을 듣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 때 커튼을 좀 거두어 놓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다시 눕는 바람에 다시 잠들었다. 8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 밤에는 가습기를 켜 놓고 잤더니 그 덕분에 코 속이 좀 편하다. 지난 이틀 동안은 일어날 때 코 속이 바짝 말라서 아팠는데. 다만 가습기가 물을 끓이는 방식이라서 더운 수증기가 방에 꽉 차 방 전체가 덥다. 더운물에 머리를 감고 나왔더니 더운 것이 더하다.
어쨌거나 먼저 아침 식사를 해결한 다음에 움직여야지.
어제는 쥬오 中央 시장의 스시 엔도우 寿司ゑんどう 에서 아침을 먹느라 호텔 조식 뷔페를 먹지 않았지만, 호텔 숙박비에 조식이 포함된 것이니 일단은 먹어줘야지. 둘째 날 아침에 먹었던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틀 전에 먹었던 메뉴와 겹치지 않게 선택하여 아침을 해결하였다. 계란 말이와 연어 구이가 포함된 것이 좀 다른데, 다만 연어 구이가 좀 짠 것이 함정.
오늘의 일정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보니, 여행을 오기 전에 우리가 묵을 숙소를 덴덴타운 でんでんタウン 바로 앞으로 예약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여행 마지막 날이 될 때까지 정작 덴덴타운에 있는 하비샵에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지난 일정 동안에는 아침에 일찌감치 호텔에서 나와서 저녁 늦게나 돌아왔더니 덴덴타운의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호텔을 괜히 이 앞에 잡은 게 아냐.
오늘도 원래의 일정은 아침 식사 후에 바로 오사카죠 大阪城 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오사카죠 근처에서 우나기동 鰻丼 을 점심으로 먹고,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공항을 가기 전까지의 시간을 덴덴타운에서 떼우는 일정이었다. 짜여진 일정에 맞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면 이따가 돌아와서 한시간 정도 덴덴타운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방에서 짐을 다 싸서 나와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는 2층에 있는 호텔 로비에 앉아서 긴급 가족 회의(?)를 시작했다. 오늘의 일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가지 고려 사항이 있었다. 가장 큰 안건(?)은 우리가 덴덴타운 앞에 숙소를 잡기까지 했는데, 막상 덴덴타운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지난 이틀간 꽤나 빡빡한 일정으로 여러군데를 돌아다녀서 다리가 좀 아프기도 하다는 의견이다. 은서는 굳이 오사카죠에 가서 봐야하느냐는 입장이고, 그러고 보니 난 예전에 와서 오사카죠 구경을 해 봤구나. (간사이 쓰루 패스 關西 Thru Pass 가 얼마인데...)
결국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하여 보니, 어딘가에 다녀올만한 시간은 안 되니 하루를 여기 덴덴타운에서 구경을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서영이는 이상한 부모를 만나서 처음 온 일본에서 하루 종일 이런 곳 구경을 하게 되는구나. 부모의 권유로 오타쿠 オタク 에 입문하게 되는구나.
자, 건담은 내가 만들어 줬으니 실베니언 패밀리 구경이나 하자고.
그래서 정해진 오늘의 일정은 간단하다. 덴덴타운에 밀집해 있는 여러 샵들을 돌아다니는 것이 끝이다. 서영이를 위해서 실베니안 패밀리 몇 개를 사야겠고, 나를 위해서도 뭔가를 사긴 해야지. 어제 우메다 梅田 의 요도바시 카메라 ヨドバシ梅田 에서 건프라는 못 사고 직쏘 퍼즐만 샀으니 오늘은 프라모델 위주로 봐야겠다. 점심은 원래 가기로 한 우나기동 집에 가서 먹고 다시 돌아와서 덴덴타운을 조금 더 돌다가 공항으로 가면 되는거다.
싸 놓은 짐은 호텔에 맡겨 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덴덴타운을 다녀보자.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아마도 12년 전에 이미 나는 덴덴타운에 왔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내가 일본은 어디쯤에 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처럼 사진을 많이 찍던 것도 아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오사카 大阪 시내에서 컴퓨터 등 전자제품 마니아를 위한 곳을 찾아서 왔던 기억이다. 음, 그 때 어느 가게인지 들어 가서
덴덴타운의 정식 명칭은 니혼바시스지 日本橋筋 상점가이다. 니폰바시 日本橋 역 남쪽으로 이어지는 상점가 전체를 칭하는 말이긴 하지만 굳이 우리가 여기를 다 볼 필요는 없지.
