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오사카 여행 26. 피카, 피카. 100만 볼트!

'13.3.8 (오사카 시각)

키디랜드를 열심히 돌았지만 서영이가 원하는 캐릭터 인형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어릴 적 부터 일본 아니메 위주로 봐서 그런지 디즈니 쪽 캐릭터는 거의 알지 못하기에 특별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나보다. 그렇다고 오덕처럼 건프라 코너를 배회 하는 것도 10살짜리 아이가 할 짓은 아니겠지.

그래서 한국의 평범한 초딩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찾기 위해서 오사카 大阪 역으로 이동했다.

오사카 역사 건물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민자역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기차역 + 복합 쇼핑몰의 형태를 하고 있다. 물론 여기 오사카 역은 그 규모가 훨씬 커서 아예 이름까지도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大阪 Station City 라는 이름으로 오사카 역을 중심으로 하여 남쪽과 북쪽의 빌딩을 아우르는 작명을 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그 중에서도 다이마루 大丸 백화점도 입점해 있는 남쪽 건물인 사우스 게이트 빌딩 South Gate Bldg. 에 위치한 포케몽 센터 오사카 Pokémon Center 大阪 이다.
찾아가기도 매우 쉬운 편인데,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10~12층의 도큐핸즈 Tokyu Hands 를 지나서 13층에 서면 바로 포케몽 센터로 들어갈 수 있다.

포케몽이 워낙 캐릭터 장사를 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지라 포케몽 캐릭터만으로도 매장을 모두 채울 수 있을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인형을부터 시작해서 게임을 위한 카드, 작은 크기의 피규어, 게임 칩, 그리고 캐릭터를 활용한 일반 상품들까지, 돈만 있다면 행복할 만한 매장 구성이다.

해외에 나오면 정해진 규칙이다 싶을 정도로 꼬박꼬박 인형을 샀으니, 여기서도 캐릭터 하나 골라서 인형을 사기로 했다. 우선 서영이가 원하는 캐릭터로 에몽가 エモンガ 인형을 골라서 하나 사기로 하고, 얼마 안 있어서 프랑스로 떠날 두 사촌 형제와 공부방 친구들을 위한 선물도 여기서 고르기로 했다.

선물을 고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워낙에 스펙트럼이 넓으니 상황에 따라서 고를만한 것도 많다.
쌍동이 두 사촌을 위해서는 닌텐도 3DS 의 하드 케이스를 각각 샀고, 공부방 친구들을 위해서는 학용품 위주로 나이에 맞게 몇 가지를 골랐다.

열심히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매장 직원 하나가 다가와서 뭐라고 뭐라고 물어본다. 일본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표정을 지었더니 더듬더듬 영어를 섞어서 설명해 준다. 대략 듣자하니 '포케몽 다음 시리즈가 곧 시작하는 것 이벤트로 뭔가 선물을 주는데, 매장 손님 대상으로 퀴즈를 맞추면 뭔가를 하나 준다'는 얘기다. 뭘 주나 봤더니 포케몽 캐릭터가 그려진 플라스틱 폴더다. 학교 다닐 때 가지고 다니면 괜찮겠네.
문제는 캐릭터 둘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묻는 문제다. 뭐라뭐라 캐릭터 이름을 언급하는데 나는 전혀 못 알아 듣겠지만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 오기 전에 다른 손님들에게 퀴즈 내는 것을 옆에서 슬쩍 들었는데 정답은 '도모다치 ともだち ' 였다. 혹시나 손님마다 문제가 다를 수도 있다 싶어서 문제 내는 직원에게 들을 캐릭터 이름을 서영이에게 물었더니 '둘이 친구 맞아'라고 확인해 줬다. 덕분에 플라스틱 폴더를 공짜로 득템... 아니, 이건 내가 얻은게 아니잖아.