첫번째로 가야할 곳은 당연하게도 덴덴타운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수퍼 키즈랜드 캐릭터관 Super Kids Land キャラクター 이다. 호텔 바로 앞쪽으로 커다란 건담 그림이 있는 그 빌딩 말이다. 키즈랜드라고 하면 보통 이 건물을 얘기하는데, 덴덴타운에는 키즈랜드가 2개 있고, 그 중에서 이 캐릭터관은 주로 캐릭터들과 프라모델 중에서도 건프라 등의 메카닉들 위주이다. 사카이스지 堺筋 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두 블럭 정도 내려가면 본점 Joshin Super Kids Land 本店 이 있는데, 점포의 크기도 크고, 판매하는 아이템도 다양하다.
키즈랜드 캐릭터관은 외관과 다르게 2층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외부의 건담 그림을 보면 족히 5층은 될 것 같은데, 매장은 2층까지가 다이다. 1층에는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캐릭터들이 많긴 하지만, 서영이가 원하는 것은 없다. 2층의 절반은 건프라가 차지하고 있다. PG도 이 정도면 꽤 많은 편이고, 값도 어제 갔던 요도바시 카메라보다 싼 편이다. 자쿠 Zaku 가 8,100엔 정도이고, RX-78 도 같은 값이다. 지난번 도쿄 東京 가 에반게리온 エバンゲリオン 이었다면 이번 오사카는 건담이다. 엇, 아니네 도쿄에서도 건담이었는데.
사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부피가 크다보니 들고 다니기가 귀찮아서 오후에 사기로 하고 키즈랜드관을 나선다.
사카이스지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K-북스 K-Books 와 노부나가 쇼텐 信長書店 등 주로 만화책과 동인지를 판매하는 서점이 있는데 이른 시간대여서 그런지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문을 닫았다. 아키바 秋葉原 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주말에 오히려 덕후들이 더 많이 결집하는데 이상하군.
어쨌거나 목적한 것은 서영이의 실베니안 패밀리이므로 서점을 지나쳐서 키즈랜드 본점에 도착했다.
확실히 본점이라서 매장의 넓이도 더 넓고, 5층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다. 서영이가 찾는 아이템은 1층에서 왕창 발견했다. 매대 한쪽 면이 전부 실베니언 패밀리로 이루어져서 서영이는 마냥 행복하다. 어느 것을 살지 미리 정하고 오지는 않았기에 많은 상품 중에서 고르기 시작했다.
서영이가 고르는 동안 다른 층에 잠시 올라갔다 왔다. 위쪽으로는 전투 무기 등 주로 타미야 Tamiya 에서 나온 축소 모델들과 미니카, 철도 모형 등으로 한층씩 이루어져 있는데, 그닥 나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점과 분리해서 운영하는 듯, 건프라 등은 본점 매장에는 없다.
서영이는 처음보는 이런 광경에 감격했는지 사야할 것을 한번에 고르지 못하고 이것 저것 기웃거린다.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긴 했는데, 다른 하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은서의 핸드폰으로 환율 계산을 하여 오늘 구매 한도액을 넘지 않게 조합을 만들어서 두어개를 사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사기로는 5월 어린이날 선물까지 가불해서 정원 가꾸기 아이템 3개를 샀고, 은서와 나는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조금씩 샀다. 은서는 작은 도라에몽 ドラえもん 을, 나는 쵸니쵸니 초파 トニートニー・チョッパー , 서영이는 냥코센세 ニャンコ先生 피규어를 각각 샀다.
키즈랜드를 나와서 사실상 덴덴타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뒷쪽 골목으로 향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거의 대부분의 가게 문을 열었다.
사카이스지 대로 변에는 큰 점포들이 많은 것에 비해 뒷쪽으로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여러가지를 구비해 놓고 있다기 보다는 특정 아이템 위주로 점포가 구성되어 있다. 피규어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은 그리 낯설지 않지만, 카드만 전문으로 거래하는 가게는 특이하다. 유희왕 遊☆戯☆王 등을 비롯하여 중고 카드를 거래하기도 하고, 또 매장 위층에서 카드 게임을 직접하는 게임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에반게리온이나 스타워즈 Star Wars 관련 아이템을 파는 곳이 있는데, 탐나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사도 使徒 모양으로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얼음틀이 있는데, 그 모양이 독특하여 매우 탐이 났다. 라이트세이버 Lightsaber 젓가락도 발견했는데, 이 역시 탐나기는 마찬가지.
자, 이제 점심 시간이 되었으니 밥이나 먹고 마저 쇼핑하자.
종이컵으로 변신하는 변신 로버트야.
오호. 둘이 닮았는걸.
본점에도 건담은 있긴 합니다.
에-네-르-기~~ 파앗!
한대 맞을래?
우리 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철도 오타쿠 아이템.
이 나라에는 신기한 것이 많네.
라이트세이버 젓가락. 다스베이터 아이스 큐브.
피규어를 찾아가자.
시크하신 마눌님.
'요츠바랑' 12권 나왔네.
아키바에서 처럼 컴퓨터 주변 기기를 보러 간 것입니다.
타치바나 리사의 데뷔작을 사러 간 것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